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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仁旅行(54): 잃어버린 손허산(遜墟山)을 찾아 (中)

2018. 11. 24 손허산 등산로 계단 옆엔 마치 봄 인양 풀들이 드문드문 파랗게 자랍니다. 눈 나리는 계절인데 고목나무에 핀 독버섯 새싹까지 강인한 생명력에 고개 숙여지고 추운 겨울 지나 봄이 오면 보여줄 싱그런 초록 예쁜 잎들을 상상하며 겨울 넘길 마음의 각오를 다집니다. 산 이름 꼬리표 붙이기 위해 다시 찾은 손허산 등산로에는 소나무, 활엽수 가지에서 떨어진 솔잎, 가랑잎을 오늘 아침 내린 첫눈이 이불처럼 하얗게 덮어 긴 오솔길을 비슷하면서도 다른 표정들로 만들어 줍니다. 우뚝 솟은 봉우리 하나를 닦아 저수지 사계절 멋진 풍경 감상하라고 설치한 전망대 정자 지붕을 눈발이 휘감고 있어 손허산 산신(山神)과 고기저수지(낙생저수지) 여신(女神)이 소통하는 신비하고 특별한 날 인 듯합니다. 잃어버린 손..

龍仁旅行(53): 잃어버린 손허산(遜허山)을 찾아 (上)

몇 년 전 폐암으로 작고한 M군과 고교 친구들이 함께 올라 고기저수지(낙생저수지) 전망대에서 시원한 풍광 즐기며 막걸리 한잔 즐긴 산이 고기동~동천동에 걸친 손허산(遜허山)이었습니다. 용인 수지 동천동의 지명 유래를 찾아보면; 손골(蓀谷)·상손곡(上蓀谷)·하손곡(下蓀谷)·손기(遜基)를 소개할 때 ‘지금은 산명이 실전되었다.’라고하며 ‘손허산’이란 이름이 나오는데 위치와 범위를 다음처럼 기술(記述)합니다. ① 고기리 손이터, 언덕말 그리고 윗손골 사이에 있는 산, ② 말구리고개와 손이터고개 사이에 있는 산, ③ 손이터라 한 것은 이 마을 뒷산에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산 이름이 손허산이다. ④ 시루봉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치마바위를 거쳐 아래손골까지 뻗은 한 골짜기, 출처_1) 용인시민신문 2006. 1..

近畿旅行(38): 회룡사

2018. 11. 9(금) 55년 전 아버지, 어머니께서 의정부 회룡사에서 불공드리려 머물러 계신 할머니를 뵙기 위해 찾으신 길을 걸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계곡 물소리 시원해 번뇌 잊게 하는 좋은 산책로이며 여행기는 반세기전(半世紀前) 선친의 글로 대체합니다. 회룡사: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411 일정: (만보계) 11:10 회룡역1번 출구 11:28 회화나무/1.25km 11:36 회룡탐방지원센터/1.42km 11:46 회룡사·석굴암 삼거리/2.07km 12:00 석굴암 도착.탐방/2.74km 12:26 석굴암 출발/3.1km 12:49 회룡사도착.탐방/4.23km 13:58 회룡사입구4거리/5.16km 14:05 회룡역3번 출구/5.74km 성하(盛夏)의 산정(山情) 1963. 9. 10 글: 하촌..

霞村 隨筆(2) 효자송(孝子頌)

孝 子 頌 하촌(霞村) 남용우(南龍祐) 1972. 7. 17 사람은 무서운 存在인보다. 내가 어찌 뻔뻔스럽게 내 정신으로 이 글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이기 너무나도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금과 바꿀소냐 옥과 바꿀소냐 하고 사랑하던 나의 막내아들 基伯이가 작년 여름 바다에 놀러 간다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지가 오늘로써 꼭 358일째가 되니, 며칠이 지나면 벌써 一년이 된다. 팽개쳐 놓아도 雜草처럼 잘 자란 그의 세 형들을 보고, 또한 그가 말띠 태생이라 머릿속에 늘 영리하고 잘 달리는 白馬를 연상하며 그를 생각하고는 마음을 탁 놓은 내가 잘못이었다. 누가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운명의 신(神) 모이라이는 복병을 하고 숨어 있다가 내가 방심한 이 틈을 타서 우리 기백(基伯)이를 데려가고 만 것..

霞村 隨筆(1) 귀한미소

귀한 미소 하촌(霞村) 남용우(南龍祐) 1957. 9 나의 생활에 피곤을 느낄 때가 있다. 사실 짜증이 날 때도 있다. 그리고 어떤 때는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보람 있는 일인가 혼자 생각해 보는 경우도 있다. 도대체 우리 한국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우느라고 볼장을 다 보는가 싶다. 외국어 공부에 귀중한 시간의 거의 전부를 소비하니, 언제 남들과 같이 진보된 학문 연구를 할 수 있느냐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늘 「제런드」니 「인피니티브」니 하며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내 자신이 서글프게만 생각된다. 학생들의 눈동자들이 나를 비웃는 것만 같아 무척 괴롭다. 「영어는 선진국가 사람들의 말이니까 우리가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배워야지… 영어는 세계 공통어가 되다시피 한 말이야. 그리고 ..

沃川旅行(51): 군북면 환평리에서 추소리

2018. 10. 13 (토) 대청호오백리길 8구간 일부: 환평리 빌래기여울–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환평리 고무실(고무시)-추소정 전망처-추소리 옳고바른마음수련원 옥천힐링센터-추동 소설가 유승규 구기 구간 6.2km 옥천역이나 대전역에서 607번 옥천~대전 v.v 버스로 군북면사무소에서 하차, 군북치안센터 앞쯤에서 경부철도 아래 통로로 들어서 대청호 호반 마을 환평리·추소리로 갈 수 있습니다. 빌래기 여울: 경부철도 통로를 지나면 도로 밑 비탈과 대청호 사이를 따라 수려한 자연경관이 이어지는 몹시 굽고 가파른 길이지만 환평리 빌래기 여울을 가기 위해서라면 힘든 줄을 모릅니다. 예전에는 모래밭을 갈퀴로 긁어 모래무지(모래마주)를 엄청 잡았다는 서화천 물 휘돌아 대청호와 합수(合水)하는 빌래기 여울에 물이 들어..

禮山旅行(29): 백제의 미소길 (下)

‘백제의 미소길’을 걸었습니다. 코스는 서산 보원사지에서 출발해 중간지점인 퉁퉁고개를 거쳐 예산군 상가리 까지 일정이었습니다. 서산시 운산면에서 예산군 덕산면 임도를 걸으며 닥쳐올 매서운 겨울을 대비하는 식물들 수렴하는 늦가을 속 여행 의미를 곱씹어 보았습니다. 삼국시대 불교문화가 전래되고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은 길, 먹고 살기위해 내포(內浦) 옛 보부상들이 왕래 한 길, 조선말 가톨릭 신앙이 유입된 길, 오직 대권 하나 추구한 대원군이 당대 명 풍수 앞세워 명당 찾아 흘러 온 길, 구한말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남연군묘 파헤치다 도주 한 길입니다. 동서양(불교/가톨릭) 종교와 민생 그리고 권력과 부의 탐욕이 얽히고설킨 역사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한데, 둘레길 열풍에 충청남도가 무려 430억을 투자한 생태..

龍仁旅行(52): 노고봉 석농(石儂) 류근(柳瑾)선생 묘소 참배

독립지사 석농(石儂) 류근(柳瑾 (1861~1921)선생 묘소를 휘문고 58회 11명은 깊어가는 가을 참배하였습니다. 구한말 조선의 격동기 용인 땅에서 태어나셔 일제 강점기 외롭고 힘든 독립운동을 하시면서도 언론, 교육, 종교계에서 사회 계몽운동과 저서집필로 민족을 위하여 많은 활동을 하시었지만 선생의 공적은 덜 알려져 있습니다. 1905년 11월18일 장지연(張志淵) 선생이 을사늑약을 폭로하는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끝맺지 못하고 격분하여 쓰러지자 선생이 그 후반부를 작성, 검열도 받지 않은 채 배달하여 황성신문(皇城新聞)은 무기정간을 당했습니다. 선생께서 민족을 위해 하신 활동은 이루 열거 할 수 없습니다. 선생의 큰 업적을 기리기위해 휘문고 후학들은 숙연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노고봉 용인중앙..

龍仁旅行(50): 석성산 산신령

광교산, 정광산과 더불어 용인의 3대 명산인 석성산(石城山 471.5m)을 오를 때마다 높지는 않지만 돌들이 널려있고 오름이 급격한 남성적 골산(骨山)이란 느낌이었다면, 전설과 무속 신앙의 흔적을 알고부터는 신비의 산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되었습니다. 보개산 산신제단: 과거 성산 기우제에서 마을 사람들이 석성산을 할아버지 산으로 할미성 선장산(禪長山 349m)을 할머니 산으로 여겼듯이, 동백지구가 택지로 개발되기 전 농촌마을 시절부터 석성산은 삶의 근거지인 용인의 진산(鎭山)이며 동신신앙(洞神神仰)의 대상이었습니다. 용인시 박물관 맞은편 동백도서관 등산로로 해서 오르면 보개산 신위제단이 있습니다. 탑 꼭대기 보륜(寶輪)위 덮개 모양 부분을 지칭하는 불교용어에서 유래한 이름인 보개산(寶蓋山)은 석성산의 오래..

近畿旅行(36): 칠궁 · 서촌

2018. 10. 2(화) 쾌청한 가을 친구들과 칠궁·서촌(세종마을) 여행을 하였습니다. 1) 칠궁 서울시 종로구 궁정동 (청와대 내) 칠궁(七宮)은 왕을 낳은 친모이지만 왕비에 오르지 못한 조선의 후궁 7인의 신위를 모신 곳입니다. 영조가 모친 숙빈 최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 육상궁(毓祥宮)을 1724년 건립한 이후 1908년(순종 2년) 연호궁(延祜宮·영조의 후궁 정빈 이 씨), 저경궁(儲慶宮·선조의 후궁 인빈 김씨), 대빈궁(大嬪宮·숙종의 폐비 희빈 장씨), 선희궁(宣禧宮·영조의 후궁 영빈 이씨), 경우궁(景祐宮·정조의 후궁 수빈 박씨)이 옮겨왔고, 1929년 덕안궁(德安宮·고종의 후궁 엄씨)을 더해 칠궁(七宮)이 되었으며, 연호궁과 덕안궁 사이 냉천·냉천정·자연(紫淵)은 한국 정원의 아름다운 전통을..

龍仁旅行(49): 효자고개넘어 용인군 독립항쟁기념탑

용인군 독립항쟁기념탑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326 통일공원 용인시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 1월 20일 용인향토사학회(회장 이인영)에서 ‘용인군 독립항쟁기념탑’ 건립을 발의하였으며,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이하여 5억 원의 용인군 예산이 책정되어 통일공원(統一公園) 입구에 독립항쟁기념탑의 건립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독립운동 움직임이 격렬했던 용인에서는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1905년의 을사늑약을 전후여 58회에 걸쳐 의병들의 항일투쟁이 벌어졌으며, 기념탑은 용인시 처인구청 들어오는 대로의 분기점에 위치해 용인을 찾는 분들이 제일 먼저 이 탑을 마주하니 용인군(설치 당시는 군 단위) 독립항쟁기념탑의 중요한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기념탑 높이는 15m, ..

龍仁旅行(46): 명지대 함박산

온 세상 물에 잠긴 천지개벽 때 용인 노루실 뒷산 산봉우리가 함지박만큼 물 위로 솟았다는 함박산(咸朴山 또는 函朴山 350.5m)은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를 품고 있으며 용인시청과도 가까워 교통이 편한 곳입니다. 용인대학교 정문 좌측에서 이동면 서리로 넘어가는 대로(大路)를 370m 오르면 함박산 아닌 부아산 등산 안내도가 있습니다. 수풀 무성한 방향표시 말고 용인대로 들어가 내부순환도로 270m 더 올라 소운동장 못 미쳐 부아산·함박산 양 방향 갈 수 있는 등산로가 시작되며, 명지대 2330m 방향표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310m 떨어진 학고개 부터는 직진개념이니 함박산 등산로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학고개(하고개) 동물 보호 목적으로 경기도에서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었다는 학고개(하고개 251m)에서 서..

龍仁旅行(45): 부아산에서 죽전 아르피아타워

용인대학교 뒤 부아산(402.7m)을 지난번 오르며 용인대 캠퍼스의 깔끔하고 대한민국을 빛낸 체육인들을 배출한 학교답게 학생들의 씩씩하고 밝은 분위기와 부아산 정상에서 전망도 뛰어나 재차 등산하고 귀가하다 내친김에 죽전 아르피아타워 전망대도 올랐습니다. 용인대학교 생활관 뒤 탐방로에서 시작, 소나무는 볼 수 없고 커피색처럼 바짝 마른 활엽수 쌓인 등산로에서 능선으로 올라 오솔길 타고 정상에 오른 후 용인대 골프연습장으로 하산하였는데 정문서부터 출발해서 골프연습장 옆으로 오른 코스보다 약간 길지만 경사는 덜해 편했습니다. 부아산 거북바위(용구 龍龜): 처음 보았을 땐 그냥 거북이 비슷한 바위였는데 두 번째 올라 찬찬히 살펴보니, 거북이가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는 자세입니다. 용인향토문화지킴이 시민모임을 이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