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2): 광교산 종주

맑은공기n 2017. 1. 5. 19:06

2016. 1 

 

내일은 고교친구 창환이 영결식(永訣式)이 수지 동천동 성당에서 있는 날;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주일예배를 일찍 마치고 찬바람 부는 광교산 종주(縱走)에 나섰습니다.

 

광교산(光敎山, 582m)은 수지(水枝)를 가로지르는 동막천성복천, 신봉천, 풍덕천등을 이루다가 탄천으로 합류(合流)하는 발원지(發源地)의 하나로, 어머니 품처럼 넓게 벌려 수지구(水枝區) 마을들을 넉넉하게 품어주는 육산(肉山)으로 서해에서 불어오는 겨울의 찬바람도 막아주니 장풍득수(藏風得水)의 고마운 산입니다. 광교산 형제봉, 시루봉을 넘어 바라산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릉이 흰눈으로 뒤덮여 장엄한 설산을 보여주는 광교산설경(光敎山雪景)은 용인8경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상현동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1482~1519)선생 묘막(墓幕)에서 산행 시작, 버들치고개, 형제봉 찍고, 김준용장군 기념비, 시루봉을 올라 소말구리고개, 맷돌바위쉼터, 수지성당으로 내려오는 등산로 11.8km, 6시간 예상의 칠순 노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산행 길 이었습니다.

 

조광조 선생을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선생의 유택(幽宅)을 이곳에 모신 이유로는 조선 개국 공신 조온(趙溫) 선생의 아드님 조육(趙育)이 용인 이씨와 혼인하여 현재의 수지구 상현동에 입향(入鄕)했기 때문입니다. 이 분의 후손 중 한 분이 조광조(趙光祖)선생으로 한양 조씨와 용인 이씨의 세장지(世葬地)가 광교산 한 줄기 상현동에 있기에 선생의 묘()아래에 있는 황토 묘막(墓幕)도 아마도 이 문중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조광조 선생묘 우측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 군부대 철조망(鐵條網) 옆으로 가파르고 눈 쌓인 좁은 산길을 지나 버들치 고개에서 부터는 완만하고 다소간 지루한 오르막길과 계단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형제봉(兄弟峰) 바위를 오르니 사방의 시야가 확 트이면서  수지시가지, 광교신도시가 시원하게 한 눈에 조망되었습니다.

 

잠시 휴식후 광교산 시루봉을 향해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올라 30여 분 진행하니 김준용 장군의 전승비 안내판이 있으며 바위 암벽에 음각(陰刻)으로 忠襄公 金俊龍 戰勝地(충양공 김준용 장군 전승지)’라 기록 돼있는데, 오랜 세월 마모가 상당히 진행되어 주의하지 않으며 판독이 쉽지 않았습니다. 병자호란때 병사 2000을 이끌고 광교산에 진을 친 전라병사 김준용 장군이 청태조(淸太祖) 누루하치의 사위 양고리(楊古利) 3명의 적장을 전사 시켰다는 전승안내문을 뒤로 하고 50분 후 광교산 정상 시루봉(582m)에 힘겹게 도착하였습니다.

 

시인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을 가수(歌手) 박인희가 불러 새롭게 태어난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묵직한 그리움에 떠오르는 얼굴들...’이라는 가사를 들으면, 흘러간 사람을 추억하고 그리움에 애타게 만드는데, 이곳 광교산 정상에서 오래전 창환이와 함께 한 시간들이 이제는 재현 될 수 없는 그리움 일 뿐임에 가슴 아팠습니다.

 

소말구리고개와 맷돌바위를 지나 수지성당으로 무거운 마음과 다리를 끌고 하산하니 605, 사방이 어두운 저녁으로 산행시간도 6시간 05분이 경과 하였습니다.

 

* 김준용장군 승전비_형제봉에서 비로봉(종루봉) 오르기 전 좌측 안내표시 보고 오솔길로 70m

 

구간별 시간:

12:00 조광조선생 묘막/묘  *신분당선 상현역 1번출구 도보 15분

                                  *버스:수지~수원 운행 7, 7-2, 60, 60, 721-1, 720-2 등 다수. 

                                          하차 _ '조광조 선생묘'

14:30 형제봉

15:00 김준용장군비

15:50 광교산(시루봉)

17:15 맷돌바위쉼터

18:05 수지성당                *신분당선 수지구청역 도보 10분

 

 

 

 

 

 

 

                                                                                비로봉=종루봉

 

 

 

 

 

산행경로: 화살표   ➜➜

 

                                                      뒷줄 좌측단 민창환군         

2016.2.18 다시 찾은 광교산 돌담집: 2009년 윗 사진 중 민창환군과 또 다른 한명이 고인이되 함께 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