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 685

龍仁旅行(223): 금박산은 금밭산

1930년 조선경동철도(朝鮮京東鐵道)가 개통해 1972년 사라진 수려선(水麗線) 협괘철도(狹軌鐵道) 흔적은 용인경전철 에버라인 삼가역 1번 출구에서 약700m 떨어진 풍림아파트 103동, 104동 뒤편 개울(금학천)에 폐교각 형체로 남아 있습니다. 풍림아파트 104, 105동 뒤에서 석성산(471.5m) 산행 길로 들어섭니다. 보통은 석성산 길로 뭉뚱그리지만 때놓고 보면 금박산에서 석성산 길 표현이 정확합니다. 금박산은 ‘석성-처인-가9’ 표식 쉼터에서 석성산 방향 약300m 전방에 있는 봉우리입니다.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유방동과 기흥구 중동의 경계에 걸친 봉우리인 금박산(金田山 325.3m)은 1910~1930년대 옛 지도에는 높이 표시만 있는 무명봉 이었으나 현재 사용하는 국토정보지리원 지도에는 ..

龍仁旅行(222): 남사읍 달봉산, 강무공 남은

해발 600m 이상 산이 없는 용인에서는 마구산(595m)이 최고봉입니다. 용인에서도 유달리 낮은 산들이 들판위에 구릉처럼 물결치는 남사읍은 함봉산(咸峰山 306.3m)이 제1봉이고 달봉산(達峰山 206.9m)이 제2봉입니다. 조리봉(155.5m)도 남사읍에서는 만만만치 않은 높이입니다. 고어(古語)로 달(達)은 들, 산, 흙을 뜻 하니 달봉산(達峰山)은 들에 솟은 봉우리입니다. 달봉산을 둘러싼 들판에 완장리, 덕성리 산업단지들에 이어 남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까지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 우리말 ‘달’과 한자 봉(峰)의 합성 산명이 명확하게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달봉산은 완장리 매능동(매릉동) 매능다리를 건너 개미고개에서 조리봉을 거쳐 오르기 시작합니다. 개미고개 이름이 특이한데 잘룩한 형상에서 유래한 개미..

龍仁旅行(221): 삼봉산 · 안산, 원덕성

송전초등학교, 이동초등학교 교가는 둘 다 삼봉산으로 시작하니 이동읍민들의 마음 속에는 보다 더 높고 큰 시궁산(514.9m) 보다 삼봉산(428m)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봉산은 그런 의미에서 이동읍민의 마음의 고향 같은 산입니다. 5년 전 삼봉산을 처음 오르고 하산해 가톨릭성지인 묵4리(墨4里) 한덕골(閑德洞)을 탐방 한 적이 있으니 두 번 째 삼봉산 산행입니다. 이번엔 삼봉산에서 안산(168m)을 거쳐 하산, 마을 사람들이 덕을 베풀어 덕성리(德成里)란 마을 이름이 유래한 원덕성(元德成) 마을을 찾습니다. 삼봉산을 시미리와 공유하는 덕성리는 진주 소씨(晉州 蘇氏)가 오래전 원덕성에 집성촌을 이룬 이래 덕성1리(원덕성)에서 덕성2리 신창(新倉), 덕성3리 금현(金峴), 덕성4리 삼배울(..

龍仁旅行(220): 능골산 조선의 마지막 상선(尙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삼배울(三巴)은 능골산 아래 마을입니다. 옛날 신라말경 도선국사가 마을 앞을 지나면서 큰 인물이 날 곳이라고 세 번 절하고 지나가 삼배울 이란 마을 이름이 유래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사실은 마을을 둘러싼 능골산(165m), 용덕산(255.3m), 삼봉산(428m) 세(3) 산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배’는 산을 뜻하는 ‘받’의 변음이고 ‘울’은 집을 두른 무궁화 울타리를 우리말로 ‘무궁화울’이라 하듯 삼배울은 3개의 산이 둘러싼 마을이 되겠습니다. 삼배울 마을에는 우리나라 마지막 내시(內侍)로 상선에 오른 강석호(姜錫鎬 1858~1933)의 묘(덕성리 산8번지)가 있습니다. 종1품 상선(尙善)은 현재의 부총리급에 해당하며 적처(嫡妻)는 정경부인(貞敬夫..

龍仁旅行(219): 용덕저수지 · 능골산, 용덕봉

대개는 묵리 신애원교회에서 능골산 산행을 시작하는데 용덕저수지 뚝방 끝에서 묵리와 덕성리에 걸친 능골산(陵谷山 165m), 용덕봉(龍德峯 255.3m)을 오릅니다. 물 맑기로 유명한 용덕 저수지 수묵화 같은 풍경에 마음을 뺏겨 산행 종료 후에는 저수지 둘레길 한 축 1.7km를 추가로 걸었습니다. 저수지 둘레길은 아직 순환 코스가 아닌 직선 코스입니다. 용덕 저수지는 2.3km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둘레길에 다양한 종류의 색색 꽃들을 심어 오색 둘레길이라고 이름 지어졌습니다. 둘레길 은행나무 아래 벤치에서 커피 한 잔하며 저수지를 감상합니다. 병풍처럼 둘러친 용덕봉, 능골산 아래 용덕저수지 수면위로 펼쳐질 황혼 낙조와 새벽 일출 장면을 상상합니다. 능골산에서 용덕봉으로 이어진 산행도 좋았습니다. ..

近畿旅行(134): 여주 황학산

여주 여강(驪江) 주변의 비옥한 들판 중심에 황학산(黃鶴山 175.2m)은 좌정(坐定)합니다. ‘황학산의 맑은 바람 황포돛배 띠우고’로 시작하는 여주시가(驪州市歌)에서 보듯 황학산은 여주 사람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산입니다.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南漢江) 애칭이 여강(驪江)입니다. 총 118.8km 11코스로 개발한 여강길 중 제5코스는 황학산 정상을 경유하는 황학산길(6.5km)입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된 황학산은 낮고 경사 완만해 등산 초보자들도 쉽게 오릅니다. 여주시 능현동과 매룡동에 걸친 황학산 정상에 오르면 황학산(黃鶴山)이 승산(勝山)이란 표식이 있습니다. ‘용의 자국을 따라 산 능선이 갈라지고 오색구름이 산봉을 덮은 이후 황학산을 승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출처_ 여주..

近畿旅行(133): 억새 축제 하늘공원

서울 서쪽에 위치한 월드컵공원은 270만㎡ 면적의 대규모 환경·생태공원으로 평화의공원을 비롯해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등 크게 네 개의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어있습니다(출처 월드컵공원의 발자취). 제22회 억새축제가 열린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 중 하늘과 가장 가까운 인공 쓰레기 산입니다. 안내문처럼 ‘가을의 은빛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며 북한산, 남산, 한강 등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 김포공항을 다닐 때마다 자동차 창문을 내려야 할 정도의 악취를 풍기던 쓰레기장이 하늘에 떠있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해 휴식공간을 제공합니다. 억새 속을 거닐며 과거 쓰레기장이었다는 사실 조차 깜빡 잊게 됩니다. 하늘공원에서 바라보는 서울시와 한강 조감(鳥瞰)은 흐린 날씨에도 숨을 멈추게 할 만큼 압..

近畿旅行(132): 서울 아차산에서 옥천 마성산을 보다!

서울 동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아차산(峨嵯山 295.7m)에서 한강을 내려 볼 때마다 충북 옥천군 마성산(馬城山 409.3m)과 비교하게 됩니다. 아차산에서 용마봉(348.5m)으로 이어지는 능선 분위기는 옥천군 마성산에서 이슬봉(454.3m)으로의 그것과 흡사합니다. 아차산은 한강을 보고 걷고, 마성산은 금강을 보며 걷습니다. 아차산 능선에는 삼국시대 고구려군의 보루가 백제군의 동향을 감시했다면 옥천군 마성산 능선에는 금강 따라 내려오는 신라군을 경계하기 위해 쌓은 백제군의 할애비산 늘티산성(318.3m)이 버티고 있습니다. 아차산이나 마성산은 높지 않으면서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한강과 금강을 바라보는 전망이 뛰어난 산행지입니다. 아차산·용마산 능선 오르락내리락 하며 한강 물길 휘어지는 절경은..

沃川旅行(87): 신석기 유적터에서 신라 관도(官道) 외(外)

옥천신문사가 주최한 가을이 익어가는 10월 향수둘레길은 ‘선사시대부터 신라의 길을 걸어 전설의 바다로’였습니다. # 이야기 하나: 신석기 유적터 5천여년 전 신석기시대에 농사를 지었던 신석기 유적터가 옥천읍 대천리 215 에 있습니다. 안내인이 농촌 할머니가 깨 터는 곳으로 인도하기에 처음에는 고소한 향토 들깨 냄새 함께 맡아보자는 줄 알았습니다. 그곳은 안내판 하나 없이 내팽겨진 신석기집터 유적지였습니다. 주간 영동신문 이안재 편집인이 출토 당시 규모는 15평 정도이었다고 하며 창고, 화덕, 주거지 위치 등을 땅바닥에 그림을 그려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전문 지식이 부족해 10년전 이안재 기자님이 옥천신문 대표일 때 쓰신 관련 기사 링크로 상세 정보 대체합니다. 고양과 옥천, 그리고 신석기시대 영농 유적..

禮山旅行(58): 삽교 여행

2023년 10월 11일(수) 맑음 경로: 9.3km 삽교역~ 꽃산 둘레길 ~ 신가2리 ~ 삽다리 ~ 삽교곱창 ~ 삽교공원 ~ 삽교성당 ~ 삽교역 회귀 고교 친구 18명은 예산 제6경(禮山 第六景) 삽교평야를 걷고 예산 팔미(禮山 八味) 삽교곱창을 맛보기 위해 삽교(揷橋) 나드리를 하였습니다. 삽교 가을 황금들판을 함께 걸으며 즐거워하는 70중반 넘긴 친구들에게서 오래전 중·고등학교 시절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삽교가 고향인 인태평형이 안내한' 만수곱창'의 삽다리 곱창은 ‘꼬들꼬들, 쫄깃쫄깃, 잡냄새 없이 담백해 맛의 진국’이라고 돈육(豚肉)을 그리 즐기지 않는 친구들도 평합니다. 곱창 맛을 아는 삽교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곳이 만수곱창( 041-338-2058 삽교읍 삽교로3길 11)입니다. 식사후 삽교공..

禮山旅行(57): 삽교 꽃산 · 삽다리 · 배나드리 성지

삽교에 가자! 하면 생각나는 것이 삽교곱창이고 거기에 따라 붙는 것이 무엇이 되야 하는지는 삽교가 고향인 사람들도 잠시 망설이다 말하는 것이 예산 제6경(禮山 第六景)인 삽교평야 입니다. 꽃산(101.1m) 조망처에서 보는 삽교 황금들판 사이로 기차가 달리는 풍경은 그림입니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계절적 제약으로 삽교 사람들이 쉽게 추천을 못합니다. 삽교역: 여행인 들은 스토리를 찾습니다. 삽교곱창을 맛보고 삽교 황금벌판을 보려오는 여행객들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삽교역(揷橋驛) 이면사입니다. 일본인들이 미곡 수탈을 위해 1923년 경남철도(京南鐵道) 삽교역을 개통합니다. 삽교역을 통해 삽교평야 미곡은 이출(移出)되고 윤봉길(尹奉吉 1908~1932) 의사는 대의를 위해 몸을 싣고 농민들은 만주로 이..

南楊州旅行(31): 금남산 인촌 김성수 선생 묘

거문고 금(琴)자로 시작하는 강변 마을 금남리(琴南里) 금남산(琴南山)은 북한강을 거문고로 보고 거문고 켜는 선녀(仙女)의 모습을 한 형상이라고 합니다. 북한강 오르내리는 뱃사공들에겐 거문고 음률은 언감생심이고 오밤중 노 저을 때 금남산 정상에 뜬 달 보고 위치를 짐작하는 등대(燈臺) 역활 했겠습니다.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 1891~1955) 선생 묘소는 금남산 자락이 양주CC 방향으로 흘러 내려오다 금남저수지에 지맥을 쏟으며 진(盡)한 곳에 위치합니다. 묘소 뒤 화도읍 답내리(沓內里) 두리봉(380m) 지맥도 묘소에 닫기 전 경춘가도에서 단절됩니다. 묘소 앞뒤로 금남산 지맥과 두리봉 양지맥이 단절된 듯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은근히 만나는 절묘한 접점입니다.  선생의 교육 사업 헌신이 커서인지 부통령..

禮山旅行(56): 삽다리 · 삽다리공원 · 꽃산

삽교천 따라 길게 펼쳐진 삽교평야는 예산십경(禮山十景)의 하나로 꼽힐 만큼 황금물결을 이뤄 가을을 아름답게 합니다. 삽교천에는 시집온 새색시가 친정어머니 부음을 듣고도 건널 다리가 없어 애태우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섶으로 다리를 놓아 건너게 하였다는 삽다리 전설이 전해집니다. 삽다리 관련해 현장을 찾아 현지인들을 만나보고 자료 수집도 했지만 다음에 소개하겠습니다. ‘동백아가씨, 마포사는 황부자’를 집필한 작가 추식(秋湜 1920~1987) 선생의 삽다리 총각(1969년)과 가수 조영남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 삽다리(1979년)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꽃산(100.1m)을 오르면 발아래 조선시대 최고의 풍수로 꼽힌 비산비야(非山非野) 삽교평야의 개방감과 가야산 조망이 펼쳐집니다. 꽃산 아래에는 터널이 뚫려 ..

禮山旅行(55): 덕산 퇴뫼산 · 덕산향교 월봉

예산의 자랑인 예산10경(禮山十景) 중 네 곳(제1경 수덕사, 제2경 충의사, 제7경 가야산, 제10경 덕산온천)이 매헌(梅軒) 윤봉길(尹奉吉 108~1932) 의사의 고향인 덕산면에 있으니 덕산은 예산의 으뜸가는 충의 정신의 중심이고 관광의 보고입니다. 예산군에 병합되기 전엔 삽교를 아우른 덕산군은 예산군보다 넓었으며 읍성(邑城)과 향교가 있었습니다. 덕산도립공원에 속하는 가을 가야산(677.6m) 정취를 느끼려는 탐방객들이 사동리 싸이판온천이나 광덕사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 오르는 첫 번째 봉우리가 퇴뫼산(291m)입니다. 예산군청 홈페이지 ‘예산의 산’에 ‘퇴뫼산, 사동리·대치리 산’으로만 간단히 적혀있을 뿐입니다. 예산의 지명유래(1995년 예산문화원)를 살펴보았으나 퇴뫼산 소개가 없습니다. 짐작으..

龍仁旅行(218): 대지산 자연공원 · 법화산, 사기막골

대지산(大地山 326m) 주봉과 단절된 봉우리마저 택지개발로 사라질 순간에 주민들의 대지산 살리기 운동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상수리나무(장군나무) 위에 오른 개발반대 비폭력 시위로 2005년 용인시 죽전동에 대지산 자연공원(80,136㎡)이 탄생했습니다. 우리나라 환경보전의 상징이 된 대지산 자연공원(126.5m)은 경사 가파른 산지형 공원입니다. 죽전야외음악당에서 법화산을 오릅니다. 법화경(法華經)에서 이름 유래한 법화산(法華山 383.2m)은 수지구 죽전동과 기흥구 구성동, 마북동으로 연결되는 산입니다. 능선을 경계로 모현면 오산리 쪽에는 천주교 공원 묘원, 기흥구 마북동에는 현대 인재개발원과 연구단지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나무 울창하고 잘 정비된 등산로와 편리한 교통으로 산악인들은 물론 산악조깅..

龍仁旅行(217): 바지산 · 도리산 · 형제봉, 문암골

경로: 8.81km 신봉사거리~ 바지산 어린이 공원~ 바지산~ 도마치고개~ 도리산~ 형제봉~ 문암골 바지산(보아지산)은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과 성복동을 가르는 산으로 인근 주민들 산책코스입니다. 신봉동 도시개발로 없어진 정평천 작은 보(보아지 洑阿只)와 보아짓들(洑阿只坪) 이름이 바지산 어린이공원에 남아 있습니다. ‘아지’는 송아지, 망아지처럼 작은 것을 뜻합니다. 바지산(보아지산 洑阿只山 186m)은 이름처럼 조그만 산이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려 여섯 개의 학교들을 품고 있습니다. 제1봉에 신봉중, 신봉고, 성복고, 그리고 제2봉 아래에 성복초교, 성복중, 홍천중학교 들이 있으니 수지구에 기여하는 바가 큰 산입니다. 쉼터 의자 2개와 기준삼각점이 있는 바지산 제1봉(186m)에서 광교산 시루봉..

禮山旅行(54): 팔봉산(下) 팔봉산 · 예당호수 · 딴산

경로: 11.31km 먹석골~ 운곡리~ 사거리 고개~ 팔봉산 정상~ 예당호수 후사리 입구~ 딴산~ 후사리 입구 회귀 팔봉산(208m)과 딴산(獨山 183.9m) 연계산행을 위해 팔봉산을 세 번째로 찾습니다. 예산역에서 탑승한 버스를 먹석골에서 하차합니다. 먹석골(墨石谷)이라 하면 먹같이 검은 돌이 있는 골짜기라는 의미인데 검은 돌은 보이지 않고 빨갛게 착색 시작하는 사과들만 눈에 뜨입니다. 운곡리 마을회관에서 임도를 따라 팔봉산을 오릅니다. 팔봉산이 둘러싼 골짜기에 늘 구름과 안개가 껴 마을 이름이 구름실(雲室) 또는 운곡리(雲谷里)입니다. 과거에는 팔봉산 해 높이로 시간을 가늠할 만큼 외진 마을이었는데 운곡리에서 팔봉산 오르는 과수원 길로 유명합니다. 임도 사거리 고개에서 5분 거리인 팔봉상 정상을 다..

龍仁旅行(216): 수지고갯길 20리, 고개 이름에 남은 병자호란 흔적

龍 경로: 8.51km 성복동 망가리고개(마현)~ 도마치고개~ 소말구리고개~ 고기동 말구리고개 2년 전 수지 고갯길 25리 여행기를 쓰며 고개 이름들 유래를 어원(語源)에서 찾았습니다. 예를 들면 용인시 신봉동과 성복동의 경계인 도마치고개 이름을 ‘두메(산골)→도마’의 변음에서 착안해, 빌린 한자 도마(道馬)에다 치(峙)를 붙여 도마치(道馬峙)가 되었다고 추론한바 있었습니다. 병자호란 전투지 광교산 일대에 조선군이 남기고 후퇴한 말들을 청병(淸兵)이 습득한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청사고(淸史稿)에 ‘조선군이 말 1,140마리를 남겨두고 수원 방면으로 퇴각해 획득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기록을 접한 순간 광교산 아래 수지구(水枝區)의 고개들 중에서도 판교,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고개들 이름..

近畿旅行(131): 역사와 문화가 머문 중랑구 봉화산

연산군(燕山君) 시절 사화(士禍)를 피한 사대부들은 퇴직 내시 최 별감의 비호를 받을 수 있는 마을로 숨어들었습니다. 봉화산 소나무 참숯으로 만든 먹을 사용한 사대부들로 인해 마을은 먹골 이라고 불렸으니 서울 중랑구 묵동(墨洞)의 어원입니다. 더 거슬려 올라가 세조(世祖)의 어명으로 단종(端宗)을 영월로 유배 보낸 왕방연(王邦衍)은 현재의 묵동(墨洞)으로 낙향해 배나무를 심었습니다. 단종이 승하한 날이 되면 영월을 향해 절을 하고 배를 젯상에 올려 왕방연의 배나무가 먹골배로 명성을 날리게 된다는 설화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봉화산 이름의 산이 무려 46개입니다(산림청). 먹골역 1번 출구에서 봉화산(烽火山 160.1m) 정상까지는 1.87km로 약 30분 걸립니다. 낮고 폭이 넓은 흙산으로 동행숲길(무장애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