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畿旅行(77): 분당 불곡산, 탄천

수지 광교산과 마주하는 분당 불곡산(佛谷山 335m)은 분당 도심과 쉽게 연결되고 때로는 널찍한 산행로가 이어져 동내 뒷산처럼 편안히 걷기 좋은 산책 길 입니다. 산행 중 만난 대부분 사람들은 산꾼 이라기보다는 건강 챙기려 걷기운동 나선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주민들이 쉬고 있는 불곡산 정상에서는 숲으로 가려 전망이 없지만 260m 아래 전망대에서는 동천동 유타워를 중심으로 분당과 수지를 구별 합니다. 광교산 시루봉 아래 동천동 소재 아파트 세대들은 분당 아파트 못지않게 불곡산을 조망합니다.

 

용인 석성산에서 일어난 지맥 하나는 광교산, 청계산으로 이어지고 또 다른 하나는 법화산, 대지산, 불곡산에서 남한산성(남한산)으로 이어지니 그 사이에 낀 도시인 분당, 수지는 태생적으로 비슷한 운세를 갖고 있습니다.

 

재운(財運)을 상징하는 수(水)의 기운 굽이쳐 흐르는 탄천이 산과 조화를 이뤄 분당을 명당으로 만듭니다. 수지를 감아 도는 물길이 탄천과 직결되고 부처님 불곡산의 생기(生氣)가 수지까지, 광교산의 기운은 분당까지 뻗쳐오니 두 도시는 일정 부분 풍수를 공유합니다.

 

탄천(炭川)은 성남시의 옛 지명인 탄리(炭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탄리는 성남시 태평동·수진동에 해당하는 곳으로 본인의 직계 조상님들인 의령 남씨(宜寧 南氏) 세거지중 하나였습니다. 탄천을 걸으며 여울 길을 넘으셨을 조상님들을 생각합니다.

 

SNS 여행기 등에는 “조선 경종 때 남이(南怡) 장군의 6대손인 탄수(炭叟) 남영(南永)이 이곳에 살았는데, 그의 호 탄수에서 탄골 또는 숯골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라 하고 일부 기자들조차 이를 그대로 받아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남이 장군은 경종이 아니라 예종때 유자광 등의 무고로 돌아가셨습니다. 

 

탄수(炭叟)호를 쓰신 분은 동조(同祖) 남연(南淵 1650-1728)입니다. 남이장군 생몰년(1441~1468)으로 보아도 6대손 일 수는 없습니다. 남연의 증조부는 임진왜란 노량전투애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전사한 나주목사 남유(南瑜 1552~1598)입니다. 남유 가계는 삼형제이신 남이 장군의 큰 형님 충간공 남지의 후손 입니다. 

 

정묘호란(丁卯胡亂)때 후금군에 유일하게 저항하다 안주성에서 항복을 거부하고 화약고와 자폭한 충장공(忠壯公) 남이흥(南以興) 장군이 남연의 조부이시니, 탄천의 이름이 탄수 남연에서 유래했다고 해도 분당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탄천의 명성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일정:

13:05 대광사·구미중학 버스승차장

12:38~13:47 부천당고개(281m) 전망 정자/1.09km

13:53~13:58 정상 정자/1.35km

14:38 정자공원/2.84km

14:46 분당중앙고 버스승차장/3.40km

(109번 성남시 버스 승차, 정자역 하차)

14:50 정자역 1번출구 도착(버스 탑승거리 배제)

15:50~15:58 구미교/7.22km

16:07~16:20 낙생교/8.02km

16:51 손곡4교/10.61km

16:58 이스트포레 후문/11.2km

 

구미중학 건너편 버스승차장 산행로 입구:

산행로 우측 대광사:

부천당고개 전망 쉼터:

불곡산에서 동천동 조망:

불곡산 정상:

정자공원으로 하산:

하이마트 건너 분당중앙고 버스승차장:

불곡산 산행 경로:

분당을 휘돌아 흐르는 탄천:

구미교:

구미교는 죽전, 동천동 갈림:

손허산 바라보며 걸어:

낙생교와 동막천:

분당과 수지 경계 머내2교:

동천동 동막천변:

탄천으로 흐르는 동막천:

동막천으로 합류하는 손곡천 수로교:

수로교는 과거 벼농사 젖줄:

손곡천과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손곡천에서 도보권 이스트포레:

동천동에서 불곡산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