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19): 용인 진산 석성산

맑은공기n 2017. 12. 7. 13:49

석성산 산행 내내 경기도 영남길 띠 표시가 보입니다. 영남길은 조선시대 한양과 지방을 연결한 경기도를 지나는 길을 조성한 경기옛길의 하나로 2015년 성남·용인·안성·이천을 잇는 영남길이 조성되었습니다.

 

동백호수공원 ~ 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 6.5km영남길 4코스 석성산길에 해당하며, 조선통신사가 한양에서 부산까지 걸은 514Km에는 판교용인양지죽산이 포함되었기에 용인시청 건물 앞에는 '조선통신사 길' 표지석도 있으니 영남길 일부는 조선통신사 길이기도 합니다.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이 뚫려있는 뾰족한 삼각형 암산인 석성산(石城山 471.5m)은 광교산, 정광산과 더불어 용인 3대 명산으로 2015년 까지는 시청직원들과 시민들이 어울려 새해맞이 안녕 기원제 행사를 한 용인의 진산(鎭山)입니다.

 

용인시청 문화복지행정타운 뒤를 들머리로 한 동쪽은 경사가 완만한 황토길에 리기다소나무 솔잎 가득해 가족단위로 걷기 좋은 길입니다. 하산(下山)한 서쪽 동백지구 방향은 산세 가파르고 거대한 경사면의 큰 암벽이지만 400개의 나무계단이 조성되어 안전을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태극기 힘차게 휘날리는 정상 직전에는 석성산 봉수대와 경사면에 쌓은 산성이 보이는데 석성산성(石城山城성산성(城山城) 또는 보개산성(寶蓋山城)이라고도 하는 산성의 흔적으로 석성산은 보개산(寶蓋山)이란 다른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산성 위로 정상 가까이에서는 추운 겨울 날씨에도 봉수대(烽燧臺) 복원 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부산 다대포 응봉(鷹峰)에서 올린 불(_)과 연기(_)는 용인의 석성산, 성남의 천림산(天臨山)을 연결하는 봉수로(烽燧路)를 거쳐 한양의 목멱산(남산)에 급보를 날렸는데 이 봉수길이 현대의 방송 송신소와 군부대 통신대로 줄줄이 맥을 잇고 있으니 선조님들의 혜안이 날카롭습니다.

 

정상은 용인 팔경의 제1경을 성산일출이라고 할 만큼 겨울 차가운 날씨에도 시원한 맛과 느낌을 주는 조망이 일품으로 눈 아래 도시들과 360° 전후좌우 광교산, 청계산, 백운산, 시궁산, 정광산, 말아가리산 들이 파노라마 연봉(連峰)으로 펼쳐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산행을 마치려면 급격한 오름 길인 동백동 코스가 적합하지만 그래도 은성사 가까이 약 1km 구간은 활엽수 가득한 숲이 울창하며 코코넛 마대 깐 길이 펼쳐지고 작은 개울에는 걸맞는 다리도 걸려있어 옛길다운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석성산에서 발원하여 흘러간 물이 오산천을 만드니 작은 개울이라고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

 

은성사 일주문 앞에서는 28개월 전 함께 산행한 고교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라 흐르는 세월과 함께 그리움 하나 더 쌓였음을 느꼈습니다.  

 

일정: (만보계)

11:52 용인시청 문화복지행정타운 뒤/0.0lkm

13:18~13:22 멱조현/1.48km

13:50~14:06 정상/4.96km

14:57 은성사/7.06km

15:13 동백역/8.08km 

 

 

 

위치: 용인시청 길 건너 타이어점 앞 자동차 도로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