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미산 기슭아래 명기묘를 뒤로하고 마을 앞에 연못이 있었던 부당마을(芙塘 불근댕이) 초입에서 수부천 뚝방으로 들어서니 까만색으로 익어가는 복분자가 가장 먼저 얼굴을 보여줍니다.
1968년 겨울 방학 때 명기가 웅천 자기 집으로 놀러가자고 데려가면서 웅천역에서 수부리 가는 지름길은 웅천천(熊川川)과 그 지천인 수부천(水芙川) 뚝방지나 가는 거라고 함께 걸은 길이었습니다.
50년 전이지만 겨울 영하 추위로 꽁꽁 얼은 웅천천 얼음에 반짝거리는 햇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명기는 그 다음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기들 보다 한 살 아래 나이에 검정고시로 k대에 입학한 총기 넘치던 22살 아깝고 아까운 나이였습니다.
강바람 시원한 뚝방으로 접어드니 무궁화, 백도라지, 청도라지, 그리고 이름 모르는 야생화들이 무뎌진 오감을 깨워주며 갑작스런 등산화 발소리 혹여 웅천천 자연생태 안온한 평화를 방해할까 느릿느릿 걸어봅니다.
웅천천따라 성동교에서 웅천역까지 두 시간 여 잔잔한 경치가 눈앞에서 연달아 바뀌며 펼쳐집니다. 한 눈에 잡히는 웅천천 푸른 강물 여백으로 길게 이어지는 잔미산 풍경, 크게 창성하라는 대창리(大昌里) 산촌풍경, 성동리 웃뜸마을에서는 느티나무 그늘 평상에 누워 단잠 즐기고도 싶었습니다.
덩어리란 뜻인 둠이 뜸으로 변해 마을을 나타낼 때 접미사로 쓰이듯이 웃뜸마을은 윗동네라는 정겨운 웅천 사투리이며 보령시 성주리 장군봉(677m) 물탕샘에서 발원한 웅천천은 환경부 선정 아름다운 50대 하천의 하나입니다.
오래전에도 지금도 명기 덕분에 웅천천·수부천 힐링여행을 할 수 있었으며, 내년은 별세 50주기이니 입학동기들과 함께 추모 꼭 와야겠다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일정: 휴식포함, 거리(km) 미측정
13:40 명기묘 출발(이야기마을 부근)
14:05 수부초교(폐교)
14:22 부당마을 입구(수부천)
15:04 성동교(웅천천)
16:15 웃뜸마을·대창5리 경유 웅천역
* 수부리~웅천 버스 운행편수가 줄었습니다.(사진)
웅천역 버스탑승장:
잔미산 수부리 마을:
이야기 마을
묘 들머리:
수부초교(폐교)
밭 가운데 묘:
진미산:
성동교:
웃뜸마을에서 대창5리 산촌지나 웅천역가는 지름길:
대청5리:
대창초교 인근:
웅천역 뒷마을:
출발(명기묘)~경유1(수부초교)~2(부당마을)~3(성동교)~4(대창5리)~도착(웅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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