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沃川旅行(33): 계현산성 · 닭재· 상보마을

맑은공기n 2017. 6. 19. 17:58

올해 초 싱가폴을 여행하신 분들은 차이나타운에서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를 축하하는 거대한 황금 닭을 보셨듯이 닭은 아시아인들의 생활 속에 밀착해 있습니다.

 

십이지(十二支)10번째 유시(酉時)는 오후 5~7시를 가리키며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은 예로부터 밝음, 풍요, 다산의상징으로 여겨왔기에 땅 이름에 계()자가 선호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닭 관련 지명으로 대표적인 곳은 계룡산(鷄龍山)입니다.

 

사양리 논골:

충북 옥천군 군서면 사양리 논골과 대전광역시 동구 삼괴동 사이에는 산세가 닭의 형상을 닮아 닭재(250m 鷄峴)라 이름 붙여진 고개가 있습니다. 경사가 생기면 닭 우는 소리가 들리고 흉사에는 소나무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도 있는 고개 북쪽 산봉우리 중심으로 백제(百濟) 계현산성(鷄峴山城)이 있습니다.

 

군서면 골짝 마을_ 시내버스 회차(回車)하는 논골 버스정류장(옥천군 군서면 사양리 1062번지) 좌측 아랫길로 들어서며 시작한 등산길은 경사 급하지 않은 숲 그늘 이었지만 섭씨 33° 고온 열기로 머리가 뜨거워졌습니다.

 

계현산성:

둘레 220m 성벽은 허물어져 남동쪽의 성벽 일부분만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계현산성(325m) 장수대(將帥臺)에 올라서니, 등산로에 버려진 페트병을 주우며 늦어진 옥천중학교 중국어 여선생님과 학생들, 투혼(鬪魂)으로 오른 장애인 복지시설 옥천 영생원식구들이 잇달아 도착했습니다.

 

오늘 모임을 이끈 옥천신문사 이안재대표님의 계현산성은 옥천과 대전의 중요한 길목인 남쪽 닭재를 신라군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쌓은 백제의 최전방 산성이며 표지석은 옥천향토사연구회에서 세웠다.’라는 해설을 경청하고 멀리 모습을 보이는 서대산 기상관측소, 장령산, 서마성산 능선을 조망하였습니다.

 

닭재(鷄峴)로 내려가는 하산 길에는 고대(古代) 토기편·기와편 등이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파편을 만지며 옥천중학교 학생들은 신기해했지만 계현산성 문화재 보존 관리가 허술 한 게 아닌가하는 우려도 살짝 들었습니다.

 

닭재:

정상에서 내려오며 20분 거리 우마차 다녔을 정도로 () 넓은 닭재는 지금은 대전 만인산에서 식장산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정도로 쓰이지만 예전에는 옥천군 군서 사람들과 금산군 사람들이 대전 장을 보러 다녔던 고개.라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며 옥천신문사 이안재 대표께서는 보충설명을 하셨습니다.

 

전설로는 닭재 어딘가에 군서 8명당의 하나인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명당이 있다고 하며 그래서 그런지 군서면 상지리(上地里)로 하산 하는 산 길, 양지바른 곳에는 묘()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명경저수지:

더위를 피해 숲속에서 김밥으로 맛난 점심식사를 하고 명경저수지(明鏡貯水池)옆 오솔길 따라 내려오며 발아래 맑은 수면으로 긴 가지 휘어 들어가려는 소나무, 참나무, 신갈나무, 버드나무와 억새, 칡넝쿨, 뱀 딸기, 산딸기, 엉겅퀴, 기린초, 나리꽃이 어울린 풍경은 인적이 드물고 고요해서 더욱 자연스럽게 보이고 아름다웠습니다.

 

저수지에서 10여 분 거리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옥천군 군서면 상지리 상보(上洑)마을 물고기 헤엄치는 맑고 넓은 서화천 아담한 정자 옆에는 옥천군 보호수인 190년 왕버들 둥구나무가 서화천 산들바람 맞으며 새끼줄을 몸에 감은 신령스러운 자태로 서있었습니다.

 

상지리 상보마을:

옥천군과 금산군의 경계로 충청남·북도 도계(道界)마을인 상보(上洑)마을은 인근 지경수(地境水)마을과 함께 예나 지금이나 오지(奧地)이지만 손님들 오셨다고 주먹만 한 오리 알을 잔뜩 삶아 대접하며 학생들에게는 음료수를, 성인들에게는 소주잔 건네며 마을을 열심히 소개하시는 상지리(上地里) 김재식(83세 전수질관리주민협의회장)어르신의 얼굴에서는 도시사람들의 쫒기는 듯한 표정에서 볼 수 없는 여유가 묻어나며 푸근하였습니다. (*밧데리 수명 다해 어르신, 마을풍경 사진 촬영 못해 아쉽습니다.)

 

옥천군의 젖줄인 서화천이 흐르는 군서면 맨 위에 보가 있어 상보마을이란 명칭을 얻었고, 여자들을 납치해 첩을 삼고 베도 짜게 시켰을 만큼 깊은 산골마을 도둑 얼갱이(*두목을 부르던 이름) 전설, 정월 초사흘 밤 고목 앞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거리제를 지내고 주민들은 덕담 주고 받으며 음식 나눠 먹는다.’는 김재식 어르신의 설명을 들으며 이곳 둥구나무터가 전설(傳說)의 군서 8명당 한 곳이라는 강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으로 풍수지리에서 부자가 된다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황금 닭이 물 마시는_ 명경저수지가 마을에 풍년을 약속하고 둥구나무 옆에는 가뭄에도 물고기 떼 지어 놀며 대청호(大淸湖)로 천천히 흘러가는 그림 같은 서화천(西華川), 그리고 건강한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상보마을 둥구나무터가 주민 화합 중심(中心) 명당터임은 쉽게 알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일정:

10:00 사양리 버스 승하차장(사양리 1062번지) 출발

10:25~10:40 계현산성

10:53~11:00 정자

11:01~11:05 닭재. 단체기념촬영

11:15 하산

11:55~12:40 명경저수지 숲속 점심

13:20 상지리 상보마을

13:50 상보마을 출발(옥천 신문사 주선 옥천버스 협찬)

14:10 옥천시내버스 터미널도착/종료

 

논골, 상지리, 삼괴동 가는 버스 :

옥천시내버스터미널 전화 043-732-7700

옥천시내버스터미널~논골(사양리 방면 탑승)

07:00 08:30 13:30 15:30 18:30 (옥천시내버스 터미널 출발 시간)

옥천시내버스터미널~옥천군 상지리~마전 vv.

옥천출발_ 06:40 07:10 (08:00~19:00 매시 정각 출발)

마전출발_ 07:10 (08:00~19:00 매시 정각 출발) 19:40

대전역~동구 삼괴동 덕산마을 입구: 501번 대전 간선 시내버스

   

 

 

 

 

 

 

 

 

 

 

 

 

 

 

                                                                    우측: 옥천신문 주민기자 김혜림님

 

                                                                                 토기 파편

 

 

 

 

 

 

 

                                                                                          엉겅퀴

 

 

                                                                                         뱀딸기

                                                                                          신딸기

                                                                                 버드나무

 

 

                                                                                       기린초

 

 

 

 

 


땅콩 밭

 

 

 

 

 

 

 

 

 

 

 

나리

 

 

둥구나무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