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12): 광교산 서봉사지·종루봉

맑은공기n 2017. 9. 2. 17:10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 분위기 물씬한 8월 마지막 날, 마을버스가 멈춘 곳은 용인시 수지구 신봉2리 서봉마을회관 이었습니다.

 

신봉동(鳳洞)은 신리(新里:신촌과 홍천말 일대_ 홍천고등학교)와 서봉동(捿鳳洞: 서봉, 중말, 양지말)에서 한 자 씩 따서 신봉리라 하였으며 광교산(光敎山)은 서봉산(捿鳳山)으로도 불렸습니다.

 

서봉사지와 종루봉(비로봉 490m)을 오르기 위해서는 마을버스 종점인 두신전자 입구에서 내리는 편이 시간은 10여분 절약되지만 음식점 타운으로 변해가는 신봉동에서 옛 자취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곳은 마을 유래비가 있는 신봉2리 버스 승차장 부근입니다.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瑞鳳寺址玄悟國師塔碑):

마을회관에서 걸어서 30분이면 광교산 물줄기 중 가장 시원하고 힘찬 신봉천 물소리에 심신이 상쾌해지며 용인(龍仁)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에 도착합니다.

 

수지구 신봉동 산110번지에 위치한 현오국사탑비는 고려 이의민(李義旼)의 무신정권이 세력을 떨치던 1185(명종15) 현오국사(玄悟國師)의 행적을 후대에 알리고자 만들어졌는데 비석만 남아 있습니다.

 

광교산 자락은 물론 경기 남부권 산지(山地) 가람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었다는 서봉사지(瑞鳳寺址)는 임진왜란·병자호란 격전지였을 가능성도 높다고 하며 유적 발굴 작업으로 절터는 현재 출입금지입니다.

 

광교산 토끼재를 마지막으로 오른 때가 신록이 한창인 5월 이었으니 두 계절이 훌쩍 흘러 올해도 3분지 2이상 접혔지만, 탑비(塔碑) 뜰 살랑거리는 가을 바람소리 너머 형제봉과 종루봉(비로봉)은 언제보아도 아름답기에 짧지않은 시간인 23분 동안 혼자 앉아 감상하였습니다.


종루봉(비로봉):

서봉사지를 뒤로하고 슬렁슬렁 토끼재(433m)로 향했습니다. 여름은 지났다고 하지만 산길을 오르니 그래도 몸이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인적 드문 오솔길 나무그늘 사이 어디선가 향기 실린 바람이 불어와 주변을 살펴보니 수줍은 듯 한송이 가련한 물봉선화였습니다.

 

토끼재(433m)에서 7분 거리인 종루봉(=비로봉 490m)은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582m)과 형제봉(448m) 능선 중간쯤에 위치한 봉우리로 상,하광교 소류지 전망이 탁월하며 정자도 있어 산행객들이 즐겨 쉬어가는 곳입니다.

 

종루봉 정자에서 형제봉 방향으로 광교산 능선길 20분을 걷다 형제봉 못 미친 지점에서 묘() 앞 지름길을 택해, 신봉동 좋은 나무 성품학교로 하산하였습니다. 묘에서 내려오는 길은 방향표시는 없지만 등산로 뚜렷한 지름길이기에 쉽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신봉천 맑은 물 흐르는 냇가에서 커피 한잔하며 대안학교인 좋은 나무성품 학교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눈에 쉽게 잡히지 않는 학습풍경을 가만히 헤아려 보다 휴식 포함 2시간 49분 산행을 마쳤습니다.

 

일정:

11:40 신봉2리 서봉마을회관/0.0km

11:50 마을버스 종점(15-1, 15-2), 두신전자 입구/0.70km

12:10~33 서봉사 현오국사탑비/1.77km

13:08~13:13 토끼재/3.59km

13:20~13:25 종루봉(비로봉)/4.04km

13:45 묘/5.25km *여기서 부터 급경사 내리막길

14:08~14:20 좋은나무 성품학교 입구(신봉천)/6.97km

14:29 마을버스 종점(두신전자입구)/7.37km


 * 마을버스:  

   15-1, 15-2  분당선 죽전역 2번출구~신분당선 수지구청역 3번출구~이마트~신봉2리 마을회관~종점(두산전자 입구)

                  죽전역-종점 약25~30분,  수지구청역-종점 약20~2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