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21): 양지 형제봉 · 은이성지

맑은공기n 2018. 1. 5. 14:13

수지 광교산 형제봉(448m)보다 살짝 높은 양지면 형제봉(459m)은 은이성지나 된봉(310m)에서 보면 두 개의 봉우리가 형제 같이 보이는 용인 중부의 산으로 양지면 남곡리에서 올라 별미고개로 하산, 은이성지(隱理聖地)에서 남곡리 출발점으로 회귀(回歸)하는 편안한 코스입니다.

 

42번 국도 양지면 남곡리 현대자동차 센터 우측 산기슭 개인택시조합 앞에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안내판도 없고 해서 잠깐 헷갈렸지만 산행 띠를 따라 시작한 이후로는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길 잃을 염려 없고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이정표가 정상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남곡리에서 은이성지로 가는 길과 은이골 마을들이 멀리 보이는 형제봉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별미고개 3km 방향표시판만 있는데 별미고개가 신덕고개의 원래 지명으로, 천주교인들이 우리나라 첫 신부이신 김대건신부의 운구 길에 명명한 신덕고개-망덕고개-애덕고개인 삼덕의 길 첫 번째 고개 입니다,

 

옛날 범안골(호동)에 사는 호랑이가 용이 되려는 물고기를 잡아 기분 좋게 먹으려는데 별안간 하늘에서 벼락을 치는지라 혼비백산 겁을 먹고 도망쳐 먹고 생각하니 맛이 별미(해곡1)였다는 민담이 형제봉 남쪽 와우정사(해곡동) 이웃 운학동에 전해 내려옵니다.

 

신덕고개에는 별미고개라는 지명표시는 없고 김대건 신부와 천주교 관련 기념비들로 전설은 묻혀있지만, 학이 놀았다는 형제봉 줄기에서 흘러내린 은이성지로 내려가는 인적 드문 눈 쌓인 하얀 길을 밟는 것은 영하 의 차가운 날씨에도 처음 온 것처럼 신선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형제봉이 끝나는 별미고개에서 직진해 오르막으로 가면 김대건신부 성장지인 골배마실을 품은 칠봉산에서 계속해 독조봉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제가 걸은 코스대로 별미고개에서 은이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김대건 신부 첫 사목지인 은이성지이고 마을과 공장지대로 더 내려와 양지면 남곡리 산행출발점으로 회귀하였습니다.

 

공장들 끝인 ()조양 입구에 용인문수봉·성지순례너울길 안내판이 있지만 은이성지로 해서 문수봉가는 안내 목적이니 형제봉 등산 하시려는 분들이 형제봉 입구인 개인택시조합과도 상당히 떨어져 있는 이 안내판을 궂이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명성황후의 임오군란(1882) 피난기록인 임오일기에는 '가마를 움직여 양지현(陽智縣)  내아에 이르셨다. 땅거미가 질 무렵에 용인현 동헌 숙소에 이르셨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니  양지면 남곡리는 민비(閔妃)의 회궁(回宮)길입니다.

 

대중교통:

용인버스터미널~남곡리 운행 버스: 3  10  11  84-1  97  103  970번 다수

龍仁旅行(15): 용인버스터미널 시내버스시간표 참조

 

일정: 만보계

10:23 남곡리 버스승차장/0.0km

10:54 된봉 /0.94km

11:58~12:16 형제봉/2.98km

13:15~13:32 신덕고개(별미고개)/6.02km

14:04~14:10 은이성지/8.31km

14:37 남곡리 버스승차장 회귀/10.47km

 

 

                                                                           별미고개 하산 길

 

                                                                     신덕고개에서 은이성지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