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13): 광교산 가톨릭 성지

맑은공기n 2017. 9. 16. 13:52

 

 

광교산(光敎山 582m)은 숲이 울창하고 계곡과 물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용인시 수지구(水枝區)의 근간이며 150년 전에는 가톨릭 성인(聖人)들의 사목 터였습니다.

 

지붕골 시봉(서봉)부락 순교자 돌무덤 옛 터:

조선 고종3(1866)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가톨릭 박해 사건인 병인박해(丙寅迫害)4인의 무명 신자가 손골에서 체포되어 수원으로 끌려가다 수지구 신봉천 개울가에서 처형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길가에 버려진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둬 작은 언덕에 구덩이를 파고 돌로 덮어 돌무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답사(踏査)한 바로는 시봉(서봉)마을에서 성복동 넘어 수원으로 가는 길목인 징검다리 개울을 택해 주민들에게 본보기로 처형이 이루어졌습니다.

 

서봉교 부근 개울을 처형장으로 주목한 이유는

1) 옮기기 힘든 시신 매장 장소로부터 가깝고

2) 옛날부터 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기에 1998년 다리(서봉교)도 놓였습니다.

3) 신봉1교 등 모든 다리들을 전수 조사는 못했지만 신봉천 여러 다리들 중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놓일 만큼 오래전부터 주민생활과 밀착된 장소입니다.

 

신봉2리 서봉마을회관에서 도보 2~3분 거리인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577-1, 577-2, 577-4 지번이 시봉(서봉)부락 순교자 돌무덤 옛 터이며, 토지 소유권문제로 수원교구는 19761217일 미리내 성지 무명 순교자 묘역으로 옮겼다가 20131122일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님 참관하에 동천동 손골 성지(전담 윤민구 신부)로 다시 모셔졌습니다.

 

계곡에 물이 흐르지 않는 민둥산이나 돌산은 흙 한줌 제 한 몸에 담기 어려워 덕()을 베풀기 어렵지만, 부드러운 산세와 숲이 울창한 흙산 광교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 흐르는 신봉천은 시봉(서봉)마을 사람들의 심성을 착하고 아름답게 빚었기에 불쌍한 죽음을 당한 시신을 거두어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손골 성지 가는 길:

순교자 돌무덤 옛 터에서 손골 성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마을버스(15-1, 15-2)타고 온 길을 되 내려가 용서고속도로를 머리위로 동천동·신봉터널 방향 직진개념 2.78km(만보계측정) 걸으면 빠른 걸음 31분 만에 도착합니다. 신봉터널 윗길로 동천동 넘어가기 직전에는 '소말구리고개'가 있지만 험하지 않아 운동화 차림으로도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산행을 겸해 택한 길은 신봉2리 서봉마을회관에서 부터 법륜사 경유, 광교산 고압전선 철주 아래 바람의 언덕에서 손골성지 방향표시(0.9km)를 따라 내려간 코스로 법륜사에서 부터 손골 성지까지는 용인 산 너울길 1코스 구간에 해당합니다.

 

* 용인 산 너울길 1코스:

심곡서원조광조 묘역천년약수터서봉사지법륜사~바람의 언덕~손골성지 10.8km

 

손골 교우촌 신자들이 관헌의 눈을 피해 미리내 등 경기남부 교우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프랑스 선교사 사목 길 안내하며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숨어 다닌 통로가 등산로가 되었고 현재의 용인 산 너울길로 발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형제봉·종루봉·시루봉으로 오르는 광교산 주등산로는 수지·광교 도시개발로 산행인들이 부쩍 늘어 등산로가 반들반들할 정도고 한적한 분위기는 점점 떨어지는데 반해, 고압송전탑 아래 바람의 언덕에서 손골 성지로 내려가는 하산 길은 한 사람 다닐 정도 좁은 등산로지만 인적이 드물어 깊은 산속 오솔길 분위기 소담한 계곡과 개울에 핀 봉선화 군락이 어울려 그윽하고 조용한 코스입니다.

 

손골성지(聖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734번지

 

용인시에서 바람의 언덕에 설치한 방향표시판에는 손골 성지까지 0.9km로 되어있는데 만보계 측정으로는 2.32km38분이 소요되었습니다. 0.9km란 방향표시판은 직진 개념인 듯합니다. 드물지만 산행인이 남긴 낡은 리본(), 손골 성지 가까이 가면 나타나는 산 너울길 표시판 따라 가다 보면 어느덧 손골 성지에 도착하게 될 정도로 길지 않고 등산로는 확실합니다.

 

광교산을 배경으로 아늑한 정원 같은 성지(聖地)는 손골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순교한 오메트르, 도리 성인들을 현양하고 있으며, 신봉동 돌무덤 터에서 모셔온 무명 순교자 4위 유해는 성당 뒤편 양지바른 높은 터에 모셔져 순교자들의 정신을 기리고 있었습니다.

 

향기로운 골짜기라는 뜻의 손곡(蓀谷)에서 이름이 유래한 손골은 박해시대 교우촌이 있던 자리로 천주교 성지로 유명하게 된 것은 프랑스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의 전교 유적지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신앙심 깊은 이들이 모인 믿을 수 있는 교우촌 이었기에 프랑스인 선교사들은 이곳 손골에서 국내 사목을 위한 적응과 조선의 언어, 풍습을 익히고 여름엔 피정도 한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고종1(1864) 오메트르(Aumaitre) 신부는 조선 천주교회 제4대 교구장이던 베르뇌(Berneux)주교로부터 손골과 가까운 고을 4곳을 사목하라.’는 인사발령에 따라 손골을 거점으로 미리내, 무량골, 소내실 교우촌들을 오갔으며, 신부님이 다닌 길 중 하나가 오늘 제가 밟은 너울길이라고 확신하였기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맷돌 십자가:

도리(Dorie) 신부는 고종2(1865) 조선에 입국하여 손골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다 박해가 시작되자 손골의 신자들을 모두 내보내고 홀로 남아있다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새남터에서 27세로 순교하셨습니다.

 

도리 성인의 고향인 프랑스 서해안 도시 딸몽(Talmont)본당 주임으로 재임했던 죠셉 그럴레 신부(Joseph Grelet)는 대한항공이 1975년에 파리취항 하기 전까지는 항공교통이 불편했던 1960년대에 손골을 찾아 순교자 현양비를 세워 성지로 개발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럴레 신부님은 염전과 농사일을 하신 도리 성인의 부친이 사용하던 화강암 맷돌로 똑같은 2개의 십자가를 만들어 성인의 고향인 프랑스 딸몽과 손골에 세웠습니다. 손골 주차장 왼쪽 편 예수성심상 곁에 세워진 현양비는 프랑스와 한국을 이어주며 그럴레 신부님의 인간미와 도리 성인 부친의 부정(父情)도 함께 느끼게 해줍니다.

 

가톨릭성지 명() 과 암():

성당 마당 쉼터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시는 연륜이 엿보이는 신부님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드리니 밝은 미소로 .’하고 짧게 화답해주셨습니다. 마음 속 한편으로는 지붕골 시봉(서봉)마을 순교자 돌무덤에서 손골 성지로 모셔온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생전 모습이 신부님 얼굴 모습과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이 떠올랐습니다.

 

국내외로 알려지며 경건하게 보존되는 손골성지에 비해 시봉(서봉)마을 순교자 돌무덤 옛 터 주변은 식당가로 변해가며 150년 전 순교자 관련해서는 50대 토박이 원주민들조차 이곳이 가톨릭 박해의 현장이었다는 무거운 역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망각되기 전에 가톨릭 단체, 용인시 유관 기관에서 개인 토지소유권을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부근에 안내문이라도 설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주민님들:

세 번 답사하면서도 지붕골이란 마을 명칭 의미를 풀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전혀 단서가 나오지 않아 신봉동 주민센터를 방문, 업무에 바쁜 김식 지원팀장님으로부터 원주민인 서봉마을 유재형 통장님과, 신봉동 주민자치위원회 이창식 위원장님을 소개받았습니다.

 

전화통화와 대면(對面) 대화로; 시봉(서)마을과 같은 의미로 시봉골, 서봉골이라고 불리다, ‘이 변음 되서 을 사용, ‘지붕골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붕골 시봉마을이란 이중 강조(强調)표현이 짧게는 서봉마을임을 확인하고서야 여행기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김식, 유재형, 이창식님 세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무명 순교자 4인 연보:

1866: 고종3년 병인박해로 손골에서 피체

1866: 수원으로 이송하다 신봉천에서 치명.

          지붕골 시봉마을 무명 순교자 돌무덤 조성

1976: 미리내 성지 무명 순교자 묘역으로 이장

2013: 손골 성지로 안치

 

자료출처:

- news.catholic.or.kr

- 천주교 서울대교구 goodnews가톨릭정보 

   http://info.catholic.or.kr

- 손골성지 안내판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 가톨릭 신문 2013. 11. 3 이승훈 기자:

  고향으로 돌아온 무명 순교자 4

 

 

일정:

10:47 신봉2리 서봉마을 마을회관/0.0km

11:05 법륜사(산너울 1길 표시)/1.10km

11:35~11:40 광교산 바람의 언덕/2.68km

12:18 손골성지/5.0km

12:24 무명 순교자 묘/5.24km

12:44 성지 경내 참배 끝내고 출발/5.77km

12:56 17-1 마을버스 종점/6.55km

13:01 마을버스 동천역·죽전역 방향 출발

 

대중교통:

15-1, 15-2 마을버스: 죽전역2번출구~수지구청역~이마트~신봉2리 마을회관~법륜사 입구~두산전자 v.v

17-1 마을버스 운행 주요경로: 죽전역2번출구~수지구청~동천역~손골 v.v   하단 운행시간표     

    

 

 

 

 

 

 

 

 

 

 

 

 

 

 

 

 

 

                                                               바람의 언덕 고압철탑: 시루봉 오르는 계단

 

 

 

 

 

 

 

 

 

 

 

 

 

 

 

 

 

 

 

 

 

 

 

 

 

 

 

 

 

 

 

 

 

 

 

 

 

 

 

 

 

 

 

 

 

 

 

 

 

 

 

 

 

 

 

                                       흑백사진 출처: blog.daum_ 이제티카 _푸른꽃의 성지3  작성일 2007. 12.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