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沃川旅行(31): 서화천 지경수 · 선화공주 혼례길

맑은공기n 2017. 4. 21. 20:51

봄바람에 벚꽃 날리고 홍도나무 꽃망울 빨갛게 터트린 4월 15일 토요일, 옥천신문 여울길행사 따라 장령산휴양림 입구 금천리에서 충청북도와 충청남도가 갈라서고 합쳐지는 지경수(地境水), 1 상지교 까지 걸으며 맑은 물에서 다슬기 잡는 주민, 그리고 활짝 핀 꽃들을 바라보며 청정자연(淸淨自然)을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지경수(地境水) 또는 지경소(地境所)는 서대산에서 시원(始源)한 충남 금산군(錦山郡) 성당천이 충북 옥천군(沃川郡) 서화천을 만나 구비 구비 흘러 대청호로 흘러가는 최상류로 주민들의 대청호보존을 위한 노력의 흔적을 곳곳에서 보며 물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 한다.’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을 떠 올렸습니다.

 

오늘 찾아간 옥천·금산 양쪽 모두 관광지는 아니어서 도중에 구멍가게 하나 없었지만 슬로시티 개념으로 오히려 마음은 편했으며 일행으로 참가한 코 아래 수염 제법 거뭇거뭇해지는 손자뻘 옥천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한적하게 시골길을 걷고 산촌의 봄을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금천사지 석조(石槽):

오늘 일정을 시작한 장령산휴양림 입구 금천리 양지말에는 고려(高麗)시대 부터 임진왜란 때까지 금천사(金川寺)라는 큰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불타버린 금천사 터에 다행이 남아있는 거대한 석조(石槽 설거지용 돌 개수대)가 속리산 법주사 석조보다 약간 작은 크기라는 설명으로 절의 규모를 가늠하며 금천 경로당고샅길을 지나니 어느덧 충청남도 금산군과의 경계인 <작은 사목재(士目峴>)에 올라섰습니다.

 

작은 사목재 (재말재):

고갯마루에 재말이라는 자연마을이 있어 재말재라고도 불리는 충북 옥천군 군서면 '금천리'와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성당리' 경계를 이루는 작은 사목재(310m)는 더 나아가 장령산 사목재(350m)를 거쳐 옥천으로 이어지는 오랜 옛길로 삼국시대부터 추풍령, 대구, 경주로 가는 교통요지로 서동요(薯童謠)의 신라 선화공주(善花公主)가 백제 무왕<(武王·서동(薯童)>에게 시집간 혼례길입니다.

 

옥천신문 이안재 대표님의 설명에 따르면 현대에 들어와서는 6.25전쟁 중 충남 제1봉 서대산(西臺山 904.1m)에 은거한 빨치산 중요 루트로 1950년 추석을 사흘 앞 둔 가을 옥천군청·금융조합·경찰서등을 습격하기 위해 통과한 길이였다고도 합니다.

 

옛날부터 이 고개를 넘은 사람들은 고갯마루 느티나무 옆에 있던 성황당에 돌 하나씩을 정성스레 올려놓고는 소원을 빌었다고 하는데 1,500년 전 삼국시대 당시로는 국제결혼 하는 셈인 선화공주님은 까마득한 훗날 그 후손일 줄 도 모르는 빨치산과 반대로 빨치산 토벌에 나선 군경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하는 감상적 생각도 들었지만 모두 다 불행한 역사의 희생자들 이었다고 결론을 내려 보았습니다.

 

일행들의 김밥이랑 컵라면 먹거리에 더해 영생원 식구들의 커피 인심으로 고갯마루에서 맛있는 산길 점심 끝낸 다음, 충남 제1봉 서대산(西臺山 904m)을 옆으로 바라보며 금산군 성당리를 향해 내려갔습니다. 여기서 다시 이안재 대표님 해설에 따르면 서대산 정상은 금산군에 속해 있지만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는 '옥천군의 서(西)쪽 터(), 서대산(西臺山)이라 옥천 산으로 명기 되었다고 합니다.

 

함께 여행한 옥천중학생들이 유영철 교장선생님과 인솔 교사님들의 선창으로 300년 수령(樹齡)느티나무 아래서 합창한 옥천중학교 교가(校歌)에도 서대산은 찬가(讚歌) 되었습니다. 제가 어릴 적 죽향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도 구읍(舊邑)에서 서대산은 항상 빤히 보였기에 서대산 정상은 지적(地籍)으로는 금산 땅일지라도 항상 옥천 산처럼 뇌리에 각인된 경외(敬畏)의 산()입니다.

 

성당리(聖堂里) 금동마을:

힘든 산행 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개 오르내리며 덥고 몸이 슬슬 무거워지는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들은 역시 봄 꽃 들로 천변(川邊고가(古家)담장 따라 눈앞에 펼쳐지는 홍도화, 백도화, 해당화, 배꽃, 자두꽃, 벗꽃 등 만개한 꽃을 만난 반가움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꽃을 보는 즐거움에 더해 성당리 마을회관 정문을 지키는 대청호 보존 우수마을 기념패, 그리고 대청호 보전을 다짐하는 결의 가득한 장승들이 서대산에서 발원해 서화천(西華川)으로 합류하는 성당천(聖堂川)이 맑은 이유를 무언(無言)으로 설명하며 옥천중학교 학생들에게 자연보호 현장교육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금동마을 장승 옆에는 새끼줄로 둘러친 돌탑이 있었는데, 안내문은 없이 상석(床石)성당리 농악관리위원 일동이라고 명기(銘記) 되어 있는 걸 보면 옥천 동이면 청마리 제신탑(靑馬里 祭神塔)처럼 마을을 지키고 평안을 빌며 질병과 악귀를 쫓아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마한(馬韓)때 부터 전승(傳承)하는 민속신앙인 마을 공동체 행사용으로 보였습니다. 금산농악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53호로 지정되었으니 성당리 농악관리위원도 연관성이 있을 거로 추측을 하였습니다.

 

지경수(地境水):

충청남도 금산군 성당리 금동교를 지나면서부터 성당천은 마을 개천 수준을 넘어 폭이 더 넓어지며 하천에 무성한 갈대밭은 S자로 흐르는 물을 자정(自凈)해줘 올갱이(다슬기)잡는 주민도 있을 정도로 더욱 맑아진 물은 야트막한 산과 어울려 수려한 자연경관을 빚으며 지경수(지경소)에 이릅니다.

 

지경수(地境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성덕천을 합수(合水)한 서화천(西華川) 돌다리 가운데를 경계로 충청남도 금산군과 충청북도 옥천군으로 나누어지며 옛 부터 `도와 도의 경계가 되는 곳'이라 하여 지경소(地境所)란 이름이 붙여져 인근에는 도계교(道界橋)도 있는 도경계 마을이지만 다리위에서는 옥천군과 금산군 물 맑고 산 좋은 아름다운 산촌(山村)마을, 인심 넉넉한 아름다운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고사'도 지냈었다고 합니다.

 

작은 사목재에서 가마타고 흔들리며 내려오느라 피곤해진 선화공주님이 서화천 맑은 물에 발 담그며 피로 풀은 곳이 오늘 여울길 일정을 실제로 마친 지경수(지경소) 어느 곳 일 것이라고 추정하며, 옥천군청과 금산군청 합작으로 지경수 - 선화공주 탁족수 안내문도 세우고 사목재 ~ 용암사 ~ 작은 사목재 ~ 성덕리 ~ 지경수’로 이어지는 선화공주 혼례 홍보에 나서면 흥미있는 스토리 간직한 국내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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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수(지경소) 주소: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상지리

 

일정:

10:35                 장령산휴양림 입구 금천리 버스종점 출발

11:05~12:00     작은 사목재(재말재)

12:35~12:50     성당1리 경로당 (금산군 추부면 금동마을)

13:00                 장승.돌탑.금동교

13:15~13:30     지경수(지경소 옥천군 군서면 상지리). 도계교

13:40                 2상지교

13:47                 1상지교(상지터널 아래)//걷기 종료

14:00                 옥천신문사.옥천버스협찬 버스출발

14:19                 옥천읍사무소 도착//행사 종료

 

대중교통안내:

옥천시내버스터미널(옥천역)장령산 휴양림 금천리 버스종점(걷기 출발 점)

    06:50 09:50 13:10 16:20 18:40 30분 전후

옥천시내버스터미널마전(마전 행 도중 상지리 정류장 하차) 35

    06:40 07:10 (08:00~19:00 매시 정각 옥천 출발) 35

마전옥천시내버스터미널(옥천행 도중 상지리 정류장 승차) 25

     07:10 (08:00~19:00 매시 정각 마전출발) 19:40  

지경수(지경소) ~ 상지리 정류장: 도보 약 10

 

                                                     옥천신문 이안재 대표(좌), 옥천중학교 유영철 교장(우)

                                                                   학생들 안전지킴이  옥천중학교 인솔 교사님들

                                                     교장선생님(좌) 구령에 따라 옥천중학생들과 상견례

                                                                                     금천사 석조

 

 

 

 

 

                                         작은 사목재 오르는 길: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인 신부와 한국인 신랑 성함

 

 

 

 

 

 

 

                                                                              뒤 돌아 본 작은 사목재 길

                                                                                   서대산

 

 

 

 

 

 

 

 

 

 

                                                                             봄 바람에 휘날리는 벚꽃

 

 

 

 

 

 

 

 

 

 

 

                                                                                      올갱이(다슬기)

 

 

                                              충남 금산군과 층북 옥천(건너 마을 상지리)을 가르는 서화천 지경수

                                지경수 한 가운데에서 손자뻘 옥천 중학생(자연과학에 흥미 있다는 기특한 학생)

 

 

 

                                                                산으로 통하는 상지터널 아래 제1상지교

                                              금천리~작은사목재(재말재)~성당리 금동마을~지경수 약 7.2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