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楊州旅行(3): 달뫼산 흥선대원군 묘

아버지 생전 어느 날 성묘 마치고 제 차로 귀가할 때 마석사거리에서 ‘흥선대원군묘’ 방향표시 보시고는 '저기 가보자'고 하셨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와버렸습니다. 그래도 마음엔 걸려 언젠가 다시 지나가면서 ‘가보시겠어요?’라고 여쭤보니 다녀왔으니 그만 됐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 세상 떠나시고 대원군묘 방향표시만 보면 쉬운 소망하나 받들지 못한 못난 아들의 행태가 언제나 후회 막심합니다.

 

5월 8일 어버이 날 할머니 비롯하여 어른 들 묘소를 찾아뵙지 못해 학원 강의 없는 5월 10일 모란공원에 들려 문안 인사올리고 아카시아 향기에 취하며 흥선대원군묘(興宣大院君墓)탐방 길에 나섰습니다.

 

철종의 부마로 일제로부터 후작(侯爵)작위 받은 박영효(朴泳孝)묘 입구 지나 공원관리사무소 우측으로 '산불조심 띠' 따라 직진개념으로 진행하니 낮으막한 달뫼산 끝자락에 대원군묘와 운현궁 왕족(王族) 납골당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대원군의 증조부 낙천군(洛川君), 조부 은신군(恩信君)도 있었지만 눈에 띠기로는 일제에 반항적이었다는 이우 공(李鍝 公)의 안식(安息)터였습니다.

 

고종황제의 다섯째 아들이자 독립운동가인 의친왕(義親王) 차남인 이우 공(1912~1945)은 일제가 일본의 황족 여인과 결혼시키려 하자 미리 박영효(朴泳孝)의 손녀 박찬주여사(朴贊珠女史)와 결혼을 확정해 일제에 미운털이 더해졌으며, 강제로 일본군 장교로 복무하다 히로시마에서 원자탄 피폭으로 돌아가신 불행한 일생이셨는데 달뫼산 너머에 일제 귀족 장조(처 할아버지) 박영효묘도 있으니 기이한 인연이겠습니다.

 

대원군 신도비는 6.25때 총탄 자국으로 일부분 훼손되었으며, 왕실 가족묘 앞 기울어진 장명등을 지탱하기 위해 문인석(文人石) 발아래까지 지지목(支持木)을 대어 놓은 모습이 망국(亡國)을 막고자 몸부림쳤던 왕실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습니다. 흥원(興園)이라 불리는 대원군 묘는 원(園)이기에 무인석(武人石)은 세울 수 없습니다.

 

흥선대원군은 1898년 공덕리(현 염리동 동도중학교) 아소당(我笑堂)에서 타계후 생전에 준비한 뒤뜰 무덤(수장 : 壽葬)에 묻혔다가 1908년 문산읍 운천면 대덕리로 천봉(遷奉)되며 흥원(興園)으로 격상되었습니다. 6.25이후 군사작전지역이라 1966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운현궁 왕실가족묘지로 재천봉(再遷奉)하니 3번째 유택으로 대원군의 생전·사후 격랑(激浪)을 피하지 못한 운명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경춘선 마석역 출발해서 지금은 자전거 도로로 사용되는 폐기차길 208m 구(舊)마석터널, 모란공원, 대원군묘 탐방 후 다시 마석역으로 원위치 하기 까지 본인 가족묘 찾은 30분과 휴식시간(30분) 제외하고 5.7km 거리에 1시간 37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모란공원 입구 옆 마석그랜드힐 아파트로 들어서 204동 우측 인공바위 아래 목재 데크 계단을 올라간 후 산책로 아파트 철망 바깥쪽 하산 길로 잡아도 모란공원서 넘어오는 같은 길을 만나 왕실 가족 납골당 뒤편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산길이 싫거나 대원군묘만 탐방하고 싶으시면 ‘마석사거리’에서 흥선대원군묘 방향표시 따라가다(약 1km 차량 통행가능), 자동차 출입 차단기부터는 도보로 700m 정도 쾌적하고 걷기 좋은 소나무 황토 흙길 따라 편하게 오르면 흥원(興園)에 도착합니다.

 

일정:

12:37 마석역 1번 출구

13:05 모란공원 입구/가족묘 참배

13:35 흥선대원군묘 탐방 출발

13:38 관리사무소/휴식

14:08 관리사무소출발

14:26 흥선대원군묘(흥원) 도착

14:36 흥원출발

14:47 대원군 묘입구(자동차 차단기)

       주소_ 경기도 남양주시 폭포로 17번 길 39-139

15:02 마석사거리

15:14 마석역 원위치

         * 본인 가족묘 왕복 거리·시간 제외 5.7km

            (스마트 만보기측정) 1시간 37분 

 

                                                                         구경춘철로 자전거길

 

 

자전거길 따라가면 208m길이 구터널 통과 체험:

 

 

 

 

 

 

 

 

 

관리사무소 우측 산불조심 띠 따라 대원군묘 가는 산길:

 

 

곡장 뒤에서 바라본 운현궁 가족묘(납골당):

 

이우공  : 납골묘 전면 중앙                                                      

가족묘 계단:

                                                               

 

 

                                                               6.25 때 총탄 자국 선명한 흥선대원군 비석 

                                                                           

 

 

 

 

 

 

 

마석 사거리:

 

2019. 3. 26 고교친구 박윤식목사와 재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