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고 문필봉(文筆峰 148.4m)에서 시루봉(582m) 오르는 광교산 능선 길은 깁니다. 특별한 경치나 물이 없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길이지만 쌓인 사연을 곱씹으며 걸으면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병자호란의 검드레산(행복언덕쉼터 260m), 대제학을 양대에 걸쳐 배출한 이우성(李羽成 1641~1698) 선생 묘, 동천동(손골) 사람들은 종자 보관하는 성주바위라고 부르고 신봉동(지봉골) 사람들은 맷돌바위라고 부른 성지바위산(265m)으로 끝이 아닙니다. 다음 차례인 소말구리고개는 병인박해(1866 고종3년)로 손골성지에서 체포된 가톨릭교인들이 끌려가며 넘은 고개이고, 바람의 고개는 손골성지에 숨어들어 선교하던 프랑스 선교사들이 바람처럼 은밀히 드나들던 고개입니다. 높은 봉우리를 뜻하는 고어 수리에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