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온 세상 하얀색으로 바꾼 걸 시샘하듯 갈색으로 매달린 활엽수 잎사귀들이 화려했던 가을 단풍을 상상하게 해줍니다.
곱등고개(곱든고개, 곱돌고개)에서 경기도 용인시 동쪽에 위치한 독조봉까지 걷다 쉬고 싶으면 벤치에서 아니면 어린 시절처럼 눈밭에 펄썩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은 따뜻해지고 천만금(千萬金)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앵자지맥(鶯子枝脈)에 속하는 무명 봉우리(376.4m), 칠봉산(446.9m), 갈미봉(441m), 용실산(422m), 그리고 독조지맥(獨朝枝脈)의 시작 독조봉(432m)까지 봉우리 셋과 산 둘을 차례로 넘다보면 긴 연봉(連峰) 전체 모습은 보이지 않고, 멋지게 생긴 봉우리나 산이 또다시 앞에 나타나 어서 또 올라오라고 손짓을 하곤 했습니다.
용인 제3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곱등고개, 김대건 신부님이 소년 시절을 보낸 골배마실 성지로 하산 할 수 있는 칠봉산, 파인리조트 갈림길인 갈미봉, 또는 스키어들이 겨울스포츠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양지 파인리조트를 품은 용실산도 인상적이었지만 오늘 걸어온 앵자지맥(鶯子枝脈)과 독조지맥(獨朝枝脈) 연봉의 클라이맥스는 산 높이를 떠나 독조봉(獨朝峯)이었습니다.
올라 설 때까지는 그렇고 그럴 것 같은 독조봉 전망대에 서면 시야가 확 트이며 좌로 추계리 금박산(金箔山 418m), 우로는 지나온 앵자지맥(鶯子枝脈) 연봉과 바로 눈 아래 원삼면 좌항리 들판, 용담저수지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이 탁월해 용인팔경(龍仁八景) 어느 곳 못지않게 진짜 멋지다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전설로는 ‘옛날 한 쌍의 새가 사이좋게 지내다 사랑을 나누고자 수컷이 먼저 높은 산봉우리에 올라 암컷을 기다리는데, 암컷은 힘에 부쳐 오르지 못하게 되어 결국 수컷 홀로 이 산봉우리에서 암컷을 기다리며 살았다 하여 독조봉(獨朝峯)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에 어울리도록 원앙봉(鴛鴦峯)이나, 그도 아니면 새 鳥(조)를 붙여 독조봉(獨鳥峯)으로 정상석을 세우는 낭만(浪漫)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눈 쌓인 독조봉(獨朝峯) 임도를 걸어 내려오며 맴돌았습니다.
앵자지맥:
한남정맥 문수봉에서 분기한 산줄기인 앵자지맥(鶯子枝脈)이 곱등고개·칠봉산·갈미봉·용실산 지나 독조봉 직전에 이르면 두 갈래로 나뉘어져 동으로 독조지맥(獨朝枝脈)을 만들며, 앵자지맥(鶯子枝脈)은 계속 북동으로 향해 가톨릭 성지 천진암 앵자봉(鶯子峰 667m)을 빚습니다.
대중교통:
용인터미널~곱등고개 10-4, 16번 버스(시간표 사진)
쳥소년수련관 버스승차장~용인터미널 10번, 11번 버스 15~20분 간격 운행
일정: 만보계
09:00 용인터미널 10-4 버스 출발
09:21 곱등고개 하차/0,0km
10:01 무명봉(376.4m)/1.58km
10:30 어두니고개(신덕고개·은이성지 방향 삼거리)
10:40~10:54 칠봉산(골배마실성지 갈림길)/3.09km
11:45 갈미봉(파인리조트 갈림길)/5.15km
12:13~12:27 용실산/6.24km
12:53~13:16 독조봉/7.02km
13:49 용인 청소년수련관(독조봉 안내판)/9.19km
하산완료
14:09 청소년수련관 버스승차장/10.22km
14:29 용인터미널방향 10번 버스탑승
↓ 2021년 1월 27일 사암리에서 촬영:
곱든고개 경유 버스 시간표
→ 참조: 양지면에는 갈미봉이 두 곳 입니다.
龍仁旅行(137): 기상레이더센터 갈미봉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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