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沃川旅行(14): 청성면 고당리 높은벌 마을

맑은공기n 2017. 1. 23. 19:49

2015. 4

 

옥천의 하늘 아래 첫 동네 높은벌 마을을 가기 위해 3월 토요일 수원역 출발 630분 기차를 타고 옥천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처럼 금강풍경을 한꺼번에 멋있고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들어왔기에, 비경을 만날 설렘과 기대감으로 새벽같이 일어나는 불편을 마다하지 않고 옥천신문사와 대청호 주민연대 공동 주관 정수병과 함께 걷는 여울길에 참석하였습니다.

 

미세먼지 예보는 있었지만 비교적 청명한 날씨로 걷기 좋은 날 이었습니다. 올해 첫 여울 길에 80을 훌쩍 넘기신 옥천 향토사학자 정수병 어르신님도 보이시고, 수필가 이흥주님, 서울 서초구 사신다는 출향인 자매, 이제는 형님 아우님으로 서로 부르게 된 석탄리 김재식님 등 낯익고 반가운 얼굴들이 옥천읍사무소 주차장에 모여 버스 한 대를 가득하게 채우니 고향의 비경을 찾는 두근거림이 버스 엔진소리보다 크게 들렸습니다.

 

걷는 도중 정수병 선생님에게서 여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여울 가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맛있는 점심을 함께 끝내고 옥천 옷 재배로 유명한 강촌마을에 도착, 옻 원류지(源流地) ‘옻 샘도 보고, ‘높은 벌 마을을 지나 경부고속도로 건설시 난공사로 악명 높았던 당재 날망에서 옥천 분들과의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금강으로 막힌 오지마을인 높은벌(또는 높은 벼루, 고당리)'에는 애초엔 외딴집 몇 채만 있었지만 일본군 탄압을 피해 숨어 들어온 사람들이 살면서 20여 호의 마을을 이루게 되었으며, 강촌마을이자 산골짜기에 밭도 일구며 사는 마을인 높은벌 마을엔 옻나무가 많이 나서 옻나무 진을 내어 장에 내다 팔면서 그 품질이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고, 봄에는 그 나무의 새순을 따 반찬거리 삼으며 생계를 이어왔다고 합니다.

 

마을 행정명칭은 옥천군 청성면 고당리(高堂里)’로 고당리라 부르게 된 것은 고현(高峴)의 고()자와 원당(元堂)의 당()자를 한자씩 취하여 고당리라 하였습니다. 고현(高峴)은 '높은 벼루'를 한자로 쓰면서 높을 고(), 재(), '높은 재'라는 뜻으로 이곳 지형을 볼 때 '높은 벼루높은 벌' 이란 말은 조상님들의 사실적 표현과 부합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는 산 높은 곳에 밭이 있어 높은벌이라고도 하며 마을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아 어떤 집들은 산비탈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이 아슬아슬하게 보였고 발아래 휘돌아 흐르는 금강의 아름다움은 듣던 것처럼 일품이었지만 처음에 생각했던 비경탐사(秘境探査)라기 보다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이리저리 얽힌 과거로의 여행: 오지(奧地)탐사가 더 적절한 표현이었습니다.

 

걸은 길 청성면 고당리 가덕교~강촌마을~높은벌 마을~ 동이면 우산리 당재 날망:  7.6 km

 

옥천신문사와 대청호주민연대에 감사드리며, 멀리 용인에서 참여해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주신 고령의 정수병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 드립니다.

 

교통: 옥천신문사 제공편 이용

 

대중교통: 옥천시내버스터미널에서 합금리 방향버스 탑승 약 30분소요 높은벼루 정류장하차

                   오름길 도보 약 15~20분 높은벼루 마을.

 

2017. 1  현재

옥천시내버스터미널 출발:   06:30 08:20 12;30 18:10

합금리(종점) 출발:                  07:00 09:00 13:10 15:40 18:50

                                                    합금리종점 ~ 높은벼루 정류장 약 8~10

 

본인이 여행하며 체득한 경험상 안내로 최선을 다해 전달하오나 정보의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