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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仁旅行(44): 용인대학교 부아산

지난번 노고봉 용인중앙공원에서 부아산(負兒山 402.7m) 너울 길을 걷다 국도 우회도로 공사로 중단한 명지대입구부터 부아산까지 남어지 구간을 역으로 걷기위해 용인대학교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용인대학교: 1953년 대한유도학교로 개교한 용인대학교(龍仁大學校 용인시 처인구 용인대학로 134)는 부아산 산록에 자리 잡은 넓은 캠퍼스가 빛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60년 가까운 추억이지만 유도학교 출신의 휘문중 유도부 사범이 당당한 체구와 온화함으로 학생들의 존경을 받은 것이 용인대학교와 연관해 좋은 기억으로 잠재, 캠퍼스 오가는 학군단(ROTC)학생들은 반듯해 보이고 남학생들과 어울려 검은 띠 도복 차림으로 이동하는 유도학과 여학생들은 씩씩했습니다. 전망대(망바위): 그리 험하진 않은 부아산 등산로는 여러 곳 이..

龍仁旅行(43): 용인중앙공원의 독립지사 석농(石儂) 류근(柳瑾)선생(下)

8월 40° 치솟은 폭염을 겪고 보니 30° 기온은 견딜 만 하다고 느껴집니다. 석농 류근 선생: 테성고등학교 옆 포장도로 따라 올라 독립지사 석농 류근 선생 묘소에 다시 들려 배낭에 넣어 온 상록수 화분 자그마하지만, 정성으로 올리고 고결한 선생의 영혼과 자손들을 위한 기도 드렸습니다. 2001년 10월 류근 선생께서 ‘이 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어 손자 류두희님과 증손자 류기철님이 당시 이문원 독립관장에게 초청을 받아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독립관장께서 "우리 집안은 3대에 걸친 독립운동가 집안으로 피폐하고 가난한 가정 사정으로 형제들은 교육을 못 받고 나만이 독학과 고학을 하여.... ”라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고단한 삶을 대변하셨습니다. 출처: 류병희 감수, 류기승 편 ‘독립지사 ..

龍仁旅行(42): 용인중앙공원의 독립지사 석농(石儂) 류근(柳瑾)선생(上)

용인은 충절 면면(綿綿)한 고장으로 고려 고종19년(1232년) 몽고 침입 때 승려 김윤후가 몽고 장수 살리타이(撒禮塔·눈 쌓인 봉우리)를 처인성에서 무찌른 역사적 사실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까지 외세에 항거한 정신은 스러질 줄 몰랐습니다. 철종12년 양지군 주서면(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서 탄생한 석농(石儂) 류근(柳瑾) 선생(1861~1921)은 언론을 통한 독립운동과 교육·종교로 민족의식을 고취하신 큰 행적에 비해 덜 알려진 독립지사이십니다. 선생의 묘소는 용인시 공원녹지과에서 정성껏 관리하는 용인중앙공원 경건한 분위기 충만한 현충탑 동편 아래 산록(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산37-20)에 정중히 모셔져 참배객들의 발길이 조용히 이어집니다. 산지형 공원 가운데 우뚝 솟은 노고봉을 중심..

龍仁旅行(41): 동천동 손골 무명순교자 순교의 길

같은 수지라도 잘 발길이 가지 않는 동천동 손골(蓀谷)성지로 향합니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날,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많은 버스들이 1분 단위로 오가는 더샾 이스트포레 앞 수지중학 버스승차장에서 가깝고 먼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17-1 마을버스를 올랐습니다. 버스탑승 단 5분 만에 동천역 1번 출구를 거쳐 오래지않아 동천동에서 가장 윗마을인 손골 버스승차장에서 하차, 800m 천천히 걸으니 손골성지에 도착합니다. 손골성지는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지만 누구나 편하게 들려 휴식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도 합니다. 광교산 제1봉 시루봉(582m) 깊은 골짝인 손골은 피난골이라 불릴 정도로 외진 곳으로 도시근교에 자연이 살아있어 요즘은 전원주택과 별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가톨릭 순교자들 성지(..

沃川旅行(49): [제73주년 광복절 특집] 을사늑약 항거, 마지막 상소한 송병찬 선생

[제73주년 광복절 특집] 을사늑약 항거, 마지막 상소한 송병찬 선생 이안재 기자 승인 2018.08.16 23:17 호수 1451 댓글 0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군북면 용목리 거주 추정 국권회복 요구 자결한 송병선, 송병순 순국선열과 사촌형제 2012년 천안공원으로 이장돼 안장된 송병찬 선생의 묘소. 광복 제73주년을 맞은 올해 그동안 그늘에 가려졌던 옥천의 대쪽같은 선비정신을 실천했던 송병찬(宋秉瓚, 1837~1907) 선생의 행적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아울러 을사늑약 체결 당시 옥천을 중심으로 부당성을 전파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 행적도 확인돼 구국혼이 살아 숨쉰 고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송병찬 선생은 1837년(조선 헌종 3년)에 태어난 조선 말기 문신으로, 송시열 선..

뿌리여행(12): 북촌에서 아리랑고개 넘어 정릉 20리 길

1960년대 종로구 원서동 휘문 중고교(현재 계동 현대건설 자리)를 다닐 때 꽃피는 따뜻한 봄이나 하늘 높고 바람 소슬한 가을엔 방과후 성북구 정릉동 집 까지 곧잘 걷곤 하였습니다. 60년 가까운 그 시절엔 시발택시나 군용 짚들이 아주 가끔 먼지 날리며 지날 뿐이었고 한국이 산업화되기 전이라 미세먼지 같은 공해도 없어 8km 가까운 길을 쾌적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창덕궁 궁궐과 이웃한 고전적 분위기 빨간 벽돌 교사로 지은 북촌 휘문중고로 부터 당시 부촌인 혜화동 지나 아리랑고개를 넘으면 골골마다 맑은 물이 흐르고 밤이면 반딧불 형형한 북한산 자락 정릉 집 까지 세 개의 성격 다른 동내를 지나는 서울 속 20리 길 이었습니다. 관상감 관천대: 휘문중·고 은사이신 황진락 역사 선생님으로 부터 조선시대 천..

龍仁旅行(40): 동천동 300년 은행나무

폭염을 뚫고 토종 영지(靈芝)도 외국에서 건너온 루드베키아도 함께 어울려 잘 자라고 있으니 광교산은 모든 것을 품어주는 명산이고 수지 사람들에게는 그 존재만으로도 축복입니다. 이스트포레에서 시작 동막근린공원과 이스트팰리스 펜스 따라가는 산책 시간은 약 30분으로 짧지만 잠시라도 오솔길 걷는 것 같은 느낌에 빠지다 이스트팰리스 용아장성(龍牙長城)에서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용(龍)의 정기(精氣)가 이스트팰리스 곳곳에 퍼져나가도록 설악산 용아장성 모형을 설치한 것이란 안내판 설명보다는 동천터널을 뚫으며 손상된 광교산 정기 훼손을 고쳐 복(福)을 받으려는 비보풍수(裨補風水) 실천이란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이스트펠리스를 벗어나 입주를 기다리는 더샾파크사이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300년 보호수 은행(銀杏)나..

龍仁旅行(39): 광교산 소말구리 고개에서 성지바위산, 이우성선생묘

광교산은 거대한 녹지축으로 수지시민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며 크고 중요한 역사적 사건도 간직하고 있지만 남기고 싶은 작은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36° 웃도는 뜨거운 날씨로 종주코스는 힘이 부쳐 비교적 짧은 코스에서 광교산 역사의 향기를 찾았습니다. 소말구리 고개: 병인박해..

龍仁旅行(38): 광교산 정기 받은 수지고

수지고는 1995년 개교 이래 전국적 명문고로 자리 잡아 고교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수지의 학부모들이면 누구나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수지고 교가는 ‘광교산 정기 받은 배움의 터전 가슴마다 큰 뜻 품고 모여든 젊음‘으로 시작하듯이 광교산 기슭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북악산 기슭에 우뚝 솟은’ 고려대나 ‘관악산 바라보며 무악에 둘러’로 시작하는 연세대 교가처럼 산의 정기를 받는다는 흔한 교가들의 하나라고 수지고 교가도 묻어 넘어 가기보다는 검증을 해보았습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게 한다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광교산(582m)은 용인에서 제일 높은 산인 말아가리산(馬口山 595m)보다 낮지만 풍요로운 산세로 수지를 품고 있는 수지 진산(鎭山)으로 일찍이 고..

沃川旅行(47): 옥천 신문기자 대선배 송재민

외조부님 송재민(宋在旻 1900~1926)은 정지용(鄭芝溶 1902~1950) 시인과 죽마고우로 각별히 친하셨고 죽향초교4회 졸업 동기생입니다. 정지용 시인보다 두 살 위인데도 동기인 이유는 당시 가세가 어려워 보통학교(초등학교)를 늦게 입학한 탓으로 짐작합니다. 죽향초교를 졸업하시고는 정지용 시인은 휘문고보(휘문고)를 마치시고 휘문고보 재단후원으로 일본유학을 가셨습니다. 외조부 송재민은 경성고보(경기고)를 1919년(대정8년) 졸업하시고 다음해 매일신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신문기자로 남기신 기사를 찾을 수 없었지만 죽향초교 은사(류기원)의 10년 근속 축하회에 축사와 은배 1조(組)를 증정하였다는 1922년 4월 8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야후(yahoo) 스페셜리스트인 재미(在美) 조카가 ..

湖西여행(27): 웅천천(熊川川) · 수부천(水芙川)

잔미산 기슭아래 명기묘를 뒤로하고 마을 앞에 연못이 있었던 부당마을(芙塘 불근댕이) 초입에서 수부천 뚝방으로 들어서니 까만색으로 익어가는 복분자가 가장 먼저 얼굴을 보여줍니다. 1968년 겨울 방학 때 명기가 웅천 자기 집으로 놀러가자고 데려가면서 웅천역에서 수부리 가는 지름길은 웅천천(熊川川)과 그 지천인 수부천(水芙川) 뚝방지나 가는 거라고 함께 걸은 길이었습니다. 50년 전이지만 겨울 영하 추위로 꽁꽁 얼은 웅천천 얼음에 반짝거리는 햇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명기는 그 다음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기들 보다 한 살 아래 나이에 검정고시로 k대에 입학한 총기 넘치던 22살 아깝고 아까운 나이였습니다. 강바람 시원한 뚝방으로 접어드니 무궁화, 백도라지, 청도라지, 그리고 이름 모르는 야생화들이 무뎌진 오..

南楊州旅行(7): 금남리 문안산(文案山)

낮은 산에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산행지로 적합한 곳이라고 남양주시 홈페이지 비롯해서 한결같이 소개하는것과 달리 화도읍 금남리 문안산(文案山 533m)은 전반적으로 흙산이지만 위험한 암릉이 3군데나 있고 피아노 폭포와 접한 곳은 추락의 위험도 있어 특히 주의하여야 했습니다. 오르고 내렸다 다시 오르는 구간이 암릉끼고 세 번이나 있어 체력소모가 컸고 산행 도중 전망대에는 문바위 전망이 뛰어나다는 안내판이 서 있는데 정작 문바위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었고 산행 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짐작한데로 목제데크가 설치된 2번 째 암봉이었습니다. 다소간은 생소한 문안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날씨가 좋은 날 정상에 오르면 서울의 동대문까지 환히 보여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정상에서 눈여겨 찾아보았지..

沃川旅行(46): 삼양리 토성 · 서화천 여울길 서정자(西亭子)

3월에서 11월 셋째 토요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옥천신문사 주최 여울길 걷기에 옥천 중학생들, 그리고 옥천신문 독자들과 함께 합니다. 6월 일정: 삼양리토성 - 가화역 터 - 척화비 - 월전리 다리골 전원주택 - 서정자 터 - 옥각리 버스정류장 6.2km 벌써 여름인 6월 16일 서화천(西華川)은 어김없이 백제성왕 전사지 옥천 군서면 구진벼루를 한 바퀴 휘돌고 월전리 다리골에서 또 한 번 크게 휘돌아 잔잔한 절경을 빚으며 군북면 옥각리로 흘러갑니다. ◆ 삼양리토성(142m) 삼국시대 중요 유적지인 옥천읍 삼양리토성은 사유지이기에 농작물 훼손 우려로 토지주가 성을 돌아볼 수 있는 길을 막아놓아 표지석만이 이곳이 토성(土城)이었음을 알려줍니다. 위치_ 삼양리 바다활어회식당에서 약300미터 ◆ 가화역(嘉和驛)..

湖西여행(26): 논산 명재 고택

2018. 6. 7(목) 충청남도 논산(論山) 노성면(魯城面) 명재고택(明齋古宅)은 조선 숙종 때 유학자이며 소론의 영수인 명재(明齋) 윤증(尹拯 1629∼1714) 선생이 지었다고 전하는 한옥입니다. 사랑채부터 안채까지 보존상태 양호한 양반가의 아름다운 공간구조를 보여주는 고택(古宅)은 조선의 전통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400년 느티나무 언덕 아래 가지런하게 배치된 장독에서 투박하지만 한 가족처럼 어울린 질서와 조화도 보입니다. 느티나무 그늘 평상에 앉아 장독들을 바라보면 어릴 때 옹기 그릇 몇 개 놓인 작은 장독대에서 장을 담아내시던 낡은 흰 옷 차림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이 뺨을 스치는 바람과 함께 떠올랐습니다. 고교 친구들과 함께한 논산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장면은 명재고택 장독대 풍경이었으며 함께한..

龍仁旅行(35): 법화산의 애국지사들

법화경(法華經) 연상시키는 법화산(法華山 383.2m)은 수지구 죽전동과 기흥구 구성동, 마북동으로 연결되는 산으로 독립운동가 범정(梵亭) 장형(張炯 1889~1964) 선생 유택은 죽전 법화산, 을사늑약 체결에 반대하여 자결하신 충정공(忠正公) 민영환(閔泳煥 1861~1905) 선생은 구성동 법화산에 모셔져 있습니다. 소나무 울창하고 걷는 느낌이 폭신폭신하게 잘 정비된 등산로와 편리한 교통으로 경기 남부 산악인들에게 사랑받는 법화산 마북동에는 현대 인재개발원, 중공업 연구소도 있는데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경부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할 때 법화산을 답사하고 길(吉)한 영감(靈感)을 득(得)한 결과물이라는 설(說)도 있습니다. 법화산 산행 코스는 여럿이지만 고난의 시대에 의지와 충성을 보여주신 애국지사 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