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南楊州旅行 33

南楊州旅行(14): 운길산 수종사

2019. 5. 1 (맑음) 자연의 수려함과 어울려 다산 정약용의 전통이 전해지는 수도권 최초 슬로시티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는 운길산(雲吉山 610m)이 있습니다. K대 축산과 졸업 후 한 눈 팔지 않고 양돈 사업에 매진하던 광주 경안 H선배(전 광주축협조합장)가 70년대에 신부를 맞아온 곳이 물 건너 큰사랑산(운길산 옛 이름) 아래 조안면이었으니 물이 가운데 막고 있으면 인심통합이 어렵다는 풍수도 비켜간 산이 운길산입니다. 조선초기의 서거정(徐居正)부터 중기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 그리고 말기의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과 다성(茶聖) 초의선사(茶聖 草衣禪師)까지 산수(山水) 빼어난 운길산을 사랑하시어 수종사를 들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은 전철이나 시내버스로 아무 때나 쉽게 올 수..

南楊州旅行(13): 예봉산 (下)

예봉산(禮蜂山 683.2m)은 돌산(石山)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八堂里)에 있으며, 산행 내내 우측으로 예빈산(禮賓山 590m)을 쳐다보고, 뒤돌아서면 한강너머로 하남시 창우동 검단산(黔丹山 657m)을 두고 오릅니다. 예봉산 정상: 9년 전 올랐을 때는 사방이 트이고 정상이 넓다는 기억이었는데, 강우레이더 신설로 좁아지고 관측탑이 한 곳 전망을 가렸지만 멀리 청계산·백운산·광교산도 조망되고, 최근에 오른 문안산·고래산·백봉산을 바라보니 바로 눈앞에 펼쳐진 운길산도 다시 오르고 예빈산, 적갑산도 한 번은 올라보고 싶은 산행(山行) 욕심이 솟았습니다. 팔당: 많은 물이 모인 곳이 바다이듯 강가 넓은 나루이기에 바다나루, 바다이, 바대이, 바당이, 바댕이라 불리다, 강 양쪽 산세가 험준·수려하여..

南楊州旅行(12): 예봉산 (上)

2010년 2월: 강추위 속에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예봉산을 올랐습니다. 팔당1리에서 시작, 적갑산과 길이 나누어지는 철문봉(632m)을 경유 예봉산 정상(禮峯山 683m)에서 율리봉(587m)과 율리고개를 지나 직녀봉(589.9) 닿기 전, 삼거리에서 팔당유원지 방향으로 하산하였습니다. 구간별 시간 기록은 없으며, 당시 함께 산행한 두 친구는 고인이 되었고, 또 다른 세 친구는 큰 수술을 받거나, 이제는 산행이 힘들다고 고사하니 9년 전 60대 초 반 나이가 좋은 나이였슴을 실감합니다. 경로: 팔당1리~철문봉~정상~율리봉~삼거리~팔당유원지

南楊州旅行(11): 백봉산 아르내미고개 (下)

아르내미고개를 찾아: 코스: 백봉초교~장내갈림길~수리봉~돌탑~남양주시청 백봉산 등산로입구 7.15km 2시간 38분(휴식포함) 백봉산은 토평초교에서 오르는 장내갈림길(400m)을 기준으로 좌측 정상 백봉(백봉산 590m)과 대칭되는 우측에 삼각점과 송전탑이 있는 수리봉(482m)의 두 개 큰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리봉만 오르는 산행도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운동되는 좋은 코스입니다. 고종황제와 순종황제가 잠든 홍유릉(洪裕陵)의 주산(主山)으로 묘적산(妙寂山)이라고도 불리는 백봉산(柏峰山)은 크고 작은 봉우리가 여럿이지만 평내와 마석을 연결하는 마치고개를 필두로 먹치고개, 수리넘어고개(수레너미고개), 돌팍고개, 아르내미고개 등등을 품고 있어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줍니다. 모든 고개들의 위치가 지도상에 ..

南楊州旅行(10): 백봉산 묘적사 (中)

2019년 1월 7일 최저-8℃ 최고0℃ 미세먼지 보통 섭씨 0℃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겨울; 신년 산행 두 번째로 남양주시 백봉산(柏峰山 590m)을 다시 올랐습니다. 평내·신명·대주아파트에서 광역버스 M2323을 하차, 신촌초교·백봉초교 담장 좌측 사잇길을 지나 방앗골 공원에서 등산로 입구를 잡았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안내판을 다시 한 번 살펴, 오늘의 목적지인 묘적사 코스를 확인하고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장내갈림길을 오르니, 여름이면 작은 폭포로 변신하기에 충분한 꽁꽁 얼어붙은 계곡이 오늘도 눈부셨습니다. 산에는 산을 보는 눈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어려운 말도 있지만 사계절 변함없이 쫄쫄 흐르는 약수, 등산길에 쌓인 낙엽과 생명을 다한 고목, 재 너머에서 쏱아지는 햇살 등 흔한 존재만으로도 백봉..

南楊州旅行(9): 백봉산 마치고개 (上)

2019년 1월 2일 맑음 오전–9℃ 오후-3℃ 춘천을 가기위해 마치고개를 넘어 다닌 1970년대에서 80년대까지 만해도 짧게 백봉(柏峯)이라 불린 남양주시 백봉산(柏峯山 589.9m)은 산봉우리 형체가 잣송이 같아 '잣봉'이라고도 했으며 남양주시 진산인 천마산과는 마치고개 좌우로 연결됩니다. 백봉초교에서 등산로 초입 길을 잡아 기해년(己亥年) 신년 산행으로 오른 백봉산은 70대 노인에겐 높이도 적당하고 꽁꽁 얼은 계곡의 하얀 얼음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졸졸 흐르는 약수터 시원한 물을 맛본 것만으로도 산을 찾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장내(牆內) 갈림길: 약수터를 지나면서 등산로에 돌들이 깔려있어 처음엔 골산(骨山)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발고도 400m인 장내갈림길을 오르면서 부터는 겨울 ..

南楊州旅行(8): 고래산에서 맹골

2018년 12월 중순 먹치고개~고래산~맹골재~차산리 맹골 덕소역 1번 출구 버스승차장에서 매 정시 30분 출발해 월문리 먹치고개 넘어 시우리로 가는 88-3번 마을버스 운전기사와 승객들 간의 대화가 정겹게 들려옵니다. 아마도 버스 한 대가 동일노선 장기 운행으로 기사와 승객들의 친밀감이 쌓인듯합니다. 먹치고개(머치고개): 먹치고개(250m)는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와 와부읍 월문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고래산(529m)이나 갑산(549m)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어제 큰 눈으로 버스가 먹치고개를 넘지 못해 오늘 일찍 덕소 나들이 와서 물건 몇 가지 사갖고 귀가 한다는 대화도 오갑니다. 초행인 먹치고개 자동차길이 평내와 화도를 연결하는 마치고개(磨峙峴)를 연상시킬 만큼 똬리 틀며 올라가는 형..

南楊州旅行(7): 금남리 문안산(文案山)

낮은 산에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산행지로 적합한 곳이라고 남양주시 홈페이지 비롯해서 한결같이 소개하는것과 달리 화도읍 금남리 문안산(文案山 533m)은 전반적으로 흙산이지만 위험한 암릉이 3군데나 있고 피아노 폭포와 접한 곳은 추락의 위험도 있어 특히 주의하여야 했습니다. 오르고 내렸다 다시 오르는 구간이 암릉끼고 세 번이나 있어 체력소모가 컸고 산행 도중 전망대에는 문바위 전망이 뛰어나다는 안내판이 서 있는데 정작 문바위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었고 산행 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짐작한데로 목제데크가 설치된 2번 째 암봉이었습니다. 다소간은 생소한 문안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날씨가 좋은 날 정상에 오르면 서울의 동대문까지 환히 보여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정상에서 눈여겨 찾아보았지..

南楊州旅行(6): 거문고 켜는 선녀 금남산

매서운 겨울 끝나가는 봄의 문턱에서 용인 굴암산 하산(下山)하다 바위에서 낙상으로 한 달 가까이 산행을 쉰 사이, 봄은 다시 어김없이 우리 옆으로 찾아왔습니다. 봄이 왔다고 아름다움을 치열하게 겨루기 시작한 목련·진달래·생강나무 사이로 천천히 걸어 남양주시 마석 금남산(琴南山 412m) 정상에 오른 후 삼각점(387.9m)을 지나 천마산, 송라산 연봉을 앞으로 두고 월산리로 하산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산행을 하며 인기척에 도망가는 살모사 새끼를 지켜보니, 틈날 때 마다 자연과 함께 한 지난 시간들이 자칫 지루할 제 삶에 활기를 불어주었고, 낙상에서 온 상처도 비교적 빨리 치유(治癒)한 자연의 선물이었습니다. ‘북한강을 거문고로, 거문고 켜는 선녀(仙女) 모습’이 금남산(琴南山)이라고 하니 언젠가 북한강가에..

南楊州旅行(5): 마석 송라산

2017.12.01. 최저 영하7도 마석 모란공원 가족묘에 들려 겨울이 왔다고 말씀 올리고 마석(磨石)역 뒤편 불쑥 솟은 암봉 송라산(松羅山 493.5m) 산행을 하였습니다. 마석란 마을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오래 전부터 이 지역에서 맷돌이 많이 생산되었고, 마을의 길이 돌아서 생겼다고 해서 '맷돌머루'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남양주시 홈페이지 2) ‘맷돌 형상을 한 산 곁에 형성된 마을’ _ 천마산, 송라산 안내도(사진) 배산임수 양지 바른 마을 마석을 뒤에서 포근하게 감싸는 송라산(493.5m)은 모란공원에서 보면 낮게 포갠 매봉산(268m) 뒤로 우뚝 솟아 범상치 않으며 5~6부 능선 가까이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친근감도 들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풍경도 연출합니다..

南楊州旅行(4): 매봉산

모란공원 가족묘 성묘하고 매봉산(268m)을 오릅니다. 모란공원 입구는 성문과 같은 고개였다고 해서 ‘머재’라고 불리며 다산길 6코스 소래비고개까지 1.60km 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만보계 계수로는 2.7km로 1.6km란 직선거리 인 듯합니다.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약한 둘레길 개념의 매봉산 가는 길은 머재고개 모란공원 입구(모란미술관) 맞은편 차도를 건너면서 시작, 종점인 소래비고개까지 다산길 노란띠가 능선 따라 오르락내리락 이어져 길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주의 할 점은 머재고개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능선에 무덤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하지 말고 왼쪽 편 노란 띠 표시 따라 내려가는 길을 택해야 합니다. 노란 띠 표시 쪽이 하산 길 같이 보여 망설여지지만 잠시 내려가다 간벌지대 지나 매봉산 주..

南楊州旅行(3): 달뫼산 흥선대원군 묘

아버지 생전 어느 날 성묘 마치고 제 차로 귀가할 때 마석사거리에서 ‘흥선대원군묘’ 방향표시 보시고는 '저기 가보자'고 하셨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와버렸습니다. 그래도 마음엔 걸려 언젠가 다시 지나가면서 ‘가보시겠어요?’라고 여쭤보니 다녀왔으니 그만 됐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 세상 떠나시고 대원군묘 방향표시만 보면 쉬운 소망하나 받들지 못한 못난 아들의 행태가 언제나 후회 막심합니다. 5월 8일 어버이 날 할머니 비롯하여 어른 들 묘소를 찾아뵙지 못해 학원 강의 없는 5월 10일 모란공원에 들려 문안 인사올리고 아카시아 향기에 취하며 흥선대원군묘(興宣大院君墓)탐방 길에 나섰습니다. 철종의 부마로 일제로부터 후작(侯爵)작위 받은 박영효(朴泳孝)묘 입구 지나 공원관리사무소 우측으로 '산불조심 띠' 따라 ..

南楊州旅行 (2): 달뫼산 · 금남산의 봄

모란공원(牡丹公園)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월산리 일대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 사설 공동묘지로 1969년부터 안장을 시작하였으며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상징하는 모란(牡丹)이란 꽃 이름으로 망자(亡者)를 위한 기구(祈求)와 함께 산자들을 심적으로 은밀(隱密)하게 위로 합니다. 1971년 고교 1년 막내아우가 바다에서 변을 당해 모란공원에 영면(永眠)한 이후 할머니, 숙부님, 아버지, 숙모님을 모시게 되었으니 드나든 햇수 46년, 자동차를 소유하게 된 1988년 까지는 경춘선 마석역에서 아버지와 30분 이상 공원입구인 머재고개를 걸어 올라와도 인가(人家)하나 없었는데 지금은 버스 정거장과 음식점, 꽃집, 아파트들이 들어서 빈 공간은 채웠지만, 아우도 어른들도 계시지 않으니 쓸쓸합니다. 달뫼산: 성묘..

南楊州旅行 (1): 천마산

산행 2016. 2 꽃샘추위와 함께 2월의 마지막 주, 눈이 나려 쌓인 날 돌아가신 할머니, 아버지와 숙부님, 고교1년 재학 시절 일찍 세상 떠난 아우가 보고 싶어 마석 모란공원 묘원으로 향하였습니다. 묘원에서 문안 인사 올리고 인근 천마산(天摩山 812m) 등산을 나섰습니다. 70 나이 들어서니 높은 산 오름 걸음이 점점 더디고 힘들지만 죽으면 모란공원 납골묘에 들어와 혼백(魂魄) 노닐 곳이 인근 산들이고, 그중 한 곳이 천마산 일 터이니 미리 잘 보아 두고 싶었습니다. 아침에 그친 눈이 다시 뿌리기 시작해 정상(頂上)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서도 두 번이나 미끄러져 돌 뿌리에 차이며 하산 하다 보니 보통 왕복 4시 간 전후의 산행시간이 휴식 시간 포함 5시간 25분이나 걸렸습니다. 산행 시간대 (휴식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