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 679

龍仁旅行(97): 달기산 · 비파담만풍

모현읍 모현초등학교 교가는 ‘계명산 높은 산은 의기를 길러주고’ 로 시작합니다. 경안천 허리 감도는 부분에 구만이산과 나란히 서있는 달기산(229m)을 한자로는 계명산(鷄鳴山)으로 쓰며, 닭과 달(月)의 발음 혼동으로 월계산(月桂山) 이라고도 표기합니다. 보통 걸음으로 오르고 내리는데 한 시간 정도면 산행 끝이니 단일코스로는 싱겁습니다. 산행인들은 달기산만 타는 것 보다는 달기산~구만이산 연계산행을 선장산으로 이어가거나, 더 길게는 향수산에서 일정을 마치는 장거리 산행의 출발지입니다. 달기산 산행을 간단히 끝내고 비파담만풍(琵琶潭晩風)을 찾았습니다. 경안천이 흐르며 형성된 호수가 비파담(琵琶潭)으로 권농가 동창곡(東窓曲)의 작가인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 1629~1711) 선생이 낙향하여 정자에서 비..

龍仁旅行(96): 남구만 선생묘, 용인자연휴양림 벌덕산 · 휴양봉

모현읍 초부리 입구에서 정광산(563m), 벌덕산(475m)~휴양봉(520m) 아래 자리 잡은 용인 자연휴양림에 이르는 약2km 초부로는 곧은 직선 도로입니다. 80년대에 이슬람 대학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낸 길이지만 계획 무산으로 인도조차 없다가 40년이 지나 용인자연휴양림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매김하면서 도로 재정비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광산이나 벌덕산·휴양봉 산행을 자연휴양림에서 바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초부로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여러 가지 사연을 담은 이 길을 먼저 걷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초부리 버스승차장에서 불과 5분 거리에는 ‘동창이 밝았느냐...’의 시조시인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 1629~1711) 선생의 묘소가 정광산 끝자락 둔봉산(120.8m) 산솟말 언덕에 있습니다...

龍仁旅行(95): 용인 공용버스터미널 시내버스 시간표

2020년 10월 4일 현재 공용버스터미널 용인 시내버스 시간표로 작은 숫자 버스 번호에서 큰 번호 순. 공휴일 운행시간 별표 없으면 주중, 주말 동일 시간 운행입니다. 기사님들과 운영업체에 감사드립니다. 터미널 출구 탑승 안내: 2번 마성리 3번 이천 5, 5-3, 5-4번 동백세브란스 9번 지장실, 마성3리/둔전, 포곡, 마성1리 마성3리 11번 구봉말, 원삼 13번 김량장역, 명지대역, 역북지구, 엘펜하임 16번 훈련장, 장재미, 별미, 와우정사, 법륜사, 원삼, 백암 22번 천리, 묵리 24번 오산 24번 천리, 오산 65번 행정타운, 동백, 청덕지구 68번 시청, 동백, 구성, 수지구청 72번 한숲지구, 남사 81번 주북리, 고래실, 양지체육공원 83번 해실리(와우정사) 85번 둔전역, 전대역,..

龍仁旅行(94): 외대 글로벌캠퍼스 둘레길 · 태교의 숲 · 왕산리 지석묘

모현읍 주민들이 사랑하는 산이 광주산맥의 중심인 노고봉입니다. 노고봉 아래 마을 관창(官倉)이 관청으로 변음 되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모현읍 왕산리 산 89)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관창골이 세계를 잇는 인재를 배출하는 휴먼 곳간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마을 이름 유래는 절묘합니다. 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 북단에서 노고봉 산행을 시작하거나 산행 대신 임도 따라 정광산으로 길게 연결되는 둘레길 걷기를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요즘은 노고봉(578.2m), 정광산(562m)으로 구분 하지만 모현 향토민들은 노고봉과 정광산을 합쳐 노고봉이라 불렀습니다. 임도(林道)는 외대를 둘러싸니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둘레길이라 해도 되고, 노고봉 또는 노고봉·정광산 둘레길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코스 중에 ..

龍仁旅行(93): 조비산 · 반계 유형원 묘

백암면 조비산(鳥飛山 294.5m)은 가을에는 올라야 하는 산입니다. 백암면 사무소에서 한택식물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대장금파크 입구에서 300m 전방 도로에 조천사 입구 표시가 있습니다. 양계장 지나 조천사 대웅전 우측으로 산행로 입구가 있으며, 돌산답게 돌팍 널린 급경사를 올라야 하지만 등산로 입구에서 새를 닮은 조비산의 모습을 형상화한 정상석 까지는 70대 중반 노인 걸음으로도 불과 22분 거리이니 어린아이들도 오를만합니다. 조비산은 생긴 모습도 품격이 넘치며 정상에서 백암들판 벼가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풍경은 용인6경 ‘조비산 조망’을 들먹거릴 필요도 없이 으뜸입니다. 가을에 조비산을 오르시는 분 들은 용인의 아름다운 농촌풍경을 사랑하게 됩니다. 정상에서 30여분을 앉아 전후좌우 풍광에 빠져들다 올라..

龍仁旅行(92): 수지구청~용인터미널 v.v 운행 버스 시간

2020. 9. 24 현재 수지구청~용인버스터미널 구간을 일반버스 690번과 마을버스 68번 두 편이 운행하고 있으며 68번은 동백지구, 용인시청을 경유합니다. 690번 출발 시간: 68번(동백, 용인시청 경유) 출발시간: 龍仁旅行(208): 용인공용버스터미널 탑승장소 · 노선정보 (tistory.com) 龍仁旅行(208): 용인공용버스터미널 탑승장소 · 노선정보 (2023. 03. 02일 자로 탑승장 재변경에 따라 본문 재수정) 혼란 방지 위해 기존 포스팅 일부를 삭제했습니다. 1992년 건립된 용인공용버스터미널은 협소한 공간,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유로 2023 kwnahm.tistory.com

近畿旅行(79): 제암리 3.1 운동 순국 유적지

제암리 3.1 운동 순국 유적지 주소 : 화성시 향남읍 제암길 50 전화 : 031-366-1604 1919년 4월 5일 발안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4월15일 일본군 중위 아리타는 보병11명을 이끌고 제암교회에 주민들을 감금, 불을 지르고 총격을 가하여 23명을 학살한데 이어 고주리 에서도 천도교인 6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캐나다인 의료선교사 스코필드박사가 유골을 수습하여 인근 공동묘지입구에 묻어주고 캐나다 선교부에 를 제출했습니다. 1938년 현재 위치에 기와집 예배당은 지어졌지만 진상규명은 광복 후 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1959년 4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친필로 ‘3·1운동 순국기념탑’이 세워졌고, 1982년 9월 정부 주도의 유해 발굴 작업으로 교회 옆 묘소에 안..

龍仁旅行(91): 독고개 노고봉~용인자연휴양림 정광산

동천동으로 이사 온 지 4개월이 되며 동네에 익숙해지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주변 산들의 모습이 하나 둘 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사 오자마자 시작한 긴 장마와 홍수에 혼나면서도 새로운 거처의 앞뒤 산들을 올랐습니다. 오래전 같으면 노인 할배 소리 들을 나이지만 세상이 좋아져 이젠 70대는 아직 인생의 가을이니 생의 종점인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꿋끗하게 좋아하는 등산을 계속하며 살자고, 특히 용인의 산들은 꽤뚫어 보기를 소망합니다. 용인의 3대 산계는 성산계, 광교산계, 광주산맥계(노고봉·정광산·마구산) 입니다. 집 뒤는 광교산이며 앞과 좌우로 성산계인 영장산, 불곡산, 대지산, 법화산, 석성산, 부아산이 있습니다. 광주산맥의 정광산 묏부리가 대지고개에 걸터앉은 모습도, 용인 제3봉인 노고봉 능선..

龍仁旅行(90): 용구바위 부아산

용인 성산(城山)계는 숫돌봉(330m), 법화산(383.2m), 석성산(471.5m), 부아산(403m), 함봉산(307m) 연봉 능선으로 용인의 허파 한 쪽 구실을 합니다. 용인 행정타운 맞은편에 위치한 부아산(負兒山 403m)은 용인대학교를 품고 교통이 편리해 많은 시민이 찾습니다. 교가가 ‘부아산 정기 받은...’으로 시작하는 삼가초등학교 후문, 공원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부아산을 가장 빨리 오르는 지름길인 용인대학 골프연습장 뒷길과 만납니다. 1.3km 정도 더 걸었지만 걷기 편안한 숲 그늘로 황토 길입니다. 용인에서 20번째이니 높지는 않아도 부아낙조(負兒落照)로 유명한 부아산 정상에서 용인을 둘러싸고 있는 3대 산계인 성산계(대표 석성산), 광교산계(시루봉), 정광산계(정광산)을 지켜보노라면 ..

龍仁旅行(89): 능원리 깜봉산(烏峰山)

깜봉산 유래 찾아 능원리 길을 걸으며 우명동 소우리 50년, 60년대 농가 어린이들을 상상합니다. 여느 농촌 마을처럼 소를 돌보는 것은 아이들 몫이었습니다. 윗소우리, 아랫소우리 아이들 저마다 이른 아침 소를 몰고 깜봉산에 올라 풀 먹이고 또래끼리 어울려 능원천에서 잡은 가재, 피라미, 미꾸라지로 어죽 끓여먹다 저녁이면 소를 데리러 다시 깜봉산에 올랐습니다. 소우리 마을: 용인 모현면 능원리 자연마을 우명동(牛鳴洞) 소우리는 소 매어 먹일 때 소 울음소리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고 소우리 또는 소울 이라고 했습니다. 에버랜드 뒤 가실리 동막골로 연결되는 지름길인 고개 이름도 소리고개(牛鳴峴)로 깜봉산과 향수산의 경계 입니다. 우명동 소우리 마을과 소리고개는 언제나 목가적(牧歌的)이지는 않았습니다. 태평양 전..

近畿旅行(78): 다시 찾은 영장산

고불(古佛) 맹사성(孟思誠) 정승이 하사받은 산이라 맹산(孟山) 이라고도 불리는 분당과 광주시 경계에 걸친 영장산(靈長山 413.5m)을 오릅니다. 60대 무렵 수지 성복동에 살 때는 분당 사는 친구들이 앞장서 오른 정든 산입니다. 70대 들어서면서 분당·수지 친구들과의 산행 모임이 흐지부지되면서 광주시 직동 조상님 흔적 찾아 거북쉼터 고개를 넘느라 영장산을 마지막으로 오른건 일년 반 전이었습니다. 동천동으로 이사 오면서 우거(寓居)에서 영장산 능선과 정상을 매일 조망하니 다시 찾고 싶었습니다. 영장산은 산세가 웅장하지도 숲이 우아하지도 계곡이 수려하지도 않지만 산행인들이 사랑하는 산입니다. 석성산에서 출발해 불곡산, 남한산성 검단산(黔丹山 538.1m), 하남시 검단산(黔丹山 657m)으로 검단지맥 종..

龍仁旅行(88): 대지산, 숫돌봉, 능원리 충렬서원

지난번 삼학사 일원인 오달제 선생 묘소 참배하느라 오산리 오산수 양촌마을로 중도 하산한 숫돌봉(지봉 砥峰 314.5m)을 다시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도중에 빠지지 않고 종주하여 포은 정몽주선생을 모신 능원리 서원말(書院村) 충렬서원(忠烈書院)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능원리(陵院里)는 정몽주 선생의 왕릉 버금가는 묘소가 있는 능골과, 서원말 에서 한 글자씩 빌린 이름입니다. 대지고개로 연결되는 수지에 신도시가 형성되기 전 능원리는 오지 마을이었슴에도 충렬서원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주막이 여러 곳 있었다고 합니다. 오솔길 험했던 대지고개 넘는 정몽주 선생의 상여꾼들이 흘린 굵은 땀방울을 걷어 올린 바람이 제가 걷는 산길에도 불어옵니다. 풍경이 특별히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정몽주 선생의 충절과 오달제 선생의 ..

龍仁旅行(87): 숫돌봉, 오산수 양촌

수지 동천동 우거(寓居)에서 빤히 보이는 고개가 죽전동에서 모현 오산리로 넘어가는 대지고개입니다. 그 고개위에 그림자처럼 걸쳐 앉은 모습의 산붕우리는 어느 산 일가 하고 호기심을 자극하였습니다. 향수산 일거라 생각하고 올라보았지만 아니었습니다. 대지산에서 모현으로 한 줄기 뻗은 오산리(吳山里) 숫돌봉(砥峰)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숫돌봉도 올라 보았지만 그도 아니었습니다. 하여간 대지고개(203m)·대지산(326m)·숫돌봉(314.5m)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부담 없는 산행로이기는 하였습니다. 대지고개에 앉은듯 삐쭉 보이는 산의 정체를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숫돌봉 산행에서 오산수 양촌(吳山水 陽村) 마을, 삼학사 오달제 선생 묘소, 대낭장비(帶囊藏碑)라는 흥미롭고 숙연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숫돌봉(砥..

龍仁旅行(86): 대지고개 대지산

수지구 죽전동 대지산(大地山 326m)의 이름 유래는 여럿이지만 산 아래 마을에 큰 못(池)이 있어 대지(大池)였다거나, 수지구 죽전동에서 모현면 오산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크고 험해 대치(大峙)라 불리다 대지(大地)로 변음 했다는 두 가지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죽전리·오산리 나무꾼들이 다닌 오솔길을 일제(日帝)가 군사목적으로 고개를 깍고 길을 내면서야 오산리 사람들이 우마차로 수원장에 나무를 내다 팔 수 있었고 어린 학생들은 어머니가 지어준 새벽밥 먹고 수지 풍덕천 문정중학교로 통학하려 대지고개를 넘었습니다. 죽전 내대지 마을 여기저기 돌아보아도 큰 못(大池) 흔적을 볼 수 없었으며, 포은 정몽주 선생의 상여 지난 굽이굽이 대지고개(203m)를 단숨에 오르지 못하고 쉬엄쉬엄 올라야했으니 큰 고개, 큰 ..

近畿旅行(77): 분당 불곡산, 탄천

수지 광교산과 마주하는 분당 불곡산(佛谷山 335m)은 분당 도심과 쉽게 연결되고 때로는 널찍한 산행로가 이어져 동내 뒷산처럼 편안히 걷기 좋은 산책 길 입니다. 산행 중 만난 대부분 사람들은 산꾼 이라기보다는 건강 챙기려 걷기운동 나선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주민들이 쉬고 있는 불곡산 정상에서는 숲으로 가려 전망이 없지만 260m 아래 전망대에서는 동천동 유타워를 중심으로 분당과 수지를 구별 합니다. 광교산 시루봉 아래 동천동 소재 아파트 세대들은 분당 아파트 못지않게 불곡산을 조망합니다. 용인 석성산에서 일어난 지맥 하나는 광교산, 청계산으로 이어지고 또 다른 하나는 법화산, 대지산, 불곡산에서 남한산성(남한산)으로 이어지니 그 사이에 낀 도시인 분당, 수지는 태생적으로 비슷한 운세를 갖고 있습니다. ..

龍仁旅行(85): 향수산 횡단

모든 면적의 60% 가까이 임야인 산림도시(山林都市), 용인의 산들은 크게 높지 않고 부드러운 산세로 산행 초보자들이나 저 같은 노년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오를 수 있는 선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산의 하나인 포곡읍 향수산(香水山 457.4m)은 에버랜드로(路) 호암미술관과 용인 최초의 절인 백련사(百蓮寺), 동막골 뒤에 있는 산입니다. 동막골은 신원저수지에 유입되었다가 경안천으로 흘러드는 신원천(新院川) 발원지의 하나입니다. 신라 애장왕(800-809) 2년 창건된 천년 고찰 백련사가 자리 잡고 부처님 목욕시킬 때 사용하는 물이 향수(香水)이니 향수산이란 이름 유래는 산 지형과 관계없이 광교산, 법화산, 정광산 처럼 불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숲이 가려 전망이 없습니다. 426봉 전망쉼..

龍仁旅行(84): 법화산 종주

장마 중에 해가 반짝해 법화산(383.2m)으로 향합니다. 법화산은 용인 죽전동과 구성동의 명산이지만 크게 보면 동서남북 사방으로 수지구와 기흥구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의 한 축으로 그 안의 도시를 푸근하게 만들어줍니다. 법화산 정상에서는 숲이 가려 보이지 않지만 위성안테나가 있는 362봉(362m)에서는 살고 있는 아파트도 보입니다. 수지 동천동 거실에서도 매일 법화산 능선을 바라봅니다. 법화산은 불교에서 유래한 이름이니 기슭에 터 잡고 사는 모든 분들이 부처님 가피(加被) 입기 바랍니다. 대표적인 흙산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제법 긴 능선과 봉우리를 올랐다 내렸다 하면 등산의 맛을 느낍니다. 여러 코스 중에서도 죽전야외음악당에서 교동마을로 이어지는 코스는 법화산 종주에 속합니다. 일정: 11..

近畿旅行(76): 신림동 호암산

70년대 후반 신혼살림 차린 곳이 관악구 신림동 미림여고 부근 단독주택 2층 전세였습니다. 아파트 단독은 아니었을지라도 대한민국이 요즘과 비교할 수는 없는 어려운 시절이었으니 고맙게 여길 뿐입니다. 신혼 집 창문 너머로 엄청 큰 바위산의 장중한 풍광은 푸근함 보다는 신비한 바위 기운이 다가옴을 느끼게 하는 동네였습니다. 산줄기에 삼성산 가톨릭 성지가 있어 삼성산으로 알고 있다가 나중에야 호암산(虎巖山 393m)이라고 바로 알게 됐습니다. 호암산은 삼성산 제1야영지(K78)를 경계로 삼성산과 산줄기를 나누는 산입니다. ‘관악산·삼성산·호암산’이 큰 그림으로는 관악산이고, ‘삼성산과 호암산’을 뭉뚱그리면 삼성산으로 합쳐집니다. 정확하게는 삼성산 서쪽 끝자락이 호암산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를 닮았..

뿌리여행(14): 남씨 발상지 영덕 축산항

신라 경덕왕 14년(755년 당현종 천보14년) 당나라 사신으로 왜국(倭國) 가는 항해에 나선 여남(汝南 중국 하남성 여남현) 출신 김충(金忠)이 풍랑을 만나 표류하시다 구사일생 기착한 곳이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자그마한 섬인 죽도(竹島)였습니다. 신라 땅에 정착한 김충은 경덕왕으로 부터 남(南)씨 성과 민(敏)이라는 이름을 하사 받으시고 남민(南敏)으로 개명하며 남씨들의 시조가 되십니다. 1200여년 지나 머리 허연 후손 하나가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서 버스 타고 기차타고 또 버스 갈아타고 조상님 흔적을 찾아 왔습니다. 영덕군 강구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내려 축산항(丑山港)으로 가는 영덕 블루로드(Blue Road) 길은 이름 그대로 버스 차창 밖으로 파란 바다와 하늘이 줄곧 이어지다 소 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