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湖西旅行 33

湖西여행(33): 보령호 양각산

웅천읍 수부리 잔미산(殘尾山 416.8m) 산록에 잠든 대학친구 김명기군 부부 묘를 참배하고 양각산(羊角山 411.5m) 산행 출발점인 미산면 보령댐 통나무휴게소로 이동합니다. 여의도 면적의 약 20배에 달하는 장쾌한 보령호도 시원하고 보령호 수면으로 떨어져 내릴 듯 직각에 가까운 양각산 모양도 특이합니다. 보령시 문화관광과 홈페이지에 따르면 '양각산은 양(羊)의 뿔을 닮아 뿔 각(角)자를 썼다' 합니다. 통나무휴게소에서 산행 출발하면서 안부까지 지역특유의 검은 오석(烏石)들이 깔려있어 걸음을 방해합니다. 안부에 도착하니 돌들이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기쁨도 잠시, 돌길을 다시 만나 산행 내내 이어집니다. 안부에서 세 번째 봉우리가 정상석 없는 정상(상봉 411.5m)으로 군산, 옥구 산악회 띠들..

湖西여행(32): 매월당 김시습 무량사 · 부여 만수산

웅천읍 수부리 잔미산에는 사연이 많습니다. 잔미산록에 잠든 대학친구 고김명기군, 그리고 4년 전 여름, 높이 417m 잔미산 만만하게 보고 산행하다 탈진 직전까지 간 고교친구 박윤식 목사와의 무모했던 사연. 대학 2학년인 1968년 겨울방학, 명기가 웅천 자기 집에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습니다. 웅천 부당마을 수부3리 명기 집에 도착한 다음날 절 구경시켜준다고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동네 가까운 절이려니 했는데 걷고 또 걷고 재 넘어 간 곳이 부여 외산면 무량사(無量寺)였습니다. 생육신 한분인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1435~1493)선생이 입적한 곳이라는 김명기군의 한마디에 경외감과 신비한 기분이 들어 삼십리 넘게 걸어온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명기 덕분에 53년 만에 다시 찾은 만수산..

湖西여행(31): 웅천읍 역사의 향기 · 돌문화공원 화락산

2018. 4. 9 (맑음) 수부3리~웅천 돌문화공원~화락산~집성당~웅천역 9.44km 전남 장성군 병풍산에서 조난사한 고김명기군 상여가 눈 내리는 수부리 돌담길로 들어서자 명기 여동생이 눈길에 쓰러져 오열하고 명기 부친의 침착하려 애쓰지만 애통해 하심은 50년 세월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고 가슴 아프게 합니다. 농은(農隱) 김인원(金仁元) 선생: 수부3리 마을회관 앞에는 명기 부친 김인원 선생의 공적비가 오석에 세워져있습니다. 명기가 세상 떠난 같은 해, 선생께서 농사로 근검절약 모은 청재(淸財)를 장학금으로 희사하신 선행을 당시 보령군수가 표창하신 내력입니다. 검정고시 고졸로 k대에 입학한 수재(秀才) 아드님을 대학 3학년 겨울 방학 때 사고로 잃는 비교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고향 젊은이들의 미래..

湖西여행(30): 웅천역 · 웅천버스터미널 버스 시간표

2019. 4월 9일 현재 웅천역, 웅천버스터미널 버스 시간표: * 웅천에서 무창포 행 시내버스는 웅천역에서 탑승. 웅천역에서 웅천버스터미널 까지는 509m(다음 빠른길 찾기) 도보 8분 거리. 웅천버스터미널은 일반적 터미널이 아닌 주정차 경유 탑승,하차 간이 터미널로 웅천터미널슈퍼(041-933-2293) 에서 매표. 웅천터미널에서 군산, 서천, 홍성, 천안, 서대전 운행 웅천역 나오면 정자와 나란히 버스탑승장: 웅천역 탑승장 안내문: 웅천역에서 무창포 출발 시간: 무창포 출발도 변경 사항 있을거로 보이는데???!!! 500번 501번 웅천역 경유: 900번 웅천역 경유: 웅천역~웅천버스터미널(대창리) 거리 509m(다음 빠른길 찾기): 웅천터미널은 일반형 터미널이 아님: 웅천터미널 시내외버스 시간표:..

湖西여행(29): 대청호 직동 찬샘마을 노고산성

2019. 2. 26 대청호오백리길 2구간 직동 찬샘마을(아랫핏골)~노고산성~전망대~찬샘정(윗핏골)~찬샘마을(아래핏골)~효평삼거리 아름다운 대청호 풍광과 두꺼비 합창 들려오는 아늑한 자연을 배경으로 농촌이 아닌 도시 최초의 농촌문화체험 휴양관광마을로 변신한 대전 동구 직동 찬샘마을은 대청호가 들어서기 전 까지는 두메산골이었습니다. 나제동맹이 파기된 뒤 양국 병사들의 피가 산골짜기를 가득 메워, '피 직(稷)’ ‘골 동(洞)’ 자를 쓴 직동(稷洞) 핏골이 마을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가뭄에도 찬물이 마르지 않는 우물에서 이름을 빌려 예쁘게 새로 지은 이름이 직동(稷洞) 찬샘마을 입니다. 곳곳에 교육과 효(孝), 조상숭배의 향기 가득한 마을이기에 삼국시대 전쟁 흔적은 마을 유래 안내판이나 무너진 산성 흔..

湖西여행(27): 웅천천(熊川川) · 수부천(水芙川)

잔미산 기슭아래 명기묘를 뒤로하고 마을 앞에 연못이 있었던 부당마을(芙塘 불근댕이) 초입에서 수부천 뚝방으로 들어서니 까만색으로 익어가는 복분자가 가장 먼저 얼굴을 보여줍니다. 1968년 겨울 방학 때 명기가 웅천 자기 집으로 놀러가자고 데려가면서 웅천역에서 수부리 가는 지름길은 웅천천(熊川川)과 그 지천인 수부천(水芙川) 뚝방지나 가는 거라고 함께 걸은 길이었습니다. 50년 전이지만 겨울 영하 추위로 꽁꽁 얼은 웅천천 얼음에 반짝거리는 햇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명기는 그 다음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기들 보다 한 살 아래 나이에 검정고시로 k대에 입학한 총기 넘치던 22살 아깝고 아까운 나이였습니다. 강바람 시원한 뚝방으로 접어드니 무궁화, 백도라지, 청도라지, 그리고 이름 모르는 야생화들이 무뎌진 오..

湖西여행(26): 논산 명재 고택

2018. 6. 7(목) 충청남도 논산(論山) 노성면(魯城面) 명재고택(明齋古宅)은 조선 숙종 때 유학자이며 소론의 영수인 명재(明齋) 윤증(尹拯 1629∼1714) 선생이 지었다고 전하는 한옥입니다. 사랑채부터 안채까지 보존상태 양호한 양반가의 아름다운 공간구조를 보여주는 고택(古宅)은 조선의 전통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400년 느티나무 언덕 아래 가지런하게 배치된 장독에서 투박하지만 한 가족처럼 어울린 질서와 조화도 보입니다. 느티나무 그늘 평상에 앉아 장독들을 바라보면 어릴 때 옹기 그릇 몇 개 놓인 작은 장독대에서 장을 담아내시던 낡은 흰 옷 차림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이 뺨을 스치는 바람과 함께 떠올랐습니다. 고교 친구들과 함께한 논산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장면은 명재고택 장독대 풍경이었으며 함께한..

湖西여행(25): 대청호 신선바위 · 주산봉

대청호오백리 4-2구간 신선바위 · 주산봉(303.9m) 5월18일 온 천지 신록으로 칠해 마음 홀려버린 초여름 같은 날, 달 밝은 밤, 선인들 하늘에서 내려왔다 올라간다는 신선바위, 주산봉 오르는 걸음마다 아카시아향기도 밀려들었습니다. 신선바위와 주산봉 전망대에서는 대청호오백리 처음 보는 전망이 아닌데도 대청호 잔잔한 물결이 어찌나 가슴을 떨리게 하든지 주산봉 오르는 길은 잡목 헤치며 힘들었지만 주산동·상촌마을 색 바랜 고샅조차도 정겨운 산책로였습니다. 일정: 10:50 대전역(유신당) 60번 버스탑승 11:21~11:25 금성마을 하차/0.0km 11:46~11:53 신선바위/1.36km 12:40 주산동·상촌버스승차장/3.08km 12:48~13:00 주산동마을회관 아래 주차장/3.38km 13:0..

湖西여행(24): 대청호 운행 대전시내버스

대전시내버스운송에서 대청호 호반을 운행하는 버스들은 외곽버스로 간주됩니다. 2018. 5. 14 현재 대청호반 운행 대전 시내버스 60번, 61번, 71번 버스 시간표, 노선도 입니다. 일부 사진 상태 불량 죄송합니다. 60번 대전동광장~직동 61번 대전대~천개동 또는 냉천 71번 대전 동신고~용호동(일부 직동 지원운행) 62번(대전대~옥천 방아실, 항곡리운행), 63번(대전동광장~옥천 방아실 입구, 보은 회남 운행)버스시간은 사진하단 *경유도,노선도 출처_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http://daejeonbus.or.kr/sub2/menu2.php?Mode=10#aName_21 대전역(유신당)~금성마을 약20분 대전역(유신당)~금성마을: 버스 약 20분 직동~주산동: 약 5분 62번 버스운행: 참고 大..

湖西여행(23): 단양 잔도(棧道)

단양 사는 대학친구 덕분에 일 년에 한 번은 단양여행을 합니다. 단양도 내 고향 옥천처럼 유유히 흐르는 강이 둘러싼 도시라는 공통점으로 언제나 평안한 힐링이 가능한 곳입니다. 이번에 친구가 소개한 느림보 강물길, ‘단양강 잔도’는 단양시의 관광개발 성공 사례이겠습니다. 험한 벼랑에 선반처럼 달아 낸 길, 잔도(棧道)란 단어는 중국 삼국시대 제갈공명이 위나라를 치기위해 촉한 군대를 이끌고 나온 길로 등장합니다. 중국 관광상품을 벤치마킹한 단양강 잔도를 걷기위해 주중임에도 관광버스들이 출발점인 상진대교에 멈춰 관광객들을 내려주고 있었으며, 관광객들은 남한강 암벽 20여m 상공에 위치한 데크길을 걸으며 멀리 소백산을 배경으로 짜릿함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옥천에도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는 곳이 있는데도 개발 검..

湖西여행(21): 지덕산업 · 당진 버그내 순례길

충청남도 서해안 당진시(唐津市)는 서해안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연결되며 삼국시대 농경문화로 부터 현대의 부곡국가산업단지와 첨단 철강(鐵鋼)산업으로 성장 하였습니다 지덕산업(주):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부곡공단4길 27-50 지덕산업(주)은 1989년 설립 이래 FOOT MASTER 브랜드로 산업용 바퀴(캐스터와 휠)만을 생산하는 캐스터 전문기업으로 설계에서 제작까지 기술력을 축적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전 세계 3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일류품에의 자부심(The Pride of Top Quality)가 슬로건인 지덕산업은 바퀴관련 특허를 21개 이상 확보했고 정부의 우수 특허상인 "지석영상"도 수상했습니다. 정광섭 대표는 Y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H·D중공업에서 근무하다 산업현장에 사용되..

湖西여행(19): 논산 문화탐방

2017. 11. 03 (금) 오전 비, 오후 갬 교통: 전세버스 박봉신군이 급박한 사정으로 참석을 취소, 예정보다 1명이 줄어든 k대 농경제과 7명은 동기 90여명과 논산문화여행에 참가하며 교우들과의 교류는 물론, 계백장군 황산벌 전투나 육군훈련소 정도로만 기억해온 논산이 빼어난 유불(儒彿) 문화의 고장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는 논산평야(論山平野) 소출 먹거리 재료로 준비한 불고기 한정식과 막걸리로 꿀맛이었지만 원예과 이원영교우(전 중앙대교수)의 정성이 담긴 가양(家釀)와인 까지 곁들여 술이라면 산전수전 일가견 있는 교우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장영철 직전회장은 문화탐방 나들이에 나선 교우들과 운전기사 전원에게 비싼 낙지 젖갈과 햅쌀 1봉(4kg)씩 선물, 귀경하는 양 손은 무거웠지만 감사..

湖西여행(18): 대청호 방축골 달팽이여행

대청호 오백리길 5구간: 방축골(대전 동구 신촌동) 6.35km 구절골 버스승차장→라끄블루→방축골→팡시온→펜숀 구름다리→팡시온→라끄블루 돌탑 산책길→라끄블루→구절골 버스승차장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 백골산성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위해 백제 사비성 부근에서 수도하던 스님이 이곳에 절을 세우고 일생을 보냈기에 ‘절골’이란 마을 이름이 생겼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성심을 엿 보게 하는 절골마을 벽화를 감상하며 방축골 고개 넘어 좌·우측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폐업한 ‘꽃님이 식당’ 방향으로 길을 잡으니 카페 라끄블루 부터 팡시온 까지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대청호 풍광이 여행객의 가슴에 파고들었습니다. 방죽 골짜기인 방축골은 우리나라 시골에 흔한 이름이지만 이곳 수변 산책로는 대청호의 풍광을 더욱 빛내주는 특별한 곳 이..

湖西여행(17): 천안 광덕산

2015. 2. 17 옥천에서 천안 공원묘원으로 이장하신 외고조부 묘 참배를 마치고 산이 크고 넉넉하여 덕이 있다는 육산(肉山) 광덕산(廣德山 699m) 등산에 나섰습니다. 입춘이 지난 시기였지만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고 해사동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정상에 올라섰을 때는 진눈개비로 변하여 기대했던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는 없었습니다. 온양온천 강당골에서 올라온 40대 산행인에게 부탁해 젖은 휴대폰으로 정상 사진 한 장 찍고 큰 눈 내리기전에 서둘러 하산 하다 보니 목표의 하나였던 조선 3대 시기(詩妓) 부용(芙蓉) 김운초(金雲楚, 1800? -1857?)묘를 탐방하지는 못했습니다. 을사보호조약을 반대하는 마지막 상소를 올리신 외고조부(송병찬)묘도 처음 참배하였고 100대 명산..

湖西여행(16): 대청호 오리골·흥진마을

대청호오백리길4구간(오리골) + 5구간(흥진마을 호반낭만길): 6.5km 농민들 가슴 타들어 가는 한발(旱魃)에 대청호 호반을 걸으며 자연과 함께 하는 여유를 부린 것은 한편으로는 미안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동구 비룡동 신선바위(신선봉 200m)를 오른 후 하산, 대청호 제방(뚝방)을 걸어 신상동 오리골로 해서 흥진마을로 넘어 가려했으나 상경 기차표 예매에 어려움으로 시간이 부족 신선바위 구간을 생략하고 오리골·흥진마을만 탐방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리골: 대전역에서 607번 옥천행 버스를 탑승 대청동주민센터 승차장에서 하차, 길 건너 오리골 입구, 경부고속도로 아래로 인공습지가 넓게 조성되어 갈대·수련·버드나무들이 푸르고 무성하게 자라 대청호오백리길에 처음 동행한 대학친구 동일, 희석들이 첫 장..

湖西여행(15): 소백산 비로봉

다리 안(內)과 다리 밖(外)을 구분 지어 다리 안을 사후(死後)세계라고 부른 ‘다리안 폭포’입구에 설치된 산악인 허영호대장 기념비부터 소백산국립공원 천동계곡 탐방로는 시작되었습니다. 잘 정비된 탐방로에 코코넛 마대도 중간 중간 깔려 있어 발바닥 편하게 ‘천동쉼터’까지는 계곡 맑은 물소리 들으며 오를 수 있는 원시림 그늘의 완만한 오름이었지만 여름철 고산(高山)지대 긴 경사로였기에 인내심 역시 필요했습니다. *천동~천동쉼터 4.3km 천동쉼터: 맛없는 뱀 딸기, 달콤새콤한 산딸기 맛을 보며 도착한 천동쉼터 부터는 소백산은 여성적인 산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거친 돌길로 한 시간 정도 고투(苦鬪)하였지만, 나무 널 판지 약300m 계단 길을 만나면서는 다소간 편안해지며 장엄하게 생명을 다한 고사목과 수령(樹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