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禮山旅行

禮山旅行(57): 삽교 꽃산 · 삽다리 · 배나드리 성지

맑은공기n 2023. 10. 7. 18:53

삽교에 가자! 하면 생각나는 것이 삽교곱창이고 거기에 따라 붙는 것이 무엇이 되야 하는지는 삽교가 고향인 사람들도 잠시 망설이다 말하는 것이 예산 제6(禮山 第六景)인 삽교평야 입니다. 꽃산(101.1m) 조망처에서 보는 삽교 황금들판 사이로 기차가 달리는 풍경은 그림입니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계절적 제약으로 삽교 사람들이 쉽게 추천을 못합니다.

 

삽교역:

여행인 들은 스토리를 찾습니다. 삽교곱창을 맛보고 삽교 황금벌판을 보려오는 여행객들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삽교역(揷橋驛) 이면사입니다. 일본인들이 미곡 수탈을 위해 1923년 경남철도(京南鐵道) 삽교역을 개통합니다. 삽교역을 통해 삽교평야 미곡은 이출(移出)되고 윤봉길(尹奉吉 1908~1932) 의사는 대의를 위해 몸을 싣고 농민들은 만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교통의 요충지로 예산, 삽교의 발전과 함께 기생을 둔 요릿집들도 영업하니 예산읍 경남관(京南館)과 삽교면 흥호관(興湖館)입니다. 경남관은 경남철도에서 이름을 빌렸고 흥호관은 지역인 호서(湖西)의 번영을 바라는 면민들의 소망을 담은 이름으로 1926년 순종황제 붕어에 꽃산(花山)을 올라 망곡(望哭)한 기생들은 흥호관 기생들이었습니다(192655일 동아일보).

 

요즘 삽교에 가면 인구 13,000명을 달성했다고 뿌듯해하는 대형 현수막을 볼 수 있습니다. 타지방 중소도시들처럼 인구가 계속 감소하다가 인근에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 개발의 낙수효과로 삽교 인구는 늘고 있습니다. 1938년 삽교 인구가 12000(매일신보 1934. 05. 11) 이었다는 옛 신문 기사를 보면 삽교에 기생 요릿집 존재가 이해됩니다.

 

삽다리:

삽교(揷橋) 이름이 유래한 삽다리도 흥미롭습니다. 전국에는 삽교(揷橋)라는 이름의 지역이 산재하며 삽교 이름 하나만 연구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북()으로 역류하는 삽교천(揷橋川)에는 콘크리트 신식 다리가 두 개가 있습니다. ‘삽다리교충의대교입니다. 충의대교 옆에는 징검다리와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튼튼하고 좁은 다리(내포 천주교 순례길 다리)가 세워져있습니다.

 

현재의 삽다리교는 삽교 이름이 유래한 삽다리가 아닙니다. 토박이 어르신들도 삽다리를 보지는 못했고 충의대교 좌우 어느 곳에 돌다리가 있었는데 장마로 떠내려갔다고 선대로부터 들었다고 들려줍니다. 충의대교 건너에는 삽교리 원마을인 교동(橋桐)이 있습니다. 나무 교()가 들어간 마을 이름으로 보아 충의대교 인근에 삽다리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삽교에는 시집온 새색시가 친정어머니 부음을 듣고도 다리가 없어 애태워하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으로 다리를 놓아 건너게 하였다는 삽다리 전설이 전해집니다. 미담(美談) 마을은 삽교리 교동(橋桐)으로 판단됩니다. 삽교역이 개통되며 면사무소가 삽교리에서 삽교천 건너 삽교역, 순사 주재소, 미곡검사소, 금융조합, 우체국이 있는 현재 위치로 옮겨갔습니다.

 

예산문화원이 국역한 예산군지(1937년 일어판)에는 삽교, ()나라 국사(國使)가 통과하므로 내()에 광대한 돌다리를 건설하여 이것을 삽교(揷橋)라 했지만 후에 스스로 무너져 석재는 물속으로 매몰했다.’고 기록합니다. 주원장이 남경에서 명나라를 개국해 북경으로 수도를 이전하기 전까지 뱃길로 안흥항(安興港)에 상륙한 사신들은 삽교를 거쳐 한양으로 갔습니다. 대원군이 덕산 남연군묘를 내왕할 때 바지가 젖지않게 돌다리를 놓았다는 현지민들 이야기도 귀담아 들을만합니다. 

 

이란 백제어로 시뻘겋다는 뜻이기에 홍수 때 붉은 탁류가 흐르던 데서 유래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예전에는 삽교천 주변 숲이 우거져, 냇물이 검게 보인다하여 검은내, 거무내로 불렸다는 반론이 있습니다. 한편 사이()() , 다리의 변음 과정을 거친 삽다리는 다리()가 아니라 과거 덕산군과 예산군 사잇들(間坪)’의 뜻 일수도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출처_ 예산의 지명 유래 증보판 1995년 예산문화원 발간 88, 89쪽 요약)

 

배나드리 성지:

1966년부터 예산과 인연을 맺어 드나들면서도 예산군에 가톨릭 성지가 있는 걸 몰랐습니다. 삽교 명예읍장인 인태평 형의 초청으로 다음 주 고교 친구들과 삽교 여행을 계획하면서야 삽교공원(구 삽교역)에서 고덕 면사무소 방향으로 약 4.47km 거리인 삽교읍 용동리에 배나드리 성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용동리는 인태평 형의 고향입니다.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기지 않고 남은 지형이 용 머리처럼 생겨 용동리(龍洞理 용머리 용두)입니다. 용동리 배나다리는 삽교천가에 자리한 섬처럼 생긴 마을이라 도리(島里)라는 한자 이름도 있으며, 여름 홍수가 나면 사면이 물바다라 배를 타고 건너 다녀 배나다리 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배나다리는 교동 인씨(喬桐 印氏) 집성촌으로 이웃 덕산면 낙산리, 북문리에도 교동 인씨들이 집성촌을 이뤘습니다.

 

이야기를 바꾸어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국제성지(海美國際聖地)는 한국 가톨릭교회 순교 성지입니다. 정사박해(丁巳迫害  1797)부터 병인박해(1866) 때까지 천주교 신자 약 1,000명 이상이 이곳에서 잔인하게 처형 되었습니다. 해미(海美)의 첫 순교자는 180019일에 순교한 복자(福者) 인언민(印彦敏 마르티노)과 이보현(李步玄 프란체스코)입니다

 

인언민(1737~1800) 순교자는 주래(현 삽교읍 용동리) 양반으로 정사박해(정조 21년 시작) 때인 1799년 공주에서 체포되어 1800년 순교하시니 한국 천주교회사 초기 인물입니다. 2014년 시복되어 복자품에 올랐습니다. 배나다리 성지는 주래공소가 있던 자리였는데 삽교 성당이 생기면서 헐려 이 곳 출신인 인언민 마르티노 순교자를 기념하는 성지로 조성됩니다.

 

고문과 배교 유혹에도 신앙을 고백하자 돌로 때려죽이라는 형벌이 내려져 순교한 복자(福者) 인언민 마르티노의 마지막 말씀이 야외 제대 아래에 음각되있습니다. ‘그렇구 말구, 기쁜 마음으로 내 목숨을 천주님께 바치는 거야.’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단촐한 용동2리 배나드리 성지를 올 가을 추수가 끝나면 로마교황청 지원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도움말_ 인언민(印彦敏) 용동리 후손 인태평 미림원예종묘 회장.

 

일정:

삽교역 ~ 꽃산 ~ 삽교리 교동 ~ 삽다리 신협 <버스 이동> 배나드리 성지

 

09:49 삽교역/0.0km

09:59 등산로 입구/0.64km

10:08~10:13 충효정(꽃산 정상)/0.98km

10:21~10:23 연산 서씨묘(조망처) 1.4km~1.44km

10:16~10:21 하산(꽃산 체육공원입구)1.53km~1.58km

10:36 느티나무사거리/1.94km

10:37~10:45 신가2리 회관(휴식)/2.01km~2.39km

11:12 예당로 충남도청 갈림길/3.85km

11:14 내포천주교순례길 다리/3.98km

11:26~11:42 삽교리 백송(휴식)/4.56km~4.94km

11:57 삽다리 신협/5.97km

12:08 용동·고덕 방향 버스 탑승

12:19 용동2리 배나드리성지 하차(성지 순례)

 

↓ 삽교역 교황 기념비:

꽃산:

정상 층효정:

신가리 방향 하산:

연산 서씨묘는 조망처:

18,000산 산행띠: 

하산해서는 우측 길:

느티나무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신가2리 회관:

신가2리 마을회관 에서 보는 꽃산:

신가2리 마을:

향수를 자아냅니다:

창고옆 직진해 예당로(619번 도로) 방향:

삽교벌에 달리는 기차:

예당로:

예당로에서 보는 꽃산:

예당로에서 보는 용봉산, 수암산, 덕수산, 퇴뫼산, 가야산, 서원산(좌 → 우):

삽교읍 덕창 아파트: 

예당로 충남도청 갈림에서 우틀:

삽교천변 내포천주교 순례길 이정목/내포도 크게 나누면 외포라고 불리는 서해안권인 서산, 태안, 홍성과 내포라고 불리는 예당평야권인 예산, 당진으로 나뉜다:

튼튼하고 좁은 내포천주교 순례길 다리로 삽교천을 건너. 우측 녹색 다리는 자동차 전용로인 충의대교. 옛 삽다리는 이곳 순례길 다리와 충의대교 인근에 있었습니다:

충의대교와 징검다리:

북으로 역류하는 삽교천과 징검다리:

삽교천 자전거도로:

인도 건너 삽교리 교동 도착:

원삽교리 마을:

삽교리에 배나드리성지 방향 표시가 있습니다:

우측 백송 평상에서 휴식/삽교 면사무소가 이 일대에서 삽교역으로 이전해갔습니다. 이 마을이 삽다리 미담의 진원지로 판단! 

꽃산 보며 다시 좁은 인도를 넘어 삽교읍으로:

다리 건너서 보는 천주교순례 인도교(좌), 우측 충의대교(우):

장항선 직선화로 이전하기 전 옛 삽교역 사거리/옛삽교역은 삽교공원으로 변신:

삽다리신협에서 버스 대기:

삽다리 버스 시간표:

용동리, 배나드리 성지(용동2리), 고덕행 예산교통 559번 버스:

버스는 삽교평야로를 달립니다:

용동2리 배나드리성지 입구 하차 방향표시 따라:

성지입구 주차장. 성지 바로 앞에도 주차장 구비:

인언민(마르티노)사적지는 300m:

교회 앞이 성지:

갈림에서 우측 교회 방향:

성지 앞 주차장에 화장실:

배나드리성지에서 삽교성당 4.7km:

녹색 철문열고 들어가면 됩니다: 

 

황사영과 교유한 복자 인언민을 주문모 신부가 세례:

1800년 1월 8일 순교. 2014년 8월 16일 시복:

 

순교자의 마지막 말씀:

 

순교자가 바라보는 방향은 삽교읍과 꽃산이고 그 뒤는 팔봉산 입니다:

단순한 조경석은 아닐터인데 돌들을 배치한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성지 옆 교회:

용동리 사과 과수원:

용동2리에서 덕숭산 퇴뫼산 가야산(개산) 서원산 조망:

용동2리(배나드리 성지)버스 시간표: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