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숨죽여 봄을 기다린 손허산 진달래 나뭇가지에 꽃 피고 손곡천 푸른 기운 완연한 4월 초순 따스한 날, 봄 향기 머금은 바람 따라 수지 손허산 동천·고기 둘레길 중주에 나섰습니다.
손허산은 평범한 산이지만 급경사 이룬 한 면으로는 낙생저수지(고기저수지)를 감싸고 또 달리 보면 낙생저수지가 손허산을 가두고 있으니 산과 물이 절묘하게 만나 차분하고 고요히 어울려 동천동, 고기동 주민들에게 걷기 좋은 둘레길을 선사합니다.
광교산 줄기로 착각들 하는 손허산(297m)은 원래 별개이면서도 말구리고개 도로 개설로 광교산과는 분명히 단절되어있습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성지산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고기동 ‘손의터 식당’이라든지, ‘곡현·손기 소규모 하수처리장’같은 향토색 짙은 현지 이름들에서 손허산이 손기터(손의터, 손허터)의 진산인 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천·고기 둘레길 출발점으로 동천더샾 이스트포레(수지고)에서 시작해 뒷간바위, 손허산 정상, 이완장군묘, 고기저수지(낙생저수지) 수변길 합친 10.23km를 휴식포함 3시간 21분 걸어 동원2교에서 끝냈습니다. 동원2교에서 동천동 머내 방향 길은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 어수선하고 차량통행으로 걷기 불안합니다.
하산할 때 유의:
2012년 동천주민자치위원회에서 둘레길을 개발할 때는 호수·물안마을로 하산하도록 했지만 최근 손허산에 전원주택 개발붐으로 길이 왜곡되어버렸습니다. 호수·물안마을 방향표시 무시하고 미륵사·동문그린·손골성지 갈림표시에서 *방향표시 없는 우측으로* 내려오면 이완장군 묘에 빠르고 쉽게 도착합니다. (아래 사진 참조)
둘레길 구성:
뒷간바위길, 치마바위길, 이완길, 낙생저수지 수변길로 나뉘어 있습니다. 손곡3교 등산로 입구에서 전망대 정자 약400m 못 미친 지점에 뒷간바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님들이 뒷간별도 헤아렸듯이 뒷간은 농사에 필요한 비료를 제공한 자연 순환 뒷공간이며 동천동이 농촌이었음도 반증합니다.
치마바위는 둘레길 아래 송종국FC 맞은편 폐농가(동천동 260-1)위 224m 거리에 있지만 인적 끊긴 숲속으로 변해 접근하기 쉽지 않으니 사진으로나 만나셔야 하겠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치마바위를 찾다가 지난 3월 우연히 윗손골 노옹(老翁)을 만나서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완장군 묘·:
수지구 고기동 산 20-1번지 묘에 모신 이완(李莞)장군은 효종과 북벌을 계획한 이완(李浣)장군과는 다른 분입니다. 노량해전에서 적탄에 쓰러진 이순신 장군의 명령대로 장군의 죽음을 숨기고 싸움을 독려하신 조카 이완(李莞)입니다. 정묘호란 때 후금군이 의주를 공격해오자 장군은 최후의 순간에 화약고에 뛰어들어 순국하셨습니다.
낙생저수지:
평화로운 둑에 앉아 물오리 때지어 노는 고요한 수면위로 광교산·손허산·바라산·태봉산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진달래 모습을 감상하다보면, 낙생저수지가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동천·고기 둘레길 정점 낙생낙수(樂生樂水) 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걷기 마무리 위해 제방 끝 숲으로 가지 말고 *제방 중간* 움푹 팬 발자국 찾아 아래로 내려오면 동원2교와 버스승차장으로 쉽게 연결됩니다.
일정: 10.23km 3시간 21분(휴식포함)
동천더샾 이스트포레(수지고)
손곡3교 등산로 입구/1.07km
뒷간바위/2.20km
전망대 정자/2.64km
정상/3.02km
체육단련장 정자/3.79km
호수·물안마을내려가는 길/4.65km
미륵사·동문그린·손골성지·고기동(표시없슴) 사거리/4.76km
정토선원 좋은절(고기동 377번길)/5.09km
이완묘입구/5.95km
이완묘/6.11km
이완묘입구 회귀/6.66km
정려각/6.88km
고기교/7.22km
곡현·손기소규모하수처리장/8.04km
황림묘입구/8.49km
고기저수지 수변 산책로(라크포레빌)/9.03km
고기저수지 제방/9.48km
동원2교/10.23km
출발지_ 수지고(동천더샾 이스트포레):
손곡3교 다리 건너/17-1마을버스운행:
손곡천에서 손허산 진입:
부드러운 흙길:
뒷간 바위:
전망대 정자:
낙생저수지 조망:
손허산 정상:
치마바위 보려면 내려갔다 올라왔다해서 패스:
치마바위 위치(3월 촬영):
치마바위(3월 촬영):
물안마을로 내려 가지마세요!
110m 더 진행해서 방향표시 없는 곳으로 내려가세요!
가랑잎 덮여도 길은 보입니다:
정토선원 좋은절 큰법당으로 내려옵니다:
주변은 전원주택 신축 중:
마하사 방향으로 가지 마세요:
정토선원 큰 법당에서 860m 이완장군묘 입구:
묘 뒤로 용서고속도로:
장군묘와 정려각 중간쯤 타운하우스 신축:
묘입구에서 200m에 정려각:
손의터 식당:
고기교 4거리:
곡현손기소규모하수처리장:
하수처리장 옥상에서 본 손기터 진산 손허산 연봉:
황림묘 입구:
음양교배 길지 황림묘:
제방에서 내려오기(작년 가을 사진):
아르피아 타워 전망대에서 광교산 vs. 손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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