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9): 광교산 너울길 매봉약수터·가산봉

맑은공기n 2017. 8. 3. 18:01

 

용인 '너울길'은 나지막한 산이 마치 물결과 같이 보이는 모습에서 착안한 명칭으로 문화재와 녹지축을 연결한 역사와 자연생태를 아우른 길입니다.

 

캐세이패시픽항공 근무 하던 1995(?) 성복역 두산기술원 숙소를 빌려 MT 왔었을 때 두산기술원 높은 곳에서 바라본, 지금은 아파트 단지들로 변한 상현동, 성복동, 신봉동 낮은 산들이 '너울길'이란 표현처럼 부드럽게 연이은 모습이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광교산 너울길 코스는 수지 심곡서원(深谷書院)에서 시작 조광조 선생 묘역~매봉약수터~버들치고개~천년약수터~서봉사지~법륜사~손골성지 까지 10.8이지만 삼복더위 감안, 단축 변형하여 성복역~매봉약수터~군사시설 표시~가산봉~버들치고개~광교역 까지 7.22km를 걸었습니다.

 

심곡서원:

조선 중종 때 개혁에 앞장선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 1482-1519) 선생을 모시기 위해 효종 원년, 1605년 설립한 심곡서원은 예절·인성·전통문화를 익히는 청소년 교육장으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원 앞뒤로는 넓은 텃밭과 상현동 아파트들이 둘러싸고 있어 도농복합도시(都農複合都市), 용인의 특징을 잘 보여주지만 서원에 들어서면 500년 그윽한 역사의 향기가 솟아오릅니다

   

대중교통_ 신분당선 4번 출구 1.1km 도보 약11

   일반 버스 700-2 720-1 7 7-2 60 660, 광역버스 1570 5500

   서원말·심곡서원·상현지구대 하차

심곡서원 주차장(수지구 상현동 203-2번지) 이용가능.

 

매봉약수터:

심곡서원에서 도보 4분 거리 상현교차로에서 광교산 너울길 산행은 시작됩니다. 조광조 선생묘역을 보호하는 철조망(鐵條網)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군부대 철조망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밟기 편한 황토 흙길을 소나무와 활엽수들이 어울려 하늘을 가려주고 있지만 그래도 숨 헐떡이고 땀도 흘리다 보면 나무사이로 멀리 광교산(光敎山) 시루봉(582m)이 모습을 잠깐 드러내고 옛날에는 매가 깃들었다는 응골(應谷) 매봉약수터를 만납니다

 

약수터 바로 위인 매봉으로는 직진 할 수 없는 지형이기에 시원한 약수(藥水) 한 모금으로 더위 식히고 버들치고개 방향으로 170m를 진행, 첫 번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250m 오르면 시멘트로 만든 군사시설보호구역 표시가 있습니다

 

가산봉(稼傘峰 235m):

군사시설보호구역 표시에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가산봉으로 오르는 길은 도심 속 가까이 깊은 산속 고요함과 정결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철조망너머로 깨끗하게 정리된 군부대 내에는 초소, 망루도 있지만 잠복 경계근무중인지 군인 한명 보이지 않아 오히려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조광조선생 묘역에서부터 응봉을 휘감으며 쉼 없이 길게 달려온 철조망이 왼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은 끝이 가산봉 정상입니다.

 

원래는 용인군 상현리 소속이었던 가산은 1983년 수원시로 편입되었으며, 현 군부대주둔지는 가산골(架山谷)입니다. 응봉에서 군철조망 따라 220m 지점, 용인시 성복동과 수원시 이의동을 접하는 곳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으나 가산봉(稼傘峰)이란 한자의 의미가 이해하기 쉽지 않아 조사, 연구하여보았습니다.

 

가산은

1) 佳山_아름다울 가, 뫼 산

2. 架山_시렁 가, 뫼 산

3. 稼傘_농사지을 가, 우산 산

등으로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각각 다음처럼 해석해 보았습니다.

 

1) 佳山: 아름다운 산

2) 架山: 광교산 끝자락 위치. 1920경 이의동 도로망 지도에 架山으로 표기.

3) 稼傘: 땅 한 평이라도 더 일구어 농사지어야 먹고 살았던 시절, 산골마을 가산골(架山谷) 가난한 농부의 산꼭대기

          우산크기 한 뼘 작은 밭.

 

위 셋 한자 중 어느 것을 택해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광교산 오가는 산행인들 편의를 위해 가산봉 표지석을 세워준(2017.4.12.) 한국지역난방공사 광교지사님들의 성심(誠心)이겠습니다.

 

아주대 뒤 가산골:

   아주 대학교 운동장 뒤쪽 지역에 있던 마을로 원천동 산 5번지 일대이며 가씨(價氏) 집안이 거주하였던 골짜기

   마을이어서 가산골이라 불렸다고 하며 위의 가산봉(稼傘峰) 가산골(架山谷)과는 구별 됩니다.

 

버들치고개(175m)

가산봉 황토 흙냄새를 뒤로하고 버들치 고개에 도착하였습니다. 버들치고개는 차 한 대 다닐 수 있는 고갯길이며 용인시 성복동과 수원시 이의동의 경계선으로 광교산 너울길을 계속 진행하면 천년악수터로 또는 형제봉·시루봉으로 오를 수 있는 고개이기에 용인시와 수원시에서 세운 산행 안내판들이 경쟁하듯 서 있습니다.

 

옛날 이 고개 양쪽이 늪지대로 버들이 무성하여 키나 고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버들을 많이 채취한 연유로 버들치 고개란 정겹고 운치 있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용인 수지 성복동으로 이사 온 11년 전 가을, 버들치고개에서 이의동 성죽골 마을로 걸어 내려가면 농가 담장에 홍시 주렁주렁 달린 전원(田園)분위기 물씬해서 좋아했었는데 신도시로 개발되는 바람에 소담한 풍경을 가까이 감상할 기회를 잃고 말았습니다.

 

가산봉(稼傘峰)을 배경으로 한 농촌풍경을 생각해 조금만 더 아래에서 광교신도시 개발을 멈췄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버들치고개에서 광교초교 거쳐 광교역으로 걷는 2.3km 30여분 내내 진하게 솟아올랐습니다.

 

일정:

09:34 신분당선 성복역 4번출구/0.0km

09;44~09:55 심곡서원/1.1km

09;59~1005: 상현교차로

10:55 매봉약수터/3.5km

11:03 약수터 위 군사시설표시/3.95km

11:08~11:18 가산봉/4.17km

11:30~11:33 버들치고개/4.92km

12:05 광교역(경기대역) 7.22km

 

도움 주신분·자료출처:

1) 수원시 문화예술과 김수현 학예사님:

    1920년경 이의동의 도로망 지도 제공

2) 용인문화원: http://www.ycc50.org/homework/folktales_view.asp?idx=39

    ‘용인의 구비전승 민담_ 상현리_ ’가산은 마을의 가장 서쪽에 있는 국도변에 위치한 마을

3)용인시 블로그 지명유래 http://yonginsiblog.kr/164087303

   ‘가산은 한문으로 가산(架山) 또는 가산(稼傘)으로 병행해 쓴다. 그리고 가산지명은 가산골과 가산부락이 있다.

  가산골은 매봉 뒤편 서쪽 골짜기로 지금에 군부대 주둔지

   ‘가산(架山) 서쪽으로는 수원시 이의동에 인접하였다. 가산골(架山谷) 또는 가산(佳山)이라고도 한다.’

4) -나라 정책연구 www.prism.go.kr/.../downloadResearchAttachFile.do;jsessionid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가산(架山)골에서 발원하여 원천리천에 유입

 

2021. 5. 18 추가_ 가산봉 정상석이 없어졌습니다. 없어진 사유:

                            龍仁旅行(135): 가산봉 · 응봉 · 소실봉 (daum.net)

                           

 

 

 

 

 

 

 

 

 

 

매봉약수터 위 군사시설보호구역 표시:

 

 

 

 

 

 

 

 

 

 

 

 

 

 

 

                                                      수원시 문화예술과 김수현 학예사님 제공 귀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