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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여행(6): 고난의 시대를 넘어

금년 봄 조선시대 조상님들 묘소를 찾아 참배를 시작 한 이후로 참으로 신기한 일들이 여러 번 생겼으며 그중 하나는 광주 직동(곧은골)을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남용우) 생전에 여러 조상님들 산소가 광주 한 곳에 계신단 말씀은 수차에 걸쳐 들었으나 이 무심 한 아들 녀석은 광주라는 단어 하나 만 머릿속에 담았을 뿐 이었습니다. 초봄 어느날 분당 율동공원 일장산 넘어 청백리 ‘고불 맹사성’과 그 어르신이 타고 다니셨다는 유명한 검은 소 무덤(흑기총)을 찾은 후, 하산 하다 우연히 마주 친 곳이 바로 직계 조상님들을 모신 제실이었고, 뿌리여행(5)에서 쓴 바와 같이 임진왜란 직전 국창공(남응운, 뿌리 여행2)의 2자인 도사공(남호) 할아버님이 식솔들을 인솔하여 난을 피해 들어 온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뿌리여행(5): 곧은골(直洞)

2013. 6 직계조상님들 연고지 한 곳은 ‘뿌리여행3’의 20대조 남경문(南景文)할아버지의 가천대역 묘소를 중심으로 펼쳐져 현재의 성남시 태평동, 신흥동, 수진동에 걸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손들의 일 지파인 14대조 ‘도사공 남호(開城都事公 南琥- 뿌리여행2_ 국창공 남응운의 二子)’ 할아버지가 현재의 경기도 광주시 직동(直洞, 곧은골)로 들어와 자리를 잡은 것은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 직전이며, 이후 우리는 ‘의령남씨 부정공 도사공파(副正公 都事公派)’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갈마터널로 연결되지만 성남시 율동 공원 일장산 넘어 첩첩산중 산골인 점을 보아 당시 국제정세를 판단 미리 피난지를 택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은거(隱居)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전하여 도사공 남호의 사..

뿌리여행(4): 성요셉의 집

2016. 6 7대 조부님은 영조 22년(1746년)_ 제가 47년 생 이니 제가 태어나기 201년 전_ 39세 연세에 장원급제를 하신 남운로(南雲老)할아버지로, 영조41년 정조대왕이 세자(세손)시절 ‘세자시강원 보덕(輔德)’(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세자 전임 교수)을 임명 받으셨습니다. 할아버님은 두 형제분을 두셨는데 첫째 남이간, 둘째 남이범 으로 저 는 둘째 후손이고 남이범 할아버지는 양평 재당숙에게 출계(양자 간)후 200년 세월이 흐르며 양 형제간 후손 들은 8촌을 넘어 16촌이 지나다 보니 소식이 단절 되었으며, 족보에 기록된 ‘양성 가천(陽城 佳川)‘ 네 글자 만 으로 묘소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넷과 문헌을 통한 조사와 네 차례에 걸쳐 옛 가천에서 갈라진 ‘안성 원곡면’과 ‘평택 ..

뿌리여행(3): 살고개 작은능

2013. 6 아버지(남용우)께서 생전에 여러번 찾아 뵌 20대 조부 병조의랑 남경문(南景文)할아버지의 묘소는 분당선 가천대역 4번 출구로 나와 도보 3분 내 거리에 계셨기에 참배하기가 쉬었습니다. 남경문할아버지는 26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으나, 현숙한 부인이신 숙녕택주 온양방씨(淑寧宅主 溫陽方氏)할머니는 가난 속에서도 남지(충간공, 뿌리 여행1 에서 소개), 남간(직제학공_남효온 조부), 남휘(태종 부마_ 남이 장군 조부) 삼 형제를 키우셨습니다. 묘소는 살고개 ‘작은능’ 이라고 불렸으며 후손으로는 조선초 충간공 '남지'(뿌리여행1), '남이'장군을 비롯, 생육신 남효온, 조선중기 '남응운'(뿌리여행2), 인목대비의 폐위에 반대하다 파직되어 유배된 이조판서 남이공, 정묘호란시 안주성에서 항복을..

뿌리여행(2): 서총대친림사연도(瑞蔥臺親臨賜宴圖)

2013. 5 15세전 조상이신 '국창공 남응운'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대전 유성구 대동에 다녀왔습니다. 신탄진역에서 타야할 직행버스(1일 5회 운행)를 간발의 차이로 놓친 탓에 대전 봉산동 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묘소에 이르는 10리 이상 길을 걸었습니다. 묘소 참배 후 산소에서 내려오다가 종손(68세)을 우연히 만난 것은 행운 이었습니다. 고양이 손도 빌리고 싶은 모내기 철 농번기 와중에도 집에 가서 식사하자는 제의, 마을 족제로 하여금 봉고차로 대전 까지 태워 주는 등 진솔한 호의에 고마울 뿐 이었습니다. 대전 외진 곳에서 농업을 하시면서도 대종회에 관심을 갖고 여타 남씨 세거지에서 발생 하는 일들도 소상히 알고 계셔_ 잘 하는 건 받아들이고, 잘 못 된 건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와 결단을 발휘 ..

뿌리여행(1): 진천 이치(梨峙, 배티)

2013. 5 아버지(남용우)께서는 생전에 의령 남씨대종회에 가입하셔서 대종회 신문도 구독하시고, 종친회 회원님들과 함께 조상님들 묘소들을 찾아뵙고 족보, 가승보 라든가 선조님들이 쓰신 유고집들을 소중히 챙기셔서 보여주시거나 영인본들을 애써 구입하셔서 주시곤 하였습니다. 그 당시는 족보에 기재된 벼슬을 비롯 여러 사실이 쉽게 믿겨 지지도 않았으며 그 보다는 하루하루 생활에 바뻐 크게 관심을 두지도 못했다고 변명하고 싶으나, 그당시 아버지의 뜻을 깊이 새기지 못했으니 생각할수록 못난 아들 놈 이었습니다. 올 초 어느 날 산행을 하다가 아주 우연히 조상님 한분 묘소를 마주치게 되었고 귀가해서 가승보를 뒤져보니 비석에 기재 사항과 내용이 정확히 일치 하는 것 이었기에 늦게 나마 깨닮음이 온, 그 이후로부터 틈..

湖西여행(1): 대청호 국사봉 · 안골 · 약해산

‘대청호 오백리 길’ 6코스 및 7 코스일부. 국사봉(國師峰): 절이 있었던 산이라 하여 절재산 이라고도 불리는 국사봉(319.7m)산행은 대전에서 타고 온 63번 버스를 ‘어부동’에서 하차, 길 건너편 산행안내도 등산로를 따라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은 충북 보은군 회남면 사음리 산간벽지였는데 예로부터 마을 이름은 어울리지 않게 어부동(漁夫洞)으로 불려오다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되며 마을 앞까지 물이 들어와 고기를 잡게 되니 어부가 사는 마을이라는 오랜 전설이 현실로 바뀌었습니다. 산행객 하나 만나지 못한 나 홀로 산행이었지만 흙산에 솔잎 푹신하게 덮여 있는 산길은 확실해 길 읽을 염려 없이 40분 만에 정상과 돌탑을 지나 국사봉 산행의 절정인 전망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보은군(報恩郡)에서 산행인 편의..

龍仁旅行(1): 용인제1봉 말아가리산(마구산)

용인 자연휴양림(自然休養林) 뒤로 길게 펼쳐진 광주산맥(廣州山脈)은 경기도의 지리산(智異山)이라는 별명에 손색없이 용인(龍仁) 노고봉(老姑峰 578.2m), 정광산(正光山 563m), 휴양봉(休養峰 520m)과 광주(廣州) 태화산(泰華山·644m)을 품고 있는 한편으로 백마산(白馬山·503m), 마락산(馬樂山 474.7m), 말아가리산(馬口山 595m)등 말과 관련된 지명이 많습니다. 말아가리산(마구산)은 정상(頂上)의 바위가 용인시 금어리(金魚里)에서 보면 말이 입을 벌린 모습에서 ‘말아가리’라 이름 붙여진 산이기에, 그 모습을 상상하며 이리저리 산을 살펴보아도 잘 부합되지 않았지만 정상 오르기 직전 말 모습을 닮은 커다란 바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임야가 전체 면적의 56%를 차지하는 산림도시인 용..

沃川旅行(2): 백골산(白骨山) · 항곡리

2016. 12 대청호 오백리길_21구간, 5개 지구간 도합 27구간은 주로 강이나 호수 따라 걷는 길이지만 대청호를 바라보는 산을 위주로 하여 지난번 1차 ‘고리산과 부소담악’에 이어 두 번째로 백골산(5구간)에서 방아재와 항곡리를 거쳐 공곡재를 넘는(7구간) 산행 길에 나섰습니다. 백골산(白骨山; 346m) 대전역에서 탑승한 63번 버스를 ‘신절골’ 한식마을에서 하차 등산로 입구에서 부터 솔잎과 활엽수 나뭇잎 쌓인 등산길 밟는 감각을 즐기며 30여분 만에 오른 대전광역시 동구 신하동 백골산성은 해발 340m의 백골산 정상에 쌓은 산성으로 돌무더기 흔적만 일부 남아 있었지만 성이 축조될 당시는 옥천 관산성에 주둔한 신라군과 금강을 사이로 마주보는 백제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

沃川旅行(1): 고리산(環山)·부소담악

1994년 옥천군 군북면 주민 세분이 고리산(환산環山 581.4m)에 대청호 조망 등산로를 개설하고 이어 고리산 정상까지 종주 등산로를 개설함으로써 고리산 종주산행이 고맙게도 오늘처럼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고리산은 충북 옥천군의 가장 큰 산으로 옛 부터 주민들로부터 신령(神靈)한 산이라는 인식을 받아왔을 뿐만 아니라 백제·신라의 접경지로 고리산성과 봉수대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지가 많으며 대청호 조망산행은 그 으뜸입니다. 이백리(황골말)등산로 초입에서 급경사로 헉헉거리며 30분 정도 올라 ‘이백리 산성’에 도달하니 옥천읍과 군북면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이곳이 옥천의 무려 47개 산성중 하나인 고리산 첫 산성이 위치해 있는 곳이며, 여기서 부터는 보루를 따라 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어렵지 않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