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仁旅行(41): 동천동 손골 무명순교자 순교의 길

같은 수지라도 잘 발길이 가지 않는 동천동 손골(蓀谷)성지로 향합니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날,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많은 버스들이 1분 단위로 오가는 더샾 이스트포레 앞 수지중학 버스승차장에서 가깝고 먼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17-1 마을버스를 올랐습니다.

 

버스탑승 단 5분 만에 동천역 1번 출구를 거쳐 오래지않아 동천동에서 가장 윗마을인 손골 버스승차장에서 하차, 800m 천천히 걸으니 손골성지에 도착합니다. 손골성지는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지만 누구나 편하게 들려 휴식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도 합니다.

 

광교산 제1봉 시루봉(582m) 깊은 골짝인 손골은 피난골이라 불릴 정도로 외진 곳으로 도시근교에 자연이 살아있어 요즘은 전원주택과 별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가톨릭 순교자들 성지(聖地)로, 그리고 프랑스인 ‘성 도리 헨리꼬 김 베드로’ 신부의 유적지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성지 맨 위에 모신 무명신자 묘소에 들려 순교자(殉敎者)들을 위해 잠시 기도와 묵상 후 등나무 그늘 아래서 커피 한 잔 하며 뜨거운 태양열로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 모습도 완상하다, 병인박해(丙寅迫害 고종3년 1866년)때 손골성지에서 체포돼 수원으로 압송도중 처형된 순교자의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손골성지에서 신봉동 돌 무덤옛터까지는 10리 길로 소말구리 오르고 내리는 약 10분을 제외하고는 시멘트로 포장된 산책길 정도지만 왼지 힘이 들었습니다. 34°의 뜨거운 날씨 탓도 있었지만 포졸들에게 끌려가며 갖은 모욕과 학대받았을 무명신자들의 고난을 상상할 때 마음과 몸이 함께 무거워졌던 모양입니다.

 

신봉천에서 처형당할 때는 모진 박해에 지쳐 편안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고 불쌍하게 여긴 시봉마을 사람들이 시신을 시봉부락 밭 기슭에 돌로 덮어 주었을 때 고마워하고, 110년 세월 흘러 1976년 미리내성지로 안치 되었을 때 안도와, 2013년 11월 22일 수원교구가 무명 순교자 4위를 고향인 손골 성지로 이장 봉안하였을 때 크게 기뻐하셨을 겁니다.

 

손골성지에서 서봉마을 돌무덤옛터 까지 가장 빠른 길은 소말구리(말구리=큰 골짜기)고개를 지나는 길이기에 ‘손골성지~소말구리고개~신봉1로 248번 길~아람마을 입구~신봉2리 마을회관~서봉순교자 돌무덤 옛터’ 코스를 저는 순교자 고난의 길로 추정(推定)합니다.

 

신봉동6단지에서 회차한 17-1 마을버스가 아람마을입구 승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텅 빈 버스는 단 한명 승객인 나를 태우고는 출발합니다. 누군가에는 무심한 일상이고 누군가에게는 느린 여행을 선물한 버스는 오늘도 무명순교자 고난의 길을 오갔습니다.

 

주의:

1) 마을버스 승차장 아람마을(마을버스 15-1, 15-2)과 아람마을 입구(17-1)는 다른 곳.

2) 돌무덤옛터(신봉2리 마을회관)~아람마을~아람마을 입구: 500m

3) 마을버스 17-1은 손골성지에서 노선 연장으로 신봉터널 지나 신봉동 6단지에서 회차.

4) 순교자 돌무덤 옛터(신봉2리 마을회관 마을승차장)에서 마을버스 15-1, 15-2를 탑승, 수지구청역에서 동천동 버스 환승 추천.

 

일정: (만보계)

10:22 수지중 버스승차장(이스트포레)

10:40~55 동천동 손골 버스승차장 하차. 걷기시작/0.0km

11:12 손골성지/0.69km

11:14~11:37 무명순교자 묘소/0.83km

11:16~11:37 손골성지 등나무/0.97km

                 손골 버스승차장 방향 되짚어 내려오다 신봉터널 펜스따름

11:57~12:04 소말구리 고개/2.53km

12:19~12:27 용서고속도로 고가하부 체육시설/3.66km

12:37~12:40 신봉2리마을회관(서봉교/순교자 돌무덤옛터)/4.8km

12:57 아람마을입구 17-1마을버스 승차장/5.38km

 

 

고기리 터널

손골성지 가는 길목  킨더가튼 어린이정원

 

 

 

 

무명순교자들의 묘소 돌계단

                                   아래 이장 봉안과정 3개 사진출처: 윤민구 신부 한국순교자 연구회 

                                                     조선항아리에 유골 봉안  

                                                     이장,봉안 주관 신부님들과 신자들

묘소 좌측으로 순교자들이 끌려간 소말구리 고개와 신봉동 아파트가 조망

 

태양초 만들기

 

 

 

 

 

 

소말구리고개에서 신봉동 방향

조만간 자연파괴 예고하는 소말구리 고개 콘테이너

신봉1로 248번 길

 

 

 

 

신봉성당 신축

신봉동 고가부지 체육시설

 

 

 

 

 

 

 

 

 

 

 

다음지도(빨간 선) 경로(파란 점선은 자전거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