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禮山旅行

禮山旅行(56): 삽다리 · 삽다리공원 · 꽃산

맑은공기n 2023. 9. 26. 18:45

삽교천 따라 길게 펼쳐진 삽교평야는 예산십경(禮山十景)의 하나로 꼽힐 만큼 황금물결을 이뤄 가을을 아름답게 합니다. 삽교천에는 시집온 새색시가 친정어머니 부음을 듣고도 건널 다리가 없어 애태우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섶으로 다리를 놓아 건너게 하였다는 삽다리 전설이 전해집니다. 삽다리 관련해 현장을 찾아 현지인들을 만나보고 자료 수집도 했지만 다음에 소개하겠습니다.

 

동백아가씨, 마포사는 황부자를 집필한 작가 추식(秋湜 1920~1987) 선생의 삽다리 총각(1969)과 가수 조영남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 삽다리(1979)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꽃산(100.1m)을 오르면 발아래 조선시대 최고의 풍수로 꼽힌 비산비야(非山非野) 삽교평야의 개방감과 가야산 조망이 펼쳐집니다. 꽃산 아래에는 터널이 뚫려 철마들이 달립니다.

 

고교친구 인<()군, 삽교 명예읍장>이 국민학교 소풍 때 올라 칡뿌리를 캐고 놀만큼 삽교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인 꽃산은 ‘1926년 순종황제 붕어에 면장을 비롯한 면민과 삽교 흥호관(興湖館) 기생들이 올라 망곡(望哭) 한 산(출처_ 2001년 예산문화원 일본강점기 예산지역 관련 신문기사집 59)’이니 삽교(揷橋)의 역사를 지켜본 간단치 않은 산입니다.

 

장항선 직선화로 삽교역이 이전해 옛 삽교역은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본인이 예산 오가면 농원에 있을 때인 1970년 전후에 농약이나 농기구, 대나무 들을 사러 삽교로 오면 당시에는 별식인 짜장면 사먹은 삽교역 사거리 모퉁이 화교가 운영하든 작은 중국집은 PC방으로 변신했습니다. PC방을 바라보며 흘러간 젊음을 잠시 되돌아봅니다

 

삽다리공원에는 매헌(梅軒) 윤봉길(尹奉吉 1908~1932) 의사가 상해 의거를 위해 삽교역에서 기차를 타고 떠나셨다는 비석이 서 있고 선로는 옛날 자리에 그대로입니다. 윤봉길 의사가 기차를 기다리며 탑승한 플랫폼이라도 선로와 함께 일부 남겨놓았으면 어린이나 청소년들 역사 교육에 현장감이 더 실릴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짙게 배입니다.

 

예산이 사과의 고향임을 알리는 대형 안내판, 삽다리 전설을 그린 벽화, 퇴역한 펜텀기, F5A(Freedom Fighter) 전시물을 돌아보다 삽다리 총각 노래비와 총각상 앞에서 옛날을 다시 회상합니다. 1967K2학년 겨울방학 농장실습 때 저녁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이웃 삽교를 배경으로 한 KBS 라디오 연속극 삽다리총각을 함께 모여 들을 때는 성우의 대사 한 마디 놓칠라 숨을 죽였습니다.

 

농장에 흑백 TV 조차 없던 시절이라 KBS 라디오 연속극 청취는 농장실습의 피로를 달래주는 최고의 오락이었습니다. 연속극이 끝나갈 때 모두 함께 합창한 주제가 후렴, ‘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56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가사에 등장한 지명은 모두 실재 지명이었으며 용머리는 삽교읍 용동리로 천주교 배나드리 성지로 더 알려진 마을입니다.

 

삽다리총각 (추식 작사·작곡, 오세자 노래):

 

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꽃산의 진달래 손짓을 하는데

장가는 안 가고 날일만 할텐가/개갈이 안 나네 개갈이 안 나

주래뜰 논두렁 개갈이 안 나/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

 

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용머리 능금이 빨갛게 익는데

장가는 안 가고 들일만 할텐가/개갈이 안 나네 개갈이 안 나

새터말 새악시 개갈이 안 나/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

 

(개갈이 안 나: 일이 더디거나 잘 풀리지 않는 것을 뜻하는 예산 사투리)

 

새벽 일찍 집을 나와 오전 덕산 퇴마산·월봉 산행(3시간 23, 6.26km)에 이은 오후 삽교여행(2시간 25, 6.8km)의 하루였습니다. 다음 기회에 용동리(용머리) 배나드리 성지순레, 그리고 요즘 핫한 삽교곱창을 맛보려 삽교를 다시 찾을 계획입니다.

 

일정:

덕산면사무소에서 택시 탑승

12:05 삽교입구/0.0km

         (옛 삽다리 찾아 충의대교 징검다리 탐방)

12:18 삽교입구 회귀/0.7km

12:23~12:35 삽다리공원/1.09km~1.36km

12:41~12:46 삽교성당/1.68km~1.78km

12:53 꽃산체육공원입구/2.2km

13:07~13:26 충효정/3.18km~3.24km

                     <효림리 방향 하산>

13:44 예가장로교회/4.28km

14:13~14:15 꽃산체육공원입구/5.65km~5.67km

14:37 삽교역/6.8km

14:40 무궁화호 탑승

 

↓ 예산 제6경 삽교평야(사진 출처 예산군 홈페이지):

삽다리를 찾아 삽교천을 먼저 찾습니다:

삽다리는 없고 충의대교 아래 징검다리만:

이 일대에 있었는데 물에 잠겨 없어졌다고합니다: 

삽다리 관련 다음 기회에 글을 쓰려합니다:

옛날 역전 사거리 중국집은 노다지 PC방:

아직도 정육점 간판은 역전한우정육점:

삽교공원은 옛날 삽교역이었습니다:

윤봉길의사가 망명길 떠난 곳은 삽교역:

옛날 장항선 선로:

1922년 삽교역 영업개시, 2008년 이전:

예산은 사과의 고향:

삽다리 전설 벽화:

삽교 옆으로 시집온 새색시:

친정어머니 부음이 왔는데 다리가 업습니다:

섶으로 다리를 놓은 심성고은 삽교 사람들!

새색시는 마을 사람들 도음으로 무사히 강을 건넜습니다:

퇴역 팬텀기(좌), F5A(우) 실물 대여 전시:

공군에서 대여 전시:

삽다리 총각 시비와 석상:

삽교 성당으로 이동:

용동리 배나드리 성지 소개:

신가리 꽃산으로 이동:

꽃산 전경:

꽃산체육공원으로 관리:

등산로 초입에  18000산 심용보님 띠:

기차 터널이 있어 철도용지 표식: 

용봉산, 수암산, 덕숭산, 가야산, 서원산 조망:

벼 익어가며 황금들판으로 변신 직전: 

삽교배수지:

정상에 충효정:

올라온 반대 길인 효림리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예산일반 산업단지 조망 전방에 산이 팔봉산. 산 넘어는 예당호수:

문중묘 통과:

예가장로교회는 하우스농업을 겸합니다:

619번 도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꽃산을 뒤로 돌아 꽃산체육공원표식(화살표)으로 회귀한 경로입니다: 

꽃산체육공원 표식지로 회귀했습니다:

표식지에서 삽교역으로(꽃산입구는 삽교역 방향입니다):

꽃산 자락따라 삽교역 가는 경운기 길:

꽃산 아래 성주골 풍경 감상도 하며 걷습니다:

삽교역이 가까워집니다:

꽃산과 지나온 경운길을 돌아봅니다. 경운길 좌측으로 터널이 살짝보입니다:

삽교입구(충의대교 삼거리 버스시간표);

카카오맵 경로지도_ 파랑선은 하산해서 삽교역으로 진행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