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17): 삼덕의 길 하(下) 망덕고개·애덕고개·미리내성지·시궁산

맑은공기n 2017. 11. 19. 20:56

2017. 11. 14

 

용인공용버스터미널에서 83번 버스를 탑승 약 25분후 해실이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에 탑승할 때도 승객이 적었지만 그나마 중간에 다들 내리고 종점에서는 겨울 김장거리 보따리 양손 가득 들고도 두 보따리 남은 노스님과 저 둘 뿐 이었습니다.

 

보따리 자청해서 나누어 들고 비구니 노스님 따라 가니 6년 전 망덕고개 오르는 시발점인 해실이 마을 개울가 주택겸 절인 대광사 주지스님이셨습니다. 행선지 어디라고 말씀 드리지 않았는데 미리 헤아려 망덕고개 잘 올라가라고 덕담 주시고는 다음에 오면 들리라고 따뜻한 말씀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망덕고개:

해실이 버스 종점에서 망덕고개 이르는 길 역시 깊숙한 오지이지만 삼덕의 길표지판과 순례자들이 묶어둔 리본표지 보며 개울과 계곡 따라 망덕고개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대광사에서 평탄한 개울 길 따라 가벼운 기분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숲은 깊어지고 개울은 사라지며 울퉁불퉁 돌들 깔린 계곡을 올라야 했습니다. 늦가을 건기(乾期)라 계곡으로 물이 흐르지 않지만 장마철에는 물길로 변할 코스이니 주의해야 할 곳 입니다.

 

숨 가쁘게 계곡 오르며 새남터 형장에서부터 성김대건 신부의 유체를 밤길에 몰래 이장한 17세 소년 이민식 빈첸치오의 위대한 의지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계곡 돌길 끝나는 곳부터 가파른 긴 나무계단이 나와 헤아려 보니 123계단 이었는데 정확한 숫자인지는 모르겠고 계단 끝이 망덕고개이었습니다.

 

기적 같은 일화로는 김대건 신부의 유체를 이장하던 이민식 빈첸시오가 망덕고개에서 호랑이를 만났는데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시고 가는 중이니 썩 물러나라!”는 소년의 호령에 호랑이가 길을 비켜줬다고 합니다.

 

하느님과 예수님이 행하시는 일들이야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지만 김대건 신부 유체 이송길이 깊고 깊은 산골 이었다는 의미로도 생각되었습니다. 망덕고개로 오기위해 지나는 길로 용인시 처인구 호동이란 마을이 있는데(사진 마을 비), 옛날에 범들이 실제로 출몰한 곳이니 이민식 빈첸치오와 호랑이 조우(遭遇)는 가능한 사건이었습니다.

 

해실이 버스종점~망덕고개: 311.4km(이하 만보계)

83번 버스시간: 사진 첨부

 

애덕고개:

망덕고개에서 좌측으로 돌 축대 올라, 우측으로 넓은 흙길과 콩크리트 반복되는 내리막 임도 따라 강원도 깊은 산골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즐기며 편하게 내려가니 퇴직경찰관이 운영하는 하모니카 카페 평화로운 쉼터가 나오며 전원주택과 펜숀이 들어선 장촌마을로 향하는 길이 나왔습니다.

 

장촌마을 끝에 장촌교를 건너 318 지방도 좌측 전방에 원삼면으로 넘어가는 문수산 터널 입구가 보이며 용인터미널~묵리 장촌 운행하는 22번 버스 종점이 나오고 시궁산 등산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이원로 640번길방향표시 따라 우측으로 마을길 약500m 정도 걸어 개울을 만났습니다. 얕게 흐르는 물이 맑고 깨끗하여 6년 전 고교친구들과 왔을 때 개울에 앉아 도시락 먹던 추억의 장소이구요.

 

개울에 걸친 작은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용인시 산너울띠와 이동식 원두막 사잇길이 애덕고개로 향하는 임도입니다. 계곡 풍경과 별장들을 감상하며 500m 위 애덕고개로 올랐습니다. 6년 전 애덕고개 오르기 전 마지막 건물이 승마용 마구간 딸린 별장으로 마구간 말똥냄새는 여전히 바람타고 날려오는데 말들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망덕고개~애덕고개: 1시간 235.21km

 

이민식(李敏植) 빈첸시오(1829~1921):

미리내성지로 내려가거나 시궁산, 문수봉, 쌍령산 등산도 시작되는 애덕고개에도 이민식 빈첸시오의 성김대건신부 이장에 관련한 일화가 있습니다. 유체를 숨겨둔 콩밭 주인에 의해 유체가 발각되기 직전,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려 콩밭 주인이 일손을 거두고 집으로 돌아가 유체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새남터에서 미리내까지 고비를 넘기며 성김대건 신부의 유체를 이장한 소년의 목숨 건 여정을 생각하며, 30년 전 19876.10 항쟁이 떠올랐습니다. 이한열 열사 장례식인가 추모식을 거행하는 날_ 서울시청 앞 광장 군중 가운데 저도 있었는데 맑은 하늘에 오랫동안 무지개(비슷한 둥그런 원 형태)가 떠올라 신기했었습니다. 이민식 빈첸치오의 성김대건신부 유체 이장에도 하느님의 역사하심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앞 광장 기적은 오래전 기억 이라 정확한 묘사를 못합니다.

 

애덕고개에서 김대건 신부님 묘소가 있는 경당까지 낙엽 깊숙이 밟히는 내리막길 12분을 내려와 경당앞마당에 1846916일 순교, 18461030일 안장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묘소에 들려 참배를 올렸습니다.

 

고난의 길을 걸어 유체를 이송, 자신의 선산에 안장하고 문전걸식하던 성김대건신부의 어머니 '고울술라'를 돌본 이민식 빈첸시오 묘와 미리내성지(美里川聖地) 위로 흰 구름 두 둥실 떠가는 가을 하늘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민식 빈첸시오 묘는 성김대건 신부의 묘로부터 도보 40() 거리입니다.

  

애덕고개~경당: 120.49km

  

시궁산(514.9m) 산행:

미리내성지에서 안성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2시간이상 기다리는 대신 선녀들이 목욕 하던 산_ 시궁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선녀들 흔적은 없지만 멀리 이동 저수지와 화산CC를 조망하며 낙엽 밟히는 소리 유난히 사각거리는 용인 남부에서 가장 높은 산을 71세의 나이에도 홀로 산행 할 수 있는 정신력과 건강을 허락받은 축복에 감사드렸습니다.

 

산행 코스: 애덕고개~임도~시궁산~헬기장~382m 봉우리~묵리방향~임도~영보수녀원

     2시간 487.58km

영보수녀원 버스승차장에서 용인터미널 행 22번 버스 탑승.

     22번 버스시간: 사진

미리내성지운행 백성운수 변경된 버스시간표: 사진 

   

 

 

 

 

 

 

 

 

 

 

 

 

 

 

 

 

 

 

 

 

 

 

 

 

 

 

 

 

 

 

 

 

 

 

 

 

 

 

 

 

 

      

                                   애덕고개에서 위 처럼 바로 시궁산 오르는 대신 좌측 임도로 약 1km 진행

 

 

 

 

 

 

 

 

 

 

 

 

 

 

                                                        등산로 애매했던 묵리방향 대신 수녀원 방향 하산 코스 추천

                                                                     시궁산에서 조망한 망덕고개~장촌 임도 

 

                                                                        382m 봉우리에서  묵리방향 하산시작

                                                    묵리방향 희미한 등산로는 임도로 단절_묵리 하산 비추 

                                                임도 좌측으로 걸어 수녀원으로 내려간 몇년 전 등산로 흔적

                                

 

                                                                   영하의 추위에 작업하시는 수녀님들

 

 

 

                                                             

                                             미리내성지 운행 백성교통 변경된 버스 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