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245

龍仁旅行(55): 잃어버린 손허산(遜墟山)을 찾아 (下)

12월 8일 최저 -11℃ 손허산 산행기 쓰면서 산악자전거 라이딩 하시는 분들이 손허산을 성지산으로 부르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쓰면 시루봉에서 광교산 줄기타고 하산하다 보면 소말구리 부근에 있는 성지바위(산)과 착각한 거로 보입니다. 착각하기 쉽게 수지에는 '말구리고개'가 또 있습니다. 동천동 손골성지입구에서 고기리 식당가 까지 2차선 도로를 개설할 때 말구리고개에 도로가 생겼으며, 이 길 따라 라이딩 하다 미륵사 옆 등산로에서 자전거 끌고 올라 손허산 능선을 타고 동천동 동문아파트로 내려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소말구리고개~성지바위산(227m) 줄기와 혼동하기 쉬운 별개의 말구리고개가 존재하다보니 언제 부턴가 현지 마을이나 산 이름 유래에 어두운 외지인들, 특히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손허산을..

龍仁旅行(54): 잃어버린 손허산(遜墟山)을 찾아 (中)

2018. 11. 24 손허산 등산로 계단 옆엔 마치 봄 인양 풀들이 드문드문 파랗게 자랍니다. 눈 나리는 계절인데 고목나무에 핀 독버섯 새싹까지 강인한 생명력에 고개 숙여지고 추운 겨울 지나 봄이 오면 보여줄 싱그런 초록 예쁜 잎들을 상상하며 겨울 넘길 마음의 각오를 다집니다. 산 이름 꼬리표 붙이기 위해 다시 찾은 손허산 등산로에는 소나무, 활엽수 가지에서 떨어진 솔잎, 가랑잎을 오늘 아침 내린 첫눈이 이불처럼 하얗게 덮어 긴 오솔길을 비슷하면서도 다른 표정들로 만들어 줍니다. 우뚝 솟은 봉우리 하나를 닦아 저수지 사계절 멋진 풍경 감상하라고 설치한 전망대 정자 지붕을 눈발이 휘감고 있어 손허산 산신(山神)과 고기저수지(낙생저수지) 여신(女神)이 소통하는 신비하고 특별한 날 인 듯합니다. 잃어버린 손..

龍仁旅行(53): 잃어버린 손허산(遜허山)을 찾아 (上)

몇 년 전 폐암으로 작고한 M군과 고교 친구들이 함께 올라 고기저수지(낙생저수지) 전망대에서 시원한 풍광 즐기며 막걸리 한잔 즐긴 산이 고기동~동천동에 걸친 손허산(遜허山)이었습니다. 용인 수지 동천동의 지명 유래를 찾아보면; 손골(蓀谷)·상손곡(上蓀谷)·하손곡(下蓀谷)·손기(遜基)를 소개할 때 ‘지금은 산명이 실전되었다.’라고하며 ‘손허산’이란 이름이 나오는데 위치와 범위를 다음처럼 기술(記述)합니다. ① 고기리 손이터, 언덕말 그리고 윗손골 사이에 있는 산, ② 말구리고개와 손이터고개 사이에 있는 산, ③ 손이터라 한 것은 이 마을 뒷산에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산 이름이 손허산이다. ④ 시루봉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치마바위를 거쳐 아래손골까지 뻗은 한 골짜기, 출처_1) 용인시민신문 2006. 1..

龍仁旅行(52): 노고봉 석농(石儂) 류근(柳瑾)선생 묘소 참배

독립지사 석농(石儂) 류근(柳瑾 (1861~1921)선생 묘소를 휘문고 58회 11명은 깊어가는 가을 참배하였습니다. 구한말 조선의 격동기 용인 땅에서 태어나셔 일제 강점기 외롭고 힘든 독립운동을 하시면서도 언론, 교육, 종교계에서 사회 계몽운동과 저서집필로 민족을 위하여 많은 활동을 하시었지만 선생의 공적은 덜 알려져 있습니다. 1905년 11월18일 장지연(張志淵) 선생이 을사늑약을 폭로하는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끝맺지 못하고 격분하여 쓰러지자 선생이 그 후반부를 작성, 검열도 받지 않은 채 배달하여 황성신문(皇城新聞)은 무기정간을 당했습니다. 선생께서 민족을 위해 하신 활동은 이루 열거 할 수 없습니다. 선생의 큰 업적을 기리기위해 휘문고 후학들은 숙연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노고봉 용인중앙..

龍仁旅行(50): 석성산 산신령

광교산, 정광산과 더불어 용인의 3대 명산인 석성산(石城山 471.5m)을 오를 때마다 높지는 않지만 돌들이 널려있고 오름이 급격한 남성적 골산(骨山)이란 느낌이었다면, 전설과 무속 신앙의 흔적을 알고부터는 신비의 산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되었습니다. 보개산 산신제단: 과거 성산 기우제에서 마을 사람들이 석성산을 할아버지 산으로 할미성 선장산(禪長山 349m)을 할머니 산으로 여겼듯이, 동백지구가 택지로 개발되기 전 농촌마을 시절부터 석성산은 삶의 근거지인 용인의 진산(鎭山)이며 동신신앙(洞神神仰)의 대상이었습니다. 용인시 박물관 맞은편 동백도서관 등산로로 해서 오르면 보개산 신위제단이 있습니다. 탑 꼭대기 보륜(寶輪)위 덮개 모양 부분을 지칭하는 불교용어에서 유래한 이름인 보개산(寶蓋山)은 석성산의 오래..

龍仁旅行(49): 효자고개넘어 용인군 독립항쟁기념탑

용인군 독립항쟁기념탑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326 통일공원 용인시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 1월 20일 용인향토사학회(회장 이인영)에서 ‘용인군 독립항쟁기념탑’ 건립을 발의하였으며,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이하여 5억 원의 용인군 예산이 책정되어 통일공원(統一公園) 입구에 독립항쟁기념탑의 건립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독립운동 움직임이 격렬했던 용인에서는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1905년의 을사늑약을 전후여 58회에 걸쳐 의병들의 항일투쟁이 벌어졌으며, 기념탑은 용인시 처인구청 들어오는 대로의 분기점에 위치해 용인을 찾는 분들이 제일 먼저 이 탑을 마주하니 용인군(설치 당시는 군 단위) 독립항쟁기념탑의 중요한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기념탑 높이는 15m, ..

龍仁旅行(46): 명지대 함박산

온 세상 물에 잠긴 천지개벽 때 용인 노루실 뒷산 산봉우리가 함지박만큼 물 위로 솟았다는 함박산(咸朴山 또는 函朴山 350.5m)은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를 품고 있으며 용인시청과도 가까워 교통이 편한 곳입니다. 용인대학교 정문 좌측에서 이동면 서리로 넘어가는 대로(大路)를 370m 오르면 함박산 아닌 부아산 등산 안내도가 있습니다. 수풀 무성한 방향표시 말고 용인대로 들어가 내부순환도로 270m 더 올라 소운동장 못 미쳐 부아산·함박산 양 방향 갈 수 있는 등산로가 시작되며, 명지대 2330m 방향표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310m 떨어진 학고개 부터는 직진개념이니 함박산 등산로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학고개(하고개) 동물 보호 목적으로 경기도에서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었다는 학고개(하고개 251m)에서 서..

龍仁旅行(45): 부아산에서 죽전 아르피아타워

용인대학교 뒤 부아산(402.7m)을 지난번 오르며 용인대 캠퍼스의 깔끔하고 대한민국을 빛낸 체육인들을 배출한 학교답게 학생들의 씩씩하고 밝은 분위기와 부아산 정상에서 전망도 뛰어나 재차 등산하고 귀가하다 내친김에 죽전 아르피아타워 전망대도 올랐습니다. 용인대학교 생활관 뒤 탐방로에서 시작, 소나무는 볼 수 없고 커피색처럼 바짝 마른 활엽수 쌓인 등산로에서 능선으로 올라 오솔길 타고 정상에 오른 후 용인대 골프연습장으로 하산하였는데 정문서부터 출발해서 골프연습장 옆으로 오른 코스보다 약간 길지만 경사는 덜해 편했습니다. 부아산 거북바위(용구 龍龜): 처음 보았을 땐 그냥 거북이 비슷한 바위였는데 두 번째 올라 찬찬히 살펴보니, 거북이가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는 자세입니다. 용인향토문화지킴이 시민모임을 이끈..

龍仁旅行(44): 용인대학교 부아산

지난번 노고봉 용인중앙공원에서 부아산(負兒山 402.7m) 너울 길을 걷다 국도 우회도로 공사로 중단한 명지대입구부터 부아산까지 남어지 구간을 역으로 걷기위해 용인대학교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용인대학교: 1953년 대한유도학교로 개교한 용인대학교(龍仁大學校 용인시 처인구 용인대학로 134)는 부아산 산록에 자리 잡은 넓은 캠퍼스가 빛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60년 가까운 추억이지만 유도학교 출신의 휘문중 유도부 사범이 당당한 체구와 온화함으로 학생들의 존경을 받은 것이 용인대학교와 연관해 좋은 기억으로 잠재, 캠퍼스 오가는 학군단(ROTC)학생들은 반듯해 보이고 남학생들과 어울려 검은 띠 도복 차림으로 이동하는 유도학과 여학생들은 씩씩했습니다. 전망대(망바위): 그리 험하진 않은 부아산 등산로는 여러 곳 이..

龍仁旅行(43): 용인중앙공원의 독립지사 석농(石儂) 류근(柳瑾)선생(下)

8월 40° 치솟은 폭염을 겪고 보니 30° 기온은 견딜 만 하다고 느껴집니다. 석농 류근 선생: 테성고등학교 옆 포장도로 따라 올라 독립지사 석농 류근 선생 묘소에 다시 들려 배낭에 넣어 온 상록수 화분 자그마하지만, 정성으로 올리고 고결한 선생의 영혼과 자손들을 위한 기도 드렸습니다. 2001년 10월 류근 선생께서 ‘이 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어 손자 류두희님과 증손자 류기철님이 당시 이문원 독립관장에게 초청을 받아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독립관장께서 "우리 집안은 3대에 걸친 독립운동가 집안으로 피폐하고 가난한 가정 사정으로 형제들은 교육을 못 받고 나만이 독학과 고학을 하여.... ”라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고단한 삶을 대변하셨습니다. 출처: 류병희 감수, 류기승 편 ‘독립지사 ..

龍仁旅行(42): 용인중앙공원의 독립지사 석농(石儂) 류근(柳瑾)선생(上)

용인은 충절 면면(綿綿)한 고장으로 고려 고종19년(1232년) 몽고 침입 때 승려 김윤후가 몽고 장수 살리타이(撒禮塔·눈 쌓인 봉우리)를 처인성에서 무찌른 역사적 사실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까지 외세에 항거한 정신은 스러질 줄 몰랐습니다. 철종12년 양지군 주서면(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서 탄생한 석농(石儂) 류근(柳瑾) 선생(1861~1921)은 언론을 통한 독립운동과 교육·종교로 민족의식을 고취하신 큰 행적에 비해 덜 알려진 독립지사이십니다. 선생의 묘소는 용인시 공원녹지과에서 정성껏 관리하는 용인중앙공원 경건한 분위기 충만한 현충탑 동편 아래 산록(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산37-20)에 정중히 모셔져 참배객들의 발길이 조용히 이어집니다. 산지형 공원 가운데 우뚝 솟은 노고봉을 중심..

龍仁旅行(41): 동천동 손골 무명순교자 순교의 길

같은 수지라도 잘 발길이 가지 않는 동천동 손골(蓀谷)성지로 향합니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날,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많은 버스들이 1분 단위로 오가는 더샾 이스트포레 앞 수지중학 버스승차장에서 가깝고 먼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17-1 마을버스를 올랐습니다. 버스탑승 단 5분 만에 동천역 1번 출구를 거쳐 오래지않아 동천동에서 가장 윗마을인 손골 버스승차장에서 하차, 800m 천천히 걸으니 손골성지에 도착합니다. 손골성지는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지만 누구나 편하게 들려 휴식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도 합니다. 광교산 제1봉 시루봉(582m) 깊은 골짝인 손골은 피난골이라 불릴 정도로 외진 곳으로 도시근교에 자연이 살아있어 요즘은 전원주택과 별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가톨릭 순교자들 성지(..

龍仁旅行(40): 동천동 300년 은행나무

폭염을 뚫고 토종 영지(靈芝)도 외국에서 건너온 루드베키아도 함께 어울려 잘 자라고 있으니 광교산은 모든 것을 품어주는 명산이고 수지 사람들에게는 그 존재만으로도 축복입니다. 이스트포레에서 시작 동막근린공원과 이스트팰리스 펜스 따라가는 산책 시간은 약 30분으로 짧지만 잠시라도 오솔길 걷는 것 같은 느낌에 빠지다 이스트팰리스 용아장성(龍牙長城)에서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용(龍)의 정기(精氣)가 이스트팰리스 곳곳에 퍼져나가도록 설악산 용아장성 모형을 설치한 것이란 안내판 설명보다는 동천터널을 뚫으며 손상된 광교산 정기 훼손을 고쳐 복(福)을 받으려는 비보풍수(裨補風水) 실천이란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이스트펠리스를 벗어나 입주를 기다리는 더샾파크사이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300년 보호수 은행(銀杏)나..

龍仁旅行(39): 광교산 소말구리 고개에서 성지바위산, 이우성선생묘

광교산은 거대한 녹지축으로 수지시민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며 크고 중요한 역사적 사건도 간직하고 있지만 남기고 싶은 작은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36° 웃도는 뜨거운 날씨로 종주코스는 힘이 부쳐 비교적 짧은 코스에서 광교산 역사의 향기를 찾았습니다. 소말구리 고개: 병인박해..

龍仁旅行(38): 광교산 정기 받은 수지고

수지고는 1995년 개교 이래 전국적 명문고로 자리 잡아 고교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수지의 학부모들이면 누구나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수지고 교가는 ‘광교산 정기 받은 배움의 터전 가슴마다 큰 뜻 품고 모여든 젊음‘으로 시작하듯이 광교산 기슭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북악산 기슭에 우뚝 솟은’ 고려대나 ‘관악산 바라보며 무악에 둘러’로 시작하는 연세대 교가처럼 산의 정기를 받는다는 흔한 교가들의 하나라고 수지고 교가도 묻어 넘어 가기보다는 검증을 해보았습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게 한다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광교산(582m)은 용인에서 제일 높은 산인 말아가리산(馬口山 595m)보다 낮지만 풍요로운 산세로 수지를 품고 있는 수지 진산(鎭山)으로 일찍이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