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4구간(오리골) + 5구간(흥진마을 호반낭만길): 6.5km
농민들 가슴 타들어 가는 한발(旱魃)에 대청호 호반을 걸으며 자연과 함께 하는 여유를 부린 것은 한편으로는 미안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동구 비룡동 신선바위(신선봉 200m)를 오른 후 하산, 대청호 제방(뚝방)을 걸어 신상동 오리골로 해서 흥진마을로 넘어 가려했으나 상경 기차표 예매에 어려움으로 시간이 부족 신선바위 구간을 생략하고 오리골·흥진마을만 탐방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리골:
대전역에서 607번 옥천행 버스를 탑승 대청동주민센터 승차장에서 하차, 길 건너 오리골 입구, 경부고속도로 아래로 인공습지가 넓게 조성되어 갈대·수련·버드나무들이 푸르고 무성하게 자라 대청호오백리길에 처음 동행한 대학친구 동일, 희석들이 첫 장면부터 좋아 하는 것을 기분좋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둠벙에 오리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인 오리골 종점 <동구문화원 지명소개에는 ‘둠벙에 우리가 많았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이다.’ 라고 되어있는데 우리는 오리의 오기(誤記) 인 듯.>오른쪽 언덕을 올라 2층집 아래 전봇대에 붙은 둘레길 표시 맞은편 오솔길로 들어섰습니다. 오솔길을 3분여 걸어 나타난 마을 뒷산을 절단 개설한 구(舊)경부고속도로(폐고속도로) 파손된 중앙분리대 틈으로 오가는 차량을 주의하며 ‘신상동 인공습지’ 표지판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신상동 인공습지 아래편으로 내려오니 지난 1월에 왔을 땐 물에 잠겨 있었던 4구간을 연결하는 제방(뚝방)이 가뭄으로 수위(水位)가 줄며 모습을 드러내 뚝 위로 걸어도 보았습니다. 대청호 수위는 줄었지만 높고 파란 하늘에 새들이 나르는 배경과 제방너머로 펼쳐지는 고만고만한 높이의 산들을 배경으로, 어미 소 찾는 송아지 울음과 밭일하는 농부에게 막걸리 새참 나르는 새댁은 없었지만 대청호는 여전히 초여름 한 폭의 동양화였습니다.
흥진마을 호반낭만길:
오리골에서 가뭄으로 드러난 길을 따라, '마을에 나루터가 들어서면 흥한다.'는 전설이 있는 흥진(興津)마을로 들어서 대청호수로 엄지 손가락처럼 튀어나온 형세의 흥진반도(興津半島)호반 낭만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흥진마을 갈대, 억새 힐링숲길’의 안내판에서부터 걷기 끝난 바깥아감까지 3.1km 호반 낭만길은 걷기 좋은 숲길로 가끔은 낮은 언덕, 황토 흙길은 물론 이름 모를 야생화들과 가을에 활짝 피어오르기를 예비(豫備)하는 억새와 갈대의 천국이었습니다.
친구들은 35°C 뜨거운 날씨에도 전망 좋은 벤치에서 커피 한 잔하고 대청호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연출되는 아름다운 경관에 깊이 빠져들어 일어나고 싶지 않은 몸들을 억지로 일으키며 가을에 다시 한 번 와서 갈대의 향연에 취하고 싶다는 낭만을 토(吐)하며 흥진반도 둘레길 걷기를 다른 친구들, 연인, 부부, 가족여행지로 적극 추천한다는 일치된 의견이었습니다.
바깥아감:
봉우리 모양이 토끼같이 생겼다는 토끼봉 언덕에서 눈부시게 빨간 나리 꽃 사진 한 장 찍고 억새·갈대 숲길 끝나며 흥진마을과 바깥아감마을 연결하는 신상교를 지나, 대전과 보은 회남, 옥천 와정으로 이어지는 517번 도로 바깥아감 버스승차장에 도착하니 산행없는 슬로시티 개념의 느린 걸음으로 2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전해 오기로는 '흥진마을 뒤쪽에 자리 잡고 있는 물고기 아가미처럼 생긴 산의 바깥쪽에 있는 마을이 바깥아감마을이다.' 하니 우리 조상님들은 나루 진(津)자가 들어간 흥진(興津)마을이란 이름과 더불어 이 곳에 큰 호수가 들어 설 것을 아주 오래전부터 예지하신 듯합니다.
일정:
10:45 대청동주민센터승차장 하차
10:50 오리골입구
11:05 오리골 1.6km
11:15 폐고속도로 1.9km
12:20 정자 4.7km
* 이후 토끼봉 문중 묘 있는 곳에 정자 하나가 더 있는데 문중용? 여행인용? 인지 미확인
11:50 흥진마을 신상교 6.2km
12:53 바깥아감 버스승차장 6.5km
교통:
◆대전역(유신당 앞)버스 607번↦대청호주민센터: 약15분 간격 운행 옥천방향버스
◆바깥아감↦대전역: 63번 회남출발 버스 13:12탑승 (승차장시간표는 13:07) *운행시간 상세 사진
●주의 및 제안:
* 신상교 이름의 다리가 두 개.
신상교(1)_ 오리골 폐고속도로~흥진마을을 연결하는 구폐고속도로 대청호 수면 긴 다리.
신상교(2)_ 바깥아감마을~흥진마을 연결하는 짧은 다리.
* 대청호오백리길 홈페이지 코스안내에는 ‘대전 동구 신상동 오리골 버스종점→ 신상교→ 대청호반길 5-1→ 바깥아감 승강장’이라고 되어있는데, 여기서 신상교는 ‘긴 신상교’를 의미하며 달리는 차량들로 위험 할 수 있으니 주의 하셔야 합니다.
☺지난 1월 오리골 첫 탐방시 제방이 물에 잠겨 (긴)신상교를 걸어 흥진마을로 가려다 차량들로 위험을 느껴 되돌아 나왔습니다. 오리골마을 뒷산 오솔길로 돌아 구폐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 하시고 관련해서 ‘大清湖五百里(4): 식장산·오리골’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흥진마을'만 탐방 하실 경우 추천코스:
1) 바깥아감~흥진마을(흥진반도)~신상동 세천삼거리(흥진마을갈대 안내판 지근거리) 약3.6km
➜ 대청동주민센터 다음 버스정류장 신상동 세천삼거리 버스승차장에서 흥진마을 갈대안내 판
(흥진마을 둘레길시작 Point) 까지 도보 300~500m로 추정.
2) 신상동 세천삼거리~흥진마을~바깥아감 약3.6km
3) 바깥아감~흥진마을~흥진마을 갈대 안내판~바깥아감 원위치 6.2km
➜ 흥진마을 갈대안내판(흥진반도 둘레길3.1km) 근거
친구들 맛 보라고 대전역 성심당 빵 백 든 동일이
떨어져 찍어야 멋진 사진 나온다고 동일이 주장해서...
오리골 뒷산 오솔길: 폐고속도도로 연결
뒷 배경 다리는 긴 신상교
오리골 긴 신상교 입구: 2017년 1월 촬영
차량 다니는 폐고속도로 부서진 콘크리트 틈 으로 중앙분리대 통과: 주의 위험! 1월 춸영사진
폐고속도로 중앙분리대 건너편 신상동 인공습지 안내판
수면위로 들어난 제방
제방에서 본 오리골 갈대 숲
제방(뚝방)에서 본 흥진반도(오른 쪽)
흥진마을 둘레길 시작 Point
Blog방문하는 분들에게 정자(흥진반도 중간)를 꼭 소개하라고 추천한 희석이
토끼봉 언덕 나리
지나온(역) 방향 표시이니 총3.1km 중 0.4km를 남겨
작은 신상교 가까워지며 35도 열기로 지치기 시작
작은 신상교 가는 길
대전역에서 상경 기차표 매진으로 서대전역에서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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