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關東旅行

關東旅行(8): 설악산 대청봉

맑은공기n 2017. 6. 16. 18:12

198910월 초순, 캐세이패시픽 항공사 등산부원들과 설악산 주봉 대청봉(1708m) 등반을 위해 용대리에서 버스를 내리니 비가오고 있었습니다. 폭우는 아니었지만 성가시게 줄기찬 가을 빗속 백담사(百潭寺)는 옆으로 보고 지나쳐 수렴동산장에서 설악산 첫 밤을 맞이하였습니다.

 

지금은 용대마을에서 백담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산행을 편하게 시작 하지만 그 당시에는 셔틀버스가 없어 무조건 걸었어도 6.5km에 걸쳐 펼쳐지는 S자 사행천 백담계곡(百潭溪谷)푸른 물에 떨어지는 빗방울과 기묘한 바위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처음 탐방한 설악산 내설악(內雪嶽)의 신비감에 초입(初入)부터 매료된 감흥(感興)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첫날은 수렴동산장에서 일박 하였는데 지금처럼 발달한 예약제도로 적정인원을 수용하는 것도 아닌데다 우천(雨天)으로 입실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받아들여 바로 눕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 머리는 옆 사람 다리에, 발은 머리에 걸친 칼잠으로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도 소음 수준; 거의 뜬 눈 상태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28년 전 40대 초반의 젊은 시절 소중한 추억입니다.

 

다음날 아침 다행히 비는 그쳐 고도를 높일수록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설악산의 아름다운 가을을 음미하다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화력(火力)좋은 버나로 밥 짖고 고기도 구우며 잔치 벌이다 봉정암(鳳頂庵)지나 일몰(日沒) 무렵 소청산장(1450m)에 도착 배낭은 놓아두고 대청봉(1708m)을 다녀와 어두워진 저녁 계곡에서 물 길어 밥을 지어먹고 설악산에서의 두 번째 밤을 보냈습니다. 산불방지 및 자연보호 차원에서 산에서의 취사(炊事)가 금지된 게 이듬해 인 1990년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모든 산행인 들이 준수하는 국가시책입니다.

 

당시는 젊어서 그랬겠지만 수렴동 산장에서 관음폭포(觀音瀑布), 용손폭포(龍孫瀑布)와 쌍용폭포(雙龍瀑布 814m)까지는 어려움을 몰랐고 봉정암(鳳頂庵 1224m) 오르기 직전부터 이후 소청산장에서 대청봉까지 구간이 돌길이 많고 가팔러 2시간 정도 다소간 힘들었을 뿐입니다. 두 째 날은 비가 오지 않아 비박이 가능해서(*현재는 설악산 비박금지) 첫 밤을 신세진 수렴동산장처럼 초만원(超滿員)은 아니었어도 가을 단풍철이라 소청산장도 만원으로 화장실 한 번 가려면 자고 있는 사람 밟을까 조심하며 출입을 하여야했습니다.

 

설악산에서의 두 번째 날 새벽, 운해(雲海)가운데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명승(名勝) 용아장성(龍牙長城)에 압도되며 하산을 시작 또다른 명승 공룡능선(恐龍稜線) 갈림길인 무너미고개 희운각산장에서 양폭산장으로 내려가며 하산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 길을 올라오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라고 생각도 하다, 철제 데크길에서 잠시 멈추어 바위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물을 손바닥으로 받아 마시며 목에서 위장까지 한방에 시원한 설악산 자연의 물맛에 감탄했었는데 요즘 60년만의 최악 가뭄에도 그 물은 여전히 흐르는지 궁금합니다.

 

무너미고개~희운각산장~양폭산장~비선대로 이어지는 긴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을 수 놓은 형형색색 가을 단풍 오색물결과 어우러진 기암절벽의 수려한 경관, 다양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맑은 물이 골()에 모여 빚어낸 오련폭포(五連瀑布), 천당폭포(天堂瀑布)에서 설악산 산악미의 정수(精髓)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무릎이 옛날 같지 않아 대청봉 올라갔다 오는 장시간 산행은 더 이상 언감생심(焉敢生心)이지만 천불동계곡은 다시 찾고 싶습니다.

 

천당폭포 아래 양폭산장(陽瀑山莊)에서 커피도 마시며 귀면암(鬼面岩) 지나 천불동계곡의 초입인 비선대(飛仙臺)로 하산 걸음을 재촉, 신선이 누워 쉬었다가 하늘로 올랐다는 널찍하고 거대한 바위가 한 개의 소()를 이룬 비선대(305m)에서 일행들이 편하게 누워 눈앞으로 장군봉,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선녀봉 세 암봉들이 웅장하게 솟은 모습과 아슬아슬 바위 붙들고 사투하는 락클라이머들을 성원하다 외설악(外雪嶽) 신흥사(神興寺) 소공원으로 하산, 속초 대포항 횟집에서 23일 설악산 무사 산행을 자축하며 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1989년 설악산 첫 산행이후 울산바위(873m)를 제외하고는 오세암~마등령, 장수대~대승령오색~대청봉, 서북능선~대청봉, 그리고 미국의 CNN이 뽑은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에 선정된 공룡능선도 올라보았지만 초심자님들에게는 험하지 않아 안전하고 물소리 따라 걸을 수 있는 제가 처음 설악을 경험한 대로의 내외설악 횡단코스를 추천합니다.

 

28년 만의 늦은 산행 후기를 마치며 그 때 산행을 함께 한 사우님들과 산행 리더로 수고하신 이주명(액티브 항공화물 대표)사우님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산행거리: 30.4km (용대리 백담탐방지원센터~백담사 6.5km + 백담사~소공원 23,9km)

  산행코스: 용대리~백담사~수렴동산장(1)~봉정암~소청산장~대청봉~소청산장(1)

                    ~희운각산장~양폭산장~비선대~신흥사~소공원

 

* 사진은 1989년 10월 정상 기념과 이듬해 1990년 10월, 1993년 7월 산행 사진 입니다.

  

백담사 셔틀버스:

   눈이 와서 도로 결빙되면 운행중지.

    향토기업메표소~백담사 매표소  18분.

   경로우대 비적용. 어른 2,300원. 어린이 1,200원

                                                       문의 전화_ 033-462-3009

2017년 기간별 구분 운행시간
상행 첫차 상행 막차 하행 막차
5월 중순 ~ 7월 중순 08:00 17:00 18:00
7월 중순 ~ 8월 중순 07:00 18:00 19:00
8월 중순 ~ 9월말 08:00 17:00 18:00
10 07:00 17:30 19:00
11월초 ~ 11월 중순 08:00 17:00 18:00
11월 중순 ~ *도로결빙* 09:00 16:00  
17:00
 

 

속초 장사동 ~ 설악산 소공원(설악동 탐방지원 센터) 운행 버스:

  ➜ 수시 다수. 속초 고속터미널, 대포항 경유

  ➜ 7(영랑동 경유)

  ➜ 7-1, 7-2, 7-3(의료원 경유, 7-3번은 방학기간은 미운행)

 

 

↓ 1989년 10월:

↓ 이하 1990년 10월 재탐방:

1차, 2차  산행경로(빨강 선): 

 

↓ 이하 1993년 7월(설악동 소공원~  천불동 계곡~ 소청산장 1박~ 설악동  소공원 원점회귀): 

소공원 출발:

소청 대피소 1박:

줄줄이 계단 따라 하산:

양폭산장(대피소) 부근:

소공원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