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다 보면 바위산으로 거칠게 솟은 강골(强骨)의 산, 아름다운 하천이 둘러싼 시어(詩語)가득한 산, 그리고 갖출 거는 다 있지만 한 없이 낮아 겸손(謙遜)한 산 등 여러 종류의 산을 만나게 됩니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과 보정동에 걸친 느진재(晩峴)길 소실봉은 높이 186m의 낮고 작은 산이지만 수지에 가득 들어찬 고층 아파트(콘크리트 산)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쾌적한 숲 산책으로 쌓인 스트레스(怒氣)를 부드럽게 풀어주며 등산이 부담스러울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을 허용하는 겸손한 육산입니다. 한자로 만현(晩峴)인 느진재는 옛날 수진면(水眞面. 수지구) 사람들이 용인 김량장 관아를 가기위해 넘던 고개로 상현2동에 ‘만현마을’이라는 아파트단지 이름으로 남아있으며 상현공원을 출발, 소실공원을 거쳐 정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