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沃川旅行(22): 삼성산 · 월전리 구진벼루

맑은공기n 2017. 2. 7. 18:42

2016. 7

 

목통증으로 학원 강의를 6월에 이어 7월 한 달도 더 쉬기로 하여 강의 준비 부담이 없는 72일 토요일, 장마가 잠깐 멈춘 사이 충북 옥천군(沃川郡) 삼성산(三城山 303m)과 서화천(西華川) ‘구진벼루를 다녀왔습니다. 옥천역에서 도보 15분 옥천 관광호텔 맞은편 고가(高架)로 경부철도를 넘어 가화현대아파트 뒤 흥부네 불낙지 옆 계단(階段)을 올라 삼성산 체육시설 안내문을 보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노란색 루드베키아가 화원(花園)을 이룬 정상까지 휴식시간 빼고 35분 소요되었으며, ‘향수한우타운으로 내려온 하산 길 25분으로 한 시간 산행이었으나, 산악인들은 삼성산 정상(303m)에서 계속 고도(高度)를 높여가며 옥천 마성산(497m), 장령산(658m), 대성산(705m)을 거쳐 영동 천태산(715m) 까지 긴 종주 산행을 나서는 시발점(始發点)입니다.

 

옥천·영동·대전 산악인들에게 천성장마’(천태산-대성산-장령산-마성산·삼성산)로 불리며 사랑받는 코스로 삼성산 정자(亭子)에서는 옥천시가를 내려 보는 전망(展望)도 누렸고, 숲이 햇빛을 가려준 삼성산 구불 길따라 하산한 황토 흙길에서는 낮잠에 빠진 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산 지점인 향수한우타운’(착한가격 고기집)에서 대전, 금산, 영동, 김천으로 갈라지는 삼양4거리(옛날 명칭 삼양 3거리)를 지나 옥천군 군서면 월전리(月前理) 백제 26대 성왕사절지(聖王死節地) 구진벼루까지 5.04 km(만보기 측정)1시간 10분이 걸렸으나 장마철 습도 높은 무더운 날씨였기에 걷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관산성(管山城)으로 추정(推定)되는 곳의 하나인 삼성산(三城山)은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 서기(西紀) 554년 왜()와 가야(伽倻)도 참전한 국제전(國際戰)인 관산성전투(管山城戰鬪)가 벌어져 성왕(聖王)이 전사(戰死)한 곳으로, 4명의 좌평(佐平)과 병사 29600명이 함께 죽고 사비성으로 돌아간 말이 단 한 마리 없을 만큼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백제는 국력이 기울었고 가야(伽倻)는 멸망의 길로 갔으며, 승리한 신라는 이 요충지(要衝地)의 주도권(主導權)을 확보하고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게 되었습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와 일본서기(日本書紀)서기 554년 금산(錦山)에서 출발한 성왕(聖王) 은 보기병(步騎兵) 50명 을 거느리고 고리산(환산)에 주둔한 왕자(王子) 여창(餘昌: 훗날 백제 위덕왕 威德王)을 위문하러 가는 밤 길, 구천(狗川)에서 신라의 매복병에 잡혀 김무력(金武力 김유신 장군 조부) 휘하(麾下) 삼년산성(보은) 비장(裨將) 도도고간(都刀高干)의 칼에 죽었다.”라고 기술(記述)하고 있습니다.

 

성왕이 죽임을 당한 구천(拘川)은 군서면 월전리 '구진벼루'로 복숭아 농원(農園)이 줄이은 초중고등학생 모두 합쳐 5명인 적막 가득한 마을 앞으로 꽤 너른 서화천(西華川 또는 소옥천) 이 흐르고, 내의 바깥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 중간쯤에 높이 약 30m가량의 거친 절벽이 있는 곳입니다.

 

사학자(史學者)들은 '구천(拘川)''구진'으로 변음(變音)된 것이고 '벼루'가 벼랑 즉 절벽을 뜻하니 이곳 구진벼루가 성왕 사절지(死節地) 라고 합니다. 대대로 이곳에 사신다는 마을 어르신에게 구진벼루의 이름 유래를 여쭈어 보니 많은 사람들이 큰 전쟁으로 죽은 궂은 곳이라 구진벼루라고 쉽게 답해주었습니다.

 

구진벼루가 성왕 전사지란 신뢰성을 더해주는 사실로는;

1) 월전리 입구 옥천군 공원묘지(승화원)은 옛날 관산성전투에서 죽은 말 무덤이란 지명(地 名)을 갖고 있으며

2) 성왕(聖王)이 야음(夜陰)을 틈타 고리산(환산)에 주둔한 태자 여창(餘昌)을 만나기 위해 지나려 한 길은

   월전리(月前理)에서 고리산(환산) 이백리(二栢里)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고 (*사진_낚시꾼 주차 1차선 길)

3) 지금도 인근에 군부대가 숨은 듯 조용히 주둔하고 있는 중요 은폐전술(隱蔽戰術) 지역임을 발로 걸어보며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관산성 전투에서 백제의 패배와 신라의 승리가 오늘의 호남(湖南)과 영남(嶺南) 지역갈등(地域葛藤)의 단초(端初)라고도 하지만, 거창한 역사해석을 떠나 신라·백제군 어느 쪽도 지배권을 확보하지 못한 초()접경지 구진벼루를 통과 하려는 위험한 모험을 시도하며 병으로 고생하는 아들(태자 여창)을 위로(慰勞)하고자 한 부왕(父王)의 진한 부정(父情)성왕 유적비앞에 서있는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제가 걸은 삼양4거리(삼양3거리)에서 부터 구진벼루까지 옆길 따라 흐르는 서화천(西華川)은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이 풍류(風流)를 즐겼다는 하천(河川)의 아름다움이 장마철 흙탕물로 그날은 없었지만 옥천 다슬기종묘(올갱이) 방류지일 만큼 지금도 충청도에서 알아주는 청정일급수(淸淨一級水)입니다.

 

낙동강전투를 비롯하여 생사(生死)를 넘나든 한국전쟁을 군()에서 몸으로 겪으시며 1953년 전쟁 종료 직후 가족이 피난해있는 옥천 처가(妻家)로 생환(生還)하신 아버지께서 63년 전 어느 날 휴식을 위해 어린 저를 데리고 오신 곳이 이곳 이었으며, 서화천(西華川) 맑은 물에 손 담으시고 만감(萬感)이 교차하시던 표정의 당신 옆모습이 지금도 저의 머리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시간별 구분:

만보기 측정거리_ 14.99km, 4시간 35, 20644

옥천역~가화현대아파트~삼성산~향수한우타운~삼양4거리~월전리 구진벼루 v.v

 

12:15 옥천역 출발 누적 0.0km

12:30 옥천관광호텔 앞 고가

12:40 가화현대아파트 102동 뒤 흥부네 불낙지 계단(階段) *산행시작

13:15 삼성산 정상 누적 2.61km

13:20 하산시작

13:25 삼성산 정자 휴식

13:40 정자 출발

14:00 향수한우타운 하산완료 휴식 누적 4.06km

14:10 한우타운 출발

14:20 삼양4거리 척화비

14:55 월전리 입구

15:20 성왕사절지 구진벼루 누적 9.1km

15:40 구진벼루 출발. 삼양4거리 경유

16:50 옥천역 도착 누적 14.99km

  

                                                                      서화천에서 바라본 삼성산(관산성)

 

 

 

 

 

 

 

 

 

 

 

 

 

 

 

 

 

 

 

 

 

 

                                                                                   관산성전투 지도:

                                                              <출처>

                                               - taylor.tistory.com

                                               - bong9914.tistory.com 역사저널 그날

                                               - blog.daum.net/samtaclaus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