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沃川旅行(19): 청산면 산촌마을 소서리 김장 하는 날

맑은공기n 2017. 2. 5. 18:36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천황봉·구룡산 부근에서 발원하여 옥천군 동쪽 청산.청성면으로 남류(南流), 금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 보청천(報靑川)이며 이 곳 청정 하천에서 잡히는 민물고기 먹거리가 식도락가들이 즐기는 생선국수·도리뱅뱅이입니다.

 

옥천신문 주최로 3~11월 까지 매월 3주 토요일 시행하는 여울길걷기는 처음 오는 사람, 오랜만에 오는 사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시는 분, 서울 사시는 출향인(出鄕人), 그리고 옥천이 마음의 고향인 저를 포함하여 언제나 반가운 인사와 덕담으로 넘치는 길입니다.

 

오늘은 보청천에 깔린 안개가 아름다운 늦가을 풍경을 한층 더 해준 제방을 걷기 시작, 마을들을 지날 때 마다 옛 추억을 기억하고 들려주는 고장출신 일행의 정감어린 옛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추억을 함께 공감하고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청성면 궁촌리 산계교-보청천 제방길-신매리-소서리-삼남리 구간의 6.6km 코스중 우연히 마주친 마을 김장김치 담그는 장면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과거 60년대 까지는 서울에서도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여 오늘은 이 집 김장해주고 다음 날은 저 집, 그 다음은 이렇게 돌아가며 김장을 했던 이제는 사라진 풍경을 옥천 여울길 걷기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촌마을 소서리 농가(農家) 처마에 걸린 시래기, 주렁주렁 엮어 말리는 감, 도토리 더미 들은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던 엣 추억들을 하나하나 눈앞에 현실로 펼쳐주며 충청도 농촌 마을의 익어가는 늦가을을 진하게 느끼게 하여 주었습니다.

 

옥천군 청산으로 귀촌, 인생 제2막을 준비하며 길동무 해준 황인청(원예과 74)후배와 사진촬영에 수줍게 응해주신 소서리 조손(祖孫)의 앞날이 만사 순탄 하시기를 소서리 아리랑고개를 넘으며 기원 드렸습니다.

 

교통: 옥천신문사 제공

 

201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