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255

龍仁旅行(8): 수지 소실봉

산을 오르다 보면 바위산으로 거칠게 솟은 강골(强骨)의 산, 아름다운 하천이 둘러싼 시어(詩語)가득한 산, 그리고 갖출 거는 다 있지만 한 없이 낮아 겸손(謙遜)한 산 등 여러 종류의 산을 만나게 됩니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과 보정동에 걸친 느진재(晩峴)길 소실봉은 높이 186m의 낮고 작은 산이지만 수지에 가득 들어찬 고층 아파트(콘크리트 산)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쾌적한 숲 산책으로 쌓인 스트레스(怒氣)를 부드럽게 풀어주며 등산이 부담스러울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을 허용하는 겸손한 육산입니다. 한자로 만현(晩峴)인 느진재는 옛날 수진면(水眞面. 수지구) 사람들이 용인 김량장 관아를 가기위해 넘던 고개로 상현2동에 ‘만현마을’이라는 아파트단지 이름으로 남아있으며 상현공원을 출발, 소실공원을 거쳐 정상까지..

龍仁旅行(7): 용인 법화산

법화산(法華山 383.2m)은 용인시 수지구 광교산(光敎山)처럼 크고 깊어 수목 울창하지는 않지만 2시간 30분 전후로 편하게 산행을 끝낼 수 있어 우리 친구들은 2009년부터 거의 매년 간단한 짐 둘러메고 편하게 찾고 있습니다.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이 중요사상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줄인 법화경(法華經)에서 이름을 따온 법화산(法華山) 정상 너머로는 수영으로 대한민국을 빛낸 박태환선수를 배출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와 국민 모두가 존경해 마지않는 김수환 추기경, 노기남 대주교님들을 필두로 카톨릭 신자들의 사후공동체도 자리 잡고 있어 동서양 문화와 종교의 융합터 입니다. 고교친구 민창환군이 금년 1월 폐암(肺癌)으로 하늘나라로 떠나가며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 민간..

龍仁旅行(6): 삼덕의 길

블로그 개설 100번 째 글 이라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외가고향 옥천이나 마음의 고향 예산, 또는 요즘 시작한 대청호오백리길을 주제로 할 가 망설였으나, 이젠 벌써 6년 전인 2011년 고교 친구들과 그리고 그 다음해 초여름 대학 친구들과 함께한 김대건 신부 ‘삼덕의 길’ 탐방과 미리내 성지 참배가 생각났습니다. ‘역사의 향기’ 행사 기획하며 두 차례에 걸쳐 혼자 사전 탐방한 사실 보다도 더 귀한 보석 같은 김원석군의 글과 조현행 휘문58회 전교우회장의 생생한 사진이 교우회 홈페이지에 아직도 살아 있기에 블로그 100번 째 작품으로 모셔왔습니다. 김원석군은 제16회 한국방송대상 TV극본상(드라마/지리산)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글과 사진은 휘문고 교우회 홈페이지에서, 일정은 대학친구들과 참배 했을 때 기록..

龍仁旅行(5): 용인 휴양봉 · 하부곡 약천 남구만

용인시 모현면(慕賢面) ‘초부리 버스정거장’ 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 선생의 신도비와 근농가(勤農歌) 시비가 있고, ‘하부곡’으로 다시 5분 여 걸으면 묘지가 있습니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東方明否 鸕鴣已鳴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飯牛兒胡爲眠在房 재 너머 사래긴 밭을 언제 갈려하느니. 山外有田壟畝闊 今猶不起何時耕 ·와 함께 조선 3대 시조집의 하나인 에 수록된 위의 시조로도 유명한 선생은, 희빈 장씨(禧嬪 張氏) 를 가볍게 처벌하자고 숙종(肅宗)에게 주장했으나 사사(賜死)를 결정하자 사직하고 고향에 내려오신 이후 이 일대에 의령남씨(宜寧南氏) 들이 세거하게 되었습니다. 선생은 영의정에 올랐지만 젊은 시절부터 불의에 뜻을 굽히지 않아 이조전랑에 있을 때 ..

龍仁旅行(4): 향수산(香水山) · 할미산성

2015. 8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30분; 수원에서 옥천 가는 기차를 탑승할 시간이 지난 시각이었습니다. 어제 오후 일찍 귀가 하자마자 다음 주 강의 준비에 매달려 TV뉴스조차 보지 않고 끝낸 시간이 밤 11시 무렵, 알람을 새벽 4시 30분에 맞춰 11시 30분경 잠자리에 들었으나 피로를 이기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옥천 여울 길 걷기’에 지난 몇 달 참석하지 못하였더니 회원님들부터 불참 이유를 묻는 문자도 있고 하여 주말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였으나 금요일 오전 강의에 더해 늦은 밤까지 강의 준비로 기운이 진해 늦게 일어나 기차를 놓친 것 이었습니다. 나이 생각해서 무리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돌보심 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렸지만 이런 일은 처음 이었습니다. 행선지를 ‘옥천 여울 길’ 대신 용인시..

龍仁旅行(3): 수지 형제봉 · 성복천

최저 영하 12° 용인8경 가운데 ‘제4경 광교산 설경(光敎山 雪景)'을 즐기기 위해 형제봉 산행을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 광교산의 주봉은 시루봉(582m) 이지만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쉽고 빠른 산행이 가능한 곳은 형님봉 과 아우봉 두개가 나란히 있는 형제봉(448m)입니다. 정상석(頂上石)을 어느 지자체가 세우느냐는 자존심 다툼도 있었을 만큼 용인시와 수원시를 경계로 하는 광교산은 양쪽 시민들에게 똑 같이 사랑받고 허파같이 소중한 존재로 광교적설(光敎積雪)은 수원8경 중 으뜸으로 꼽아주는 겨울풍경 뛰어난 곳입니다. 용인 16번 마을버스를 광교산입구(종점)에서 내려 부드럽고 완만한 산세로 이어지는 흙길위에 지난 밤 하얗게 덮인 눈을 밞으며 형제봉에 올라 용인시 수지구, 수원시 이의..

龍仁旅行(2): 광교산 종주

2016. 1 내일은 고교친구 창환이 영결식(永訣式)이 수지 동천동 성당에서 있는 날;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주일예배를 일찍 마치고 찬바람 부는 광교산 종주(縱走)에 나섰습니다. 광교산(光敎山, 582m)은 수지(水枝)를 가로지르는 동막천, 성복천, 신봉천, 풍덕천등을 이루다가 탄천으로 합류(合流)하는 발원지(發源地)의 하나로, 어머니 품처럼 넓게 벌려 수지구(水枝區) 마을들을 넉넉하게 품어주는 육산(肉山)으로 서해에서 불어오는 겨울의 찬바람도 막아주니 장풍득수(藏風得水)의 고마운 산입니다. 광교산 형제봉, 시루봉을 넘어 바라산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릉이 흰눈으로 뒤덮여 장엄한 설산을 보여주는 광교산설경(光敎山雪景)은 용인8경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상현동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1..

龍仁旅行(1): 용인제1봉 말아가리산(마구산)

용인 자연휴양림(自然休養林) 뒤로 길게 펼쳐진 광주산맥(廣州山脈)은 경기도의 지리산(智異山)이라는 별명에 손색없이 용인(龍仁) 노고봉(老姑峰 578.2m), 정광산(正光山 563m), 휴양봉(休養峰 520m)과 광주(廣州) 태화산(泰華山·644m)을 품고 있는 한편으로 백마산(白馬山·503m), 마락산(馬樂山 474.7m), 말아가리산(馬口山 595m)등 말과 관련된 지명이 많습니다. 말아가리산(마구산)은 정상(頂上)의 바위가 용인시 금어리(金魚里)에서 보면 말이 입을 벌린 모습에서 ‘말아가리’라 이름 붙여진 산이기에, 그 모습을 상상하며 이리저리 산을 살펴보아도 잘 부합되지 않았지만 정상 오르기 직전 말 모습을 닮은 커다란 바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임야가 전체 면적의 56%를 차지하는 산림도시인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