1989년 10월 초순, 캐세이패시픽 항공사 등산부원들과 설악산 주봉 대청봉(1708m) 등반을 위해 용대리에서 버스를 내리니 비가오고 있었습니다. 폭우는 아니었지만 성가시게 줄기찬 가을 빗속 백담사(百潭寺)는 옆으로 보고 지나쳐 수렴동산장에서 설악산 첫 밤을 맞이하였습니다. 지금은 용대마을에서 백담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산행을 편하게 시작 하지만 그 당시에는 셔틀버스가 없어 무조건 걸었어도 6.5km에 걸쳐 펼쳐지는 S자 사행천 백담계곡(百潭溪谷)푸른 물에 떨어지는 빗방울과 기묘한 바위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처음 탐방한 설악산 내설악(內雪嶽)의 신비감에 초입(初入)부터 매료된 감흥(感興)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첫날은 수렴동산장에서 일박 하였는데 지금처럼 발달한 예약제도로 적정인원을 수용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