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近畿旅行

近畿旅行(26): 대모산

맑은공기n 2017. 11. 4. 13:14


2017. 11. 02 (목) 흐림


서울 강남구(일원동)과 서초구(내곡동)에 있는 강남의 척추 대모산(大母山 293m)은 야트막한 흙산으로 능선 따라 구룡산 으로도 이어집니다. 교통이 편리하며 오르락내리락하는 아기자기한 코스도 있기에 우리 고등학교 산행 회원들이 부담 없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와 서울둘레길 대모산 안내판 뒤로 목제 계단을 오르니, 앞서간 등산인들 발걸음으로 반들반들한 오솔길 좌우로 입새 떨어진 만추(晩秋) 상수리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솔잎 내음 맡으며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한 걸음으로는 힘들고 경사 있는 구간도 있어 적당한 지점 벤취에 앉아 배낭을 내려 뜨거운 물에 믹스 커피를 타 마시며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50년 전 어릴 때 아버지와 영화 ok목장의 결투, 쿠오바디스를 보고 다방에서 마신 커피 맛이 믹스커피와 비슷하고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에 원두커피 보다 믹스커피를 좋아합니다.

 

왕권강화를 위해서는 무자비했던 조선 3대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 능침인 헌릉, 난세의 시작 홍경래의 난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23대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의 능침 인릉을 합친 헌인릉(獻仁陵:서초구 내곡동) 철조망이 나오며 정상은 가까워졌습니다.

 

헌릉의 주산(主山)인 대모산은 용이 자신이 달려온 것을 되돌아보는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에다 흙산(土山)이지만 주산과 아래 봉우리에 돌들이 널려 돌로서 돌을 부르고 응답하는 형태로 어미가 자식을 보듬듯(大母) 기운이 꿈틀거리는 땅()이니 풍수로는 최상의 길지라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잡()생각 숨을 헐떡이며 오른 정상에서는 잔뜩 흐린 날씨로 서울시내 조망은 없었지만 부르즈 할리파(828m), 상하이 타워(632m), 알베이트 타워(601m), 핑안 금융센터(599m) 다음으로 세계 다섯 번째인 롯데월드타워(556m)가 서울 랜드마크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계속 진행하면 구룡산으로 이어지지만, 대모산·구룡산 연계 산행은 옛 시절 추억으로 넘기고, 체력에 맞게 등산로를 벗어나 서울 둘레길 따라 대모산 유아체험장, 개암약수터 지나 능인선원으로 내려와 아파트로 뒤덮인 강남에 남겨진 마지막 허파 대모산 숲길을 벗어났습니다.

 

수서역6번 출구 ~ 대모산 정상 4.07km ~ 능인선원 5.37km: 9.44km (만보계측정)

 

   소요시간(휴식시간 제외)_

   수서역~정상(4.07k): 1시간 20

   정상~대모산 유아체험장(1.10km): 19

   유아체험장~둘레길~개암약수터(4.27km): 1시간 33

 

연탄불 생선구이:

점심식사는 능인선원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인 옥호 연탄불 생선구이에서 고등어 연탄불구이, 고등어 찜, 제육볶음, 된장찌개에 막걸리로 푸짐하고 맛있게 즐겼습니다. 주인(김홍균님 52)는 회사를 고만두고 8년 전부터 같은 장소에서 작은 식당을 하고 있어 단골손님이 많으며 영업 소신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몇 년 전 부터 우리 고교친구들은 대모산 산행 후는 항상 이곳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가성비 좋고 맛도 있으며 친절하니 다른 식당으로 옮길 생각들을 하지 않습니다. 산행기에 식당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집만은 칭찬하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양재2366번지

       연탄불생선구이(02-576-9993, 010-3895-9993)

       파독근로자기념관 200m 동일 골목(차 다니는 길).

       고인돌 근린공원 도보 5분 거리.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 3번 출구 1.0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