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8): 수지 소실봉

맑은공기n 2017. 5. 26. 14:55

산을 오르다 보면 바위산으로 거칠게 솟은 강골(强骨)의 산, 아름다운 하천이 둘러싼 시어(詩語)가득한 산, 그리고 갖출 거는 다 있지만 한 없이 낮아 겸손(謙遜)한 산 등 여러 종류의 산을 만나게 됩니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과 보정동에 걸친 느진재(晩峴)길 소실봉은 높이 186m의 낮고 작은 산이지만 수지에 가득 들어찬 고층 아파트(콘크리트 산)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쾌적한 숲 산책으로 쌓인 스트레스(怒氣)를 부드럽게 풀어주며 등산이 부담스러울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을 허용하는 겸손한 육산입니다.

 

한자로 만현(晩峴)인 느진재는 옛날 수진면(水眞面. 수지구) 사람들이 용인 김량장 관아를 가기위해 넘던 고개로 상현2동에 만현마을이라는 아파트단지 이름으로 남아있으며 상현공원을 출발, 소실공원을 거쳐 정상까지 등반하는 트레킹 코스인 느진재길(소실봉)’ 걷기행사는 상현2동 체육회 주관으로 매년 가을 열리고 있습니다.

 

느진재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석성산에서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 지류인 소실봉(韶室峰 186m)은 임진왜란 때 왜군과의 격전이 벌어진 곳이며 삼막곡(三幕谷) 저수지 인근 소실봉 자락 남쪽 사면(斜面)에는 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고분군(古墳群)이 있는 역사 간직한 산입니다.

 

깊은 안()에 있는 마을(=)’을 품은 봉우리 속실봉이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하기 편하게 소실봉으로 변했고 선인(先人)들이 다시 한자 아름다울()자를 넣어 소실봉(韶室峰)이 되었습니다. 소실봉 아래 소실마을회관 등 명칭이 소실봉 이름의 유래를 뒷받침 해줍니다.

 

수지 소실봉(韶室峰)은 중국 소림사(小林寺)가 있는 숭산(崇山) 소실봉(少室峰)과는 첫 한자도 다르며 주변에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며 많이 훼손은 되었지만 소실봉(韶室峰)을 오를 때 마다 작지만 손에 꼭 들어오는 조약돌처럼 참하다는 느낌은 중국 소림사 무림(武林)이미지와도 사뭇 다릅니다.

 

소실봉 산행:

수지구 상현2동 주민센터 앞 도로 건너 더#아파트 신축 공사장 마주한 상현초교에서 소실봉 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옵니다. 상현초교 담장이 끝나는 곳에서 직진하면 소실봉 근린공원을 거쳐 정상으로 가고, 상현초교 담장과 구()메추리농장 담장 사이 좁은 길로 들어서면 5~6분 후에 등산로가 나오지만 양쪽 길 어느 쪽을 택해도 소실공원 정자에서 만나, 정상까지는 같은 길을 걷게 되며 오늘 제가 택한 길은 공원을 거치지 않고 정자로 연결된 코스였습니다.

 

정자에서 정상까지는 10여 분 걸음 이지만 정상 직전 계단 길은 짧지만 한 번에 오르지 못하고 두세 번은 숨을 고르고 올라야 하니 등산하는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소실봉 정상은 널찍한 공터로 정상석은 없으며 주위에 나무들이 우거져 전망을 어렵게 합니다. 정상에 오를 때 까지는 자동차 소음이 들리지 않다가 정상에 올라서야 경부고속도를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이 들려오며, 이 소음들이 상현동아파트 단지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는 선역할을 소실봉이 해주는 것을 정상에서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소실봉 정상에서 조금 남진해서 내려오면 눈 아래로 소실봉 마루금을 잘라 만든 터에 들어선 소현초·중학교, 수자원공사 정수장을, 눈을 들면 광교산 형제봉, 광교신도시를 앉아서 조망할 수 있는 벤취 2개가 설치된 소실봉 최고의 전망터에서 커피 한잔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전망이 너무 좋아 2006년 수지 성복동으로 이사온 이후로 매년 겨울철 한 번은 들려 따뜻한 햇살 받으며 뜨거운 커피 잔 들고 눈 덮인 설경을 감상하는 장소입니다.

 

벤취를 뒤로 소현초·중교로 내려와서 우측 자동차 길로 가면 자이아파트, 상현동 중심 상가로 이어지며, 좌측으로 캡 쒸운 통학로 따라 내려가면 보정동 샤인빌 아파트 단지이지만, 보정동고분군을 보기 위해서는 소현초·중교 뒤편 소실봉 쪽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소현초교 정문으로 들어서 담장 개구멍을 통해 구차하게 갈 수도 있지만, 소현중학교 좌측 캡 통학로중간에 터진 곳으로 보정동 대림아파트 뒤편과 밭 아래 사이 좁은 둘레길로 들어서면 소현중학교 담장이 넝쿨과 스트로브 잣나무 침엽수 무성한 터널 걸으며 나무와 대화도 하고 대림아파트 사이로 살짝 살짝 보여주는 경부고속도로 차들 달리는 원경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삼막곡·보정동 고분군:

소현중학교 담장 뒤로 나와 보정동 대림아파트 주민들이 깨끗하게 관리하고 잘 정비한 산책로 따라 걸으면 박태기나무 갈림길방향표시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으로는 대림아파트로 내려가는 길이니 계속 직진해야 합니다. ‘박태기나무 갈림길'에서 1분이면 나오는 삼거리 갈림길에서도 무조건 계속 직진하다가 등산로 끝나는 느낌이 나오는 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양봉농가가 나오며 고분군 안내 방향표시가 보입니다.

 

우측으로 방향 틀어 하산하다가 길을 잘못 잡으면 작고 낮은 산인데도 고분 찾느라 헤매게 되는데, 혹시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산을 내려와 삼막곡오토캠핑장또는 삼막곡저수지로 오면 인근에 문화재 발굴 하느라 파헤친 현장과 안내판들이 보이며 저수지에서 고분군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로 쉽게 목표지점에 도착 할 수 있습니다.

 

저수지 수심이 깊어 한가롭게 보트 타고 낚시 즐기는 풍류객도 눈에 띠는 삼막곡 이름 유래는;

1)산으로 막혀 있는 골짜기라고 해서 산막곡이 변음 된 삼막골

2)옛날 삼을 키우던 삼막(蔘幕)이 있어 삼밭골로 불리다가 밭이 탈락하며 삼막곡(三幕谷)이 되었다는 설 들이 있습니다.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보정동 고분군은 6세기 후반에서 9세기 말까지 신라가 한강유역을 점령한 이후 장기간에 걸쳐 조성된 유적으로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 중요한 유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정동 고분군에서 도로로 나와 좌측 아래로 내려가다 데크길에서 왼쪽으로 보면 삼막곡터널위에 고분군이 위치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삼막곡 제1지하차도윗길로 잠시 더 내려가 마북운수 차고지(031-284-8311) 맞은편 경부고속도로 건설 직후에 비상시 고속도로활주로를 보호하려고 주둔하다 철수한 구()공군부대 담장을 따라가면 고속도로 통로암거를 통과해서 경기도 여성능력센타 버스승차장에서 구성,죽전,분당 가는 버스를 타며 소실봉 역사기행을 종료합니다.

(보정동 고분군 구공군부대 고속도로 통로암거여성능력센타 버스승차장 도보 32)

보정동 고분군에서 상현동 수자원공사 철조망을 따라 광교신도시로 넘어 가는 등산로도 있습니다.

 

일정:

09:49                성복역 3번출구

09:52                상현동 육교교차로(방주교회)

10:01                상현2동 주민센타

10:09                상현초교

10:20~10:25    정자

10:36~10:45   소실봉

10:48~11:14    벤치 전망대

11:36                소현중학교 뒤 무명 봉우리

11:38                박태기 나무 갈림길

12:10               삼막곡 저수지

12:16~12:26   보정동 고분군

12:45               마북운수차고지.구공군부대

12:58               여성능력개발센타 버스승차장

* 휴식제외: 2시간 19. 8.9km

                                                                                   성복천

 

 

 

 

 

 

 

 

 

 

 

 

 

 

 

 

                                                                            수자원공사 상현 취수장

 

 

 

 

 

 

 

 

 

                                                                        삼막곡 오토캠핑장(관광농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