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 고향 수부리 모낸 논 너머 바라본 운봉산(雲峯山 337.3m)은 푸른 나무 생동감 가득한 봉우리 좌우로 주렴산과 동막산이 겹치는 가운데 의젓함이 넘쳐 웅천읍(熊川邑) 진산(鎭山)처럼 보였지만 검은 구름 휘감고 돌면 비가 온다는 시감(詩感) 넘치는 이야기, 그리고 산성(山城)이 있어 성뫼산 이라고도 부르는 아담한 산입니다.
고조선 준왕(準王)이 위만 조선에게 나라를 뺏기고 배를 타고 남하하여 들어온 내(川)라 웅천(熊川)이라고 했다는 신비로운 마을 이름 기원 전설과 지금은 무너지고 윤곽만 남아있지만 고려시대 건축으로 추정되는 운봉산성이 함께 어울려 웅천의 역사를 잔잔하게 전해줍니다.
웅천역에서 나와 이승만대통령 하사목(下賜木) 느티나무에서 왼쪽으로 틀어 웅천읍사무소 지나 웅천 버스터미널에서 장항선 철로 건널목 넘어 언덕위에 자리 잡은 지붕은 빨갛고 아래는 하얀집 대창초등학교 철조망 옆을 타고 오르며 등산로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웅천역~대창초교 20분>
대창초교에서 절터까지는 6~70년대 산림녹화사업으로 잘 가꾸어진 리기다소나무 숲 사이 황토 흙길 완만한 산길로 피톤치트 내음 맡는 가벼운 발걸음 이지만 깨끗이 관리되고 있는 절터부터는 정상까지 그늘 이래도 가파른 돌길로 다소간은 힘듭니다.
<대창초교~절터 휴식포함 38분>
과거 보령은 강원도(삼척·정선) 다음으로 매장량이 많은 제2의 석탄생산지인 충남 탄전(성주 탄전)이 있던 지역이라 그런지 정상에 다가 갈수록 발아래 밟히는 흙들도 검은 색을 띠며 무너진 산성 돌 무더기도 검정색입니다.
<절터~정상 휴식포함 27분>
웅천읍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에 오르니 잔미산(殘尾山 417m)넘어 대천과 화락산(花落山 208m)뒤편 무창포 서해바다가 읍 소재지를 휘감고 유유히 흐르는 웅천천의 모습과 함께 장관이기에 정자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30분 넘게 앉아 있었습니다.
애초에는 명기묘 성묘하고 기차 기다리며 시간 활용하자는 정도로 큰 기대 없이 오른 산이었는데 시원한 바람 부는 운봉정(雲峯亭)에서 서해바다 조망하며 빨갛게 농익은 산딸기도 따 먹을 수 있었으니 아마도 유명을 달리한 고인이 친구 멀리서 찾아왔다고 눈 호강, 입 호강 시켜준 모양입니다.
48년 전 20대 초 젊은 나이로 세상 일찍 떠난 수재(秀才) 고김명기군(고졸 검정고시. 1966년 K대 입학)을 애도하고 명복을 빕니다.
일정:
09:16 웅천역 도착
09:52 수부리·외산 방면 버스 탑승
*현대오일뱅크 B&P 제과점 앞
10:00 수부3리 하차
*명기묘·명기옛집·수부초교 순회
12:01 웅천읍 방면 버스탑승
12:09 웅천버스터미널 하차
12:15 대창초교(옆 대창공원)
12:52 절터도착 휴식
12:57 절터출발
13:24 운봉산 정상도착
13:55 운봉산 하산시작
14:49 대창초교
15:05 웅천역 원위치
운봉산
명기 조카님이 깔끔하게 리모델링해서 작년 부터 거주하시는 명기 옛집
명기 모교 (폐)수부초교: 오토 캠핑장으로 변신
잔미산 아래 수부초교
수부리 수령 400년 느티나무
남당마을 뒤 운봉산//남당마을로 진입 하지 마세요! 좌측 진입!
대창초교:
절터
운봉산성 흔적
하산하며 마주친 대창초교 담장에 미루나무
꽃 과 나비
웅천읍 100년 역사 임도정공장:
이하 웅천버스 터미널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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