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87

沃川旅行(30): 옥천읍 돌남산

4월의 토요일 오후 옥천신문사 주최 여울길 걷기(서화천 지경수)를 옥천읍사무소로 돌아와 마치니 기차시간 까지 3시간 여유가 남아 옥천읍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작지만 큰 산 돌남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돌남산(石南山 258.1m) _ 옥천군 옥천읍 장야리 돌남산(石南山)이란 이름은 오래전 원님이 옥천 고을 다스리던 시절 관아(官衙)가 구읍(舊邑)에 있을 때 ‘관아 남쪽에 있는 돌이 박힌 산’ 이란 이름에서 유래하며 정상을 앞두고는 편히 쉴 수 있는 석남정(石南亭)이란 정자도, 중간에는 벤취도 있습니다. 옥천읍사무소 우측으로 영동·무주방향 20분을 걸어 현대 오일뱅크 ‘강산주유소’ 맞은편 ‘목재데크’에서 시작한 등산로에는 등산화 배낭 차림이 미안할 정도로 간단한 운동화차림으로 오르내리는 사람들만 눈에 띠어 ..

沃川旅行(29): 이지당 · 서화천 지오리

대청호오백리길 8구간 선비의길 서화천(=소옥천 西華川·小沃川) 2017년 4월 4일(화) 서화천(西華川)은 일찍이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에 만인산에서 발원한다고 실려 있으며 금산군에서는 추풍천이라 불리다 옥천군 경계로 들어오면 서화천이라 불립니다. * 자료 인용_옥천신문 기사 군북면 이평리 금강 본류로 합수(合水)되는 지점까지는 17.6km로 이후, 용목과 지오리, 보오리를 잔잔하게 휘돌아 대청댐으로 들어가게 되며 환산(고리산)정상에 오른 산악인들이 조망할 때 감탄하는 악어 모습의 절경을 빚어냅니다. 이미 봄이 성큼 와 있는 4월 농경제과 친구들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8시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 복합터미널에 도착, 터미널을 나와 농협 우측 ‘복합터미널’ 시내버스승차장에서 대전과 옥천을 오가는 607번 버스..

沃川旅行(28): 용암사 · 사목재 · 탄현 노고산성 (숯재 할미성)

춘삼월 햇살 따사로운 이른 봄 날 옥천신문사 주최(主催)로 천년고찰 용암사(龍巖寺) 답사를 나서 옥천읍 ‘소정저수지 삼거리’에서 신라 진흥왕때 장령산(長靈山)에 자리 잡은 용암사(350m)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용암사는 정상에 있지도 않고 자동차도 다닐 수 있도록 잘 닦은 길이지만 그래도 장령산(655m)중턱에 있기에 한 걸음 한걸음 오르는 길이 그리 쉽지 많은 않았습니다. 1500년 전 의신조사(義信祖師)가 창건한 용암사 동서삼층석탑은 국가문화재 보물이며 대웅전 위쪽 넓은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은 고려 때 작품으로 충청북도 문화재입니다. 용암사 운해(雲海)와 일출(日出)은 미국 CNN 방송이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 50’의 하나로 선정할 만큼 용암사에서 내려다보는 옥천분지(沃川盆地)..

沃川旅行(27): 옥천 역사의 향기

2016년 9월 27일(화) '옥천 역사의 향기'는 9명 고교 친구들과 인태평군 스타렉스 차로 정지용 생가, 시비(향수), 옥주사마소, 육영수여사 생가, 장계국민관광지, 소옥천 생태습지, 이지당을 탐방하고 한우협회 옥천지부 '향수한우자율식당'에서 "외가 고향 찾아주어 고맙다"는 인사로 식사를 마치고 귀경 하였습니다. 참가: 김복동, 김은태, 남기화, 마성준, 박윤식, 신종태, 인태평, 조현행, 홍승갑 사진 _ 조현행(휘문고58회 홈페이지) 일정: ◆ 정지용생가 ➜ 600m 육영수생가 ➜ 10km 옥천 향토전시장 ➜ 11km 소옥천 생태 습지 ➜ 2km 이지당 ➜ 2.4 km 삼양사거리 식당 ◆ - 08:30 용인시 수지구 신분당선 동천역 2번출구 집합/출발 - 10:30 정지용 생가 도착 (옥천읍 하계리..

沃川旅行(26): 정지용생가 '선배님 찾아 왔습니다'

2012. 6월 21일(목) 휘문고58회 교우회가 매년 개최하는 수련회에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에도 63명(부부 18쌍, 싱글 27명)이 참가, 전세버스 두 대로 대청호오백리길 1코스 걷기와 옥천 정지용시인 생가터·문학관, 육영수 여사 생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암수술 투병 중인 '나종철'군, 부산에서 올라와 대청댐 휴게소에서 합류한 김명진군 부부, 노철호군 등 친구들이 감동을 연출케 했으며, 58회 문인 3인방(김훈, 김원석, 최찬영), 방송 문화계의 민창환군(전mbc전무), 김영렬군(동국대교수_영산제), 그 외 58회를 사랑하는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여 정지용 선배님 고향 방문을 더욱 뜻 있게 하였습니다. [1139호] 승인 2012.06.29 권오성 기자 | ko..

沃川旅行(25): 옥천 이슬봉 · 범재 김규흥 장군 생가

2011. 10. 18 대청호오백리길 10구간: 옥천 이슬봉(454m) 및 애국지사 김규흥장군 생가 일행: 고교친구 7명 김덕중, 남기화, 박윤식, 안준세, 이충용, 조현행, 정만식 코스: 장계리➜참나무골산➜이슬봉➜며느리재➜국원리 늠티 버스승차장//구읍행 버스탑승. 애국지사 김규흥장군 생가(문향헌) 외(外) 옥천 구읍 명소 이슬봉 이름 유래: 아주 오랜 옛날 홍수로 물에 잠겼을 때 이슬만큼 봉우리가 남아 이슬봉. ◆ 이슬봉 산행: 장계리에서 이슬봉 오르는 능선 좌측으로 대청호에 걸친 ‘장계교’가 가을 하늘 아래 아스라이 조망되는 멋진 모습을 뒤로하고 1시간 지나 평지 같아 주의 하지 않으면 산인지 봉우린지 모르고 지나치는 참나무골산(442m)에 도착했습니다. 9월초 혼자 산행 할 때는 산악회 따라온 회원..

沃川旅行(24): 안남면 둔주봉(등주봉)

대청호오백리 13구간(한반도 구간): 2009. 8. 9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는 사진촬영지로 잘 알려진 한반도를 거꾸로 볼 수 있는 등주봉(登舟峰 387m)이 있습니다. 8년 전 대학, 그리고 다음해 여름 고교친구들과 함께 올랐을 때는 둔주봉이라 불렸는데 하늘 높이 둥실둥실 떠 있다는 뜻에서 둥실봉➜등주봉 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오를 등(登)'에 '배 주(舟)'를 쓴 등주봉은 둥실봉 아래 연주리 자연마을인 배바우(배가 있는 바위 혹은 봉우리)와도 의미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7년 전 고교친구들과의 산행위주로 기억해보면 둔주봉(이하 등주봉)은 여름철 야생화와 소나무들로 가득한 약 9km 코스로 정상에서 눈 아래 내려다 본 한반도 형상 ‘갈마골’은 금강이 휘돌아 감고 초록나무들이 병풍처럼 에워싼 한 폭..

沃川旅行(23): 말티재 넘어 청마리

2012. 9 7,8월 폭염으로 미룬 옥천여행을 9월 어느 날 하게 되었습니다. 일정: 현동~말티재~청마 폐교~청마교~합금리종점 동이면 현동리(거문골)에서 버스를 하차, 천천히 임도를 따라 쾌청한 초가을 하늘과 맑은공기 마음껏 음미하며 현동농원, 다랑이 논을 뒤로 1시간여 말티재(350M)에 올라 휴식후 청마폐교를 거쳐 흐르는 금강을 감상하고 청마교 다리 건너 합급리에서 버스를 탑승 옥천역으로 귀환한 녹색여행 여정 이었습니다. 청마리 제신탑과 반공소년 이승복동상을 옆으로 저만치 서있는 청마폐교는 제가 옥천 죽향초등학교 1학년 시절 교사(校舍)와 같은 모습으로 서서 지금은 성함도 잊어버린 옛 여선생님이 수업을 끝내고 제잘 거리는 아이들과 함께 금방 이라도 나오실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

沃川旅行(22): 삼성산 · 월전리 구진벼루

2016. 7 목통증으로 학원 강의를 6월에 이어 7월 한 달도 더 쉬기로 하여 강의 준비 부담이 없는 7월 2일 토요일, 장마가 잠깐 멈춘 사이 충북 옥천군(沃川郡) 삼성산(三城山 303m)과 서화천(西華川) ‘구진벼루’를 다녀왔습니다. 옥천역에서 도보 15분 옥천 관광호텔 맞은편 고가(高架)로 경부철도를 넘어 가화현대아파트 뒤 흥부네 불낙지 옆 계단(階段)을 올라 삼성산 체육시설 안내문을 보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노란색 ‘루드베키아’가 화원(花園)을 이룬 정상까지 휴식시간 빼고 35분 소요되었으며, ‘향수한우타운’ 으로 내려온 하산 길 25분으로 한 시간 산행이었으나, 산악인들은 삼성산 정상(303m)에서 계속 고도(高度)를 높여가며 옥천 마성산(497m), 장령산(658m), 대성산(705m)을 ..

沃川旅行(21): 효자 정재수 묘에서 옥천·상주 팔음산

보청천 수면 위로 부서지는 햇살과 한들거리는 억새, 그리고 뒤로는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산,잔잔한 물 위로 가끔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이 법화리로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 조용히 앉아 커피 한잔 벗 삼아 오래도록 바라만 보고 싶어지는 초겨울 여울 길 풍경 이었습니다. 효자 정재수 묘: 옥천군 청산면 법화리에서 버스를 하차, 보은군(報恩郡) 마로면 갈전리로 넘어가는 마루목재는 지금은 깔끔한 아스팔트 포장길이지만, 1974년 소년 정재수가 이 고개를 넘다 죽은 후로 효자고개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그 당시에는 마을에서 고개를 넘어가려면 꽤 험하고 거친 길이었다고 합니다. 섣달 그믐날 상주(尙州) 살던 10살 정재수 소년은 설 쇠러 보은군 마로면을 지나 옥천군 법화리에 있는 큰댁에 아버지와 가는 길; 눈은 무릎까지 쌓이..

沃川旅行(20): 옥천·상주 팔음재

10월 어느 날: 3월부터 시작한 옥천신문 ‘여울 길 탐방’에 올 들어 첫 출석이었지만 멀리 용인에서 새벽 기차타고 왔다고 환대하며 그동안 근황도 물어 주는 마음의 고향 옥천 분들이 고맙고 훈훈한 정이 가슴 깊이 전달됨을 다시 느꼈습니다. 옥천읍사무소에서 1시간을 달려 옥천의 동쪽 끝 청산면 삼방리 마을에서 버스를 하차, 옥천신문 이안재 사장님으로 부터 오늘은 걷기를 끝마치는 곳이 옥천 땅이 아니라 명티리 팔음산 고개 넘어 ‘경상북도 상주시 화동면 평산리’라는 일정 설명이 있었습니다. 가을 하늘은 맑고 높아 걷기 좋은 날 이었으며 상주로 넘어가는 팔음산 고갯길은 옛날 상주사람들이 물물교환을 위해 청산장(靑山場)을 오가고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그리고 충청도에서 경상도로 시집가는 새색시들이 정든 집 뒤돌아보..

沃川旅行(19): 청산면 산촌마을 소서리 김장 하는 날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천황봉·구룡산 부근에서 발원하여 옥천군 동쪽 청산.청성면으로 남류(南流), 금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 보청천(報靑川)이며 이 곳 청정 하천에서 잡히는 민물고기 먹거리가 식도락가들이 즐기는 ‘생선국수·도리뱅뱅이’입니다. 옥천신문 주최로 3월~11월 까지 매월 3주 토요일 시행하는 ‘여울길’ 걷기는 처음 오는 사람, 오랜만에 오는 사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시는 분, 서울 사시는 출향인(出鄕人), 그리고 옥천이 마음의 고향인 저를 포함하여 언제나 반가운 인사와 덕담으로 넘치는 길입니다. 오늘은 보청천에 깔린 안개가 아름다운 늦가을 풍경을 한층 더 해준 제방을 걷기 시작, 마을들을 지날 때 마다 옛 추억을 기억하고 들려주는 고장출신 일행의 정감어린 옛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추억을 함..

沃川旅行(18): 이슬봉 · 시대의 양심 청람(靑嵐) 정구영(鄭求瑛)

일제치하 좌우를 막론하여 민족 운동가들을 변호하시고, 자유당 독재정권시절 3·15부정선거에 항거한 마산의거가 일어났을 때 조사단을 이끌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헌신, 이승만 대통령 하야(下野)요구 성명을 발표하신 청람(靑嵐) 정구영(鄭求瑛·1896~1978)선생은 옥천 출신으로, 5·16군사혁명 발발시 군사정권을 민주정부로 이끌겠다는 의지 하나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지만, 박정희 대통령에게 이후락 비서실장 면전(面前)에서 정권의 2인자를 내치라고 직언하시고, 3선 개헌 반대의사를 표명하신 유일한 공화당 의원이었던 선생님은 집권 여당(與黨)을 탈당하시고 낙향하셨다가, 고향 옥천군 군북면 소정리 이슬봉 자락에 영면(永眠)하고 계십니다. 선생의 장손(長孫) (전)인하대교수 정진성님과 돌아본 옥천군 구읍 문정리..

沃川旅行(17): 옥천 청성면 · 청산면, 덕의봉~도덕봉

2016. 08 옥천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옥천버스기사님들이 운전하기를 가장 좋아한다는 ‘금강유원지·용죽·양저’ 노선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금강지류 길을 감상하다 1시간 여 지나 청성면(靑城面)산계리 승차장에서 내려 산계보(洑)에서 바라본, 보은(報恩)의 보(報)자와 청산(靑山)의 청(靑)자에서 한자씩 빌린 _ 보청천(報靑川) _ 한 가운데 섬처럼 생긴 독산(獨山) 정상의 상춘정(常春亭)은 풍광이 늘 봄과 같다는 이름처럼 아직도 가시지 않은 아침 물안개와 함께 빛나고 있어 대한민국 땅(地)의 중심(中心), 청성(靑城)사람들의 무언지 모를 품위와 풍류를 엿보게 해주었습니다. 국내여행 비경으로 꼽히는 상춘정을 뒤로 1시간을 걸어 도착한 겉으로는 그저 그런 시골마을로 보이는 청산면(靑山面) 교평리는 ..

沃川旅行(16): 장령산 · 서화천 이지당

중봉(重峰) 조헌(趙憲 1544~1592) 선생은 임란(壬亂) 의병장이시며 학자로 옥천의 아홉 절경을 노래한 율원구곡시(栗原九曲詩)를 남기셨습니다. 선생이 읊으신 ‘율원(栗原: 밤나무 언덕)구곡’ 따라 옥천군 장령산 금천계곡(제1곡 금천)과 서화천을 S자로 휘돌아 금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절경인 장령산(제2곡 장현봉)을 오르고 대청호5백리 8구간 이지당(제3곡 임정)에서 걷기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1) 금천천(金川川) 400여년전 조헌 선생이 아름다움에 취해 걸으신 길, 하얗게 쌓인 눈길이 순결한 장령산 휴양림입구에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옥천제일 장령산과 충남제일 서대산 사이 협곡인 금천계곡은 조헌선생이 노래한 금천(錦川)이란 명품(名品)이름은 사라져 버리고, 금이 생산 되었다고 하여 금천..

沃川旅行(15): 청성면 국사봉 ·보청천 살뚝여울

2015년 4월 10 여 년 전 가을 옥천군 청성면 국사봉 중턱에서 도토리를 줍던 주민이 10마리 가량의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으나 5년 동안 집에서 기르던 포인터가 멧돼지들과 대치하는 사이 인근 나무위로 올라가 목숨을 구했다는 신문기사가 있었을 만큼 구음리(九音里) 국사봉(國師 475m)은 옥천에서도 오지입니다. 옥천에도 국사봉 이라 불리는 곳이 여러 곳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일 높고 깊은 곳이 이번에 다녀온 곳으로,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된 50여 km의 금적지맥(金積枝脈)이 금강과 보청천의 합수점인 청성면 고당리에서 마지막으로 산봉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그 맥을 다하는 곳입니다. 국사봉은 무주구천동에서 발원해 휘감아 도는 금강과 속리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보청천이 만나는 금적지맥에서 조망을 즐기기 위한 최..

沃川旅行(14): 청성면 고당리 높은벌 마을

2015. 4 옥천의 하늘 아래 첫 동네 ‘높은벌 마을’을 가기 위해 3월 토요일 수원역 출발 6시 30분 기차를 타고 옥천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처럼 금강풍경을 한꺼번에 멋있고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들어왔기에, 비경을 만날 설렘과 기대감으로 새벽같이 일어나는 불편을 마다하지 않고 옥천신문사와 대청호 주민연대 공동 주관 ‘정수병과 함께 걷는 여울길’에 참석하였습니다. 미세먼지 예보는 있었지만 비교적 청명한 날씨로 걷기 좋은 날 이었습니다. 올해 첫 여울 길에 80을 훌쩍 넘기신 옥천 향토사학자 정수병 어르신님도 보이시고, 수필가 이흥주님, 서울 서초구 사신다는 출향인 자매, 이제는 형님 아우님으로 서로 부르게 된 석탄리 김재식님 등 낯익고 반가운 얼굴들이 옥천읍사무소 주차장에 모여 버스 한 대..

沃川旅行(13): 전설의 월이산

옥천군 이원면 이원리 현리마을 뒷산을 월이산(달이산 551.4m), 그 맞은편 작은 산을 일향산이라 합니다. 옛날 이 마을에는 '월이'라는 힘센 그러나 고독한 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같은 동네에 ‘일향’이라는 예쁜 마을 처녀와 사랑이 싹터 둘은 남의 눈을 피해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월이와 일향의 사랑 이야기는 온 동네에 퍼져 나가게 되었고 대노한 일향이 부모는 일향이를 집 안에 가뒀기에 일향이는 몰래 집을 빠져 나와 뒷산 소나무에 목을 매어 죽었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월이도 식음을 전폐하고 일향이를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났고 그 뒤 마을에서는 뒷산을 월이산, 그 앞산을 일향산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한편 조선시대의 거유(巨儒)우암 송시열 선생이 나서 자란 곳은 월이산을 마주 보는 이원면 구룡리 입니다...

沃川旅行(12): 옥천 이지당 길

한국전쟁 후 서울로 올라오기 전 옥천 죽향국민학교(영부인 고육영수여사 모교) 2학년 봄 소풍을 이지당(二止堂)으로 갔습니다. 최근까지도 죽향국민학교(죽향초교) 출신은 꼭 한번은 가는 소풍코스였습니다. 산을 넘고 언덕을 지나 힘들게 여선생님 뒤를 쫒아 도착한 곳은 금빛 모래사장과 맑고 푸른 서화천(소옥천) 건너편 병풍바위와 커다란 숲처럼 보이는 작은 산줄기 속에 안겨있는 모습이 보기 좋은 고풍스런 이층누각(이지당)이 바라보이는 곳 이었습니다. 그러나 소풍에서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멀고 힘들었던지 1학년 아이들을 5, 6학년 형들이 업어 주어야만 했습니다. 저를 업어 주는 힘든 수고를 한 고학년 형의 편안하고 든든한 등에서 나는 땀 내음과 이지당의 뛰어난 풍경, 서화천 물가에 반짝이던 물결은 지금도 눈을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