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9

龍仁旅行(194): 구봉산 종주

용인의 높은 산 순위는 마구산(595), 광교산 시루봉(581.2), 노고봉(578.2), 광교산 수리봉(565), 정광산(563), 시궁산(514.9), 광교산 종루봉(비로봉 490), 석성산(471.5), 구봉산(465.1), 광교산 형제봉(448) 입니다. 한남정맥에 속하는 용인의 제9산 구봉산(九峰山 465.1m)은 흙산입니다. 구봉산 한 끝 자락은 용인과 안성시의 경계인 목신리에서 미륵신앙 유물인 목신리 석조여래 입상과 목신리 보살상을 빚습니다. 목신리는 신라 말 용화세상을 꿈꾼 궁예의 세력권이었습니다. 둥지골에서 구봉산 정상을 올라 길게 이어지는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다 57번 국지도 목신리 벼루모퉁이로 하산합니다. 봉우리를 세다 말았는데 열 개도 넘으니 봉우리 수와 상관없이 특별한 숫자인 9(..

禮山旅行(47): 신양면 박봉산 · 일산이수정

예산 내륙 깊숙이 공주와 경계를 이루는 곳이 신양면입니다. 신양면 녹문리(鹿門里), 죽천리(竹川里)가 둘러싼 박봉산(朴峯山 233.2m)은 사회주의자로 해방 후 북한에서 부수상을 지내다 숙청당한 박헌영(朴憲永 1990~1956)의 고향 산입니다. 박봉산에는 전국무총리 이회창님의 선조묘도 있습니다. 박헌영의 집안인 영해(寧海) 박씨 산이라 박봉산이란 설이 있습니다(출처 예산군청 홈페이지 전설편). 또는 옛날 전쟁이 났을 때 서계양리(西界陽里) 군량 뜰 군사들에게 밥을 지어 나른 밥봉산이 박봉산으로 변했다는 말도 일산이수정 관리회장(이종걸 78세)에게서 들었습니다. 신양면민 신년 해맞이 행사를 해온 박봉산에 올라보면 박헌영 어린이가 당시에는 출생지 신양면에 학교가 없어 박봉산을 넘어 대흥면 대흥보통학교를 다..

近畿旅行(117): 남양만 봉화산 · 불로산

봉화산(烽火山 61.3m)과 불로산(不老山 62.1m)은 쉽게 설명하면 봉담읍 장안대학 부근에서 시작해 발안, 조암 비산비야 지대를 거쳐 남양만 매향리 선착장에서 맥을 다하는 31.9km 오두지맥(烏頭枝脈)에 속하는 고만고만하게 즐비한 야산들의 일부입니다.  옛날에 흥천산(興天山)이라고 불리며 봉화를 올린 봉화산은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을 대비할 목적으로 설치한 이후 경기도에서는 유일한 해안봉수입니다. 흥천산(봉화산) 봉수는 남양만 수로, 발안천을 통해 경기남부 내륙 깊숙히 진입을 시도하는 적을 방비하는 요충지였습니다. 역사적 흥미에 끌려 두레자연중·고등학교 경내를 통해 거미줄들과 싸우며 봉화산을 올랐는데 봉수대 터에는 칡넝쿨, 잡초만 무성해 올라설 수 없고,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려 도무지 전망이 없습니..

近畿旅行(116): 중랑구 용마산 중랑둘레길

2012년 1월 5일 무척 추운 날 임진년 첫 산행으로 고교 친구들과 사가정역에서 만나 용마봉(348.6m)을 오른 이후 10년 만에 다시 용마산을 올랐습니다. 만남 장소는 같았지만 이번엔 정상은 오르지 않고 용마산 중랑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망우산 ~ 용마산 일대 10.2km 중랑둘레길 중에도 무장애 나무데크길(총연장 6km)을 주로 택해 산책하듯 천천히 돌았습니다.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소위 ‘불수도북’이 한 눈에 보이는 뷰포인트는 중랑둘레길 중에서도 으뜸입니다. 뷰포인트 가는 도중,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으로 60년대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가수 차중락(1942~1968)선생의 묘 안내 표시가 눈에 뜨입니다. 고인의 노래를 좋아해 1983년 리메이크 LP판을 구입한 이후 소중히 보관..

龍仁旅行(193): 문필봉 · 검드레산 · 성지바위산 · 안산(치마산) · 손허산

문필봉(148.4m): 광교산 시루봉 중심 맥(脈)이 이어내리다 마지막으로 맺은 매듭이 수지고 뒷산인 문필봉(148.4m)으로 용인 청소년수련관이 문필봉 아래 완공 직전입니다. 검드레산(행복언덕쉼터 간태산 260.1m): 임진왜란 때 훈련도 규율도 없는 농민군들이 건들거려 건드레산이라거나, 동천동에서는 비가 오려할 때 검게 보여 검드레산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병자호란 중 남한산성에서 농성중인 인조를 돕기 위해 근왕병이 둔병 한 곳(이석순 수지향토 문화 답사기 49쪽. 50쪽)’이니 임진·병자 양대 전란 전흔지(戰痕地)입니다. 성지바위산(맷돌바위산 265m): 예전에 상손골(동천동) 사람들이 커다란 바위를 보고 종자를 보관하던 성주항아리를 연상해 성주바위라고 한 것이 성지바위로, 지봉골(신봉동) 사람들은..

南楊州旅行(23): 성리산 · 석산

경로: 신마석 서희스타힐스 ~ 소래비고개 ~ 서낭당고개 ~ 성리산 ~ 석산 v.v 편도 약 1시간 아침 일찍 모란공원에서 추석 성묘를 마치고 택시로 소래비고개(장천고개)로 이동합니다. 30대 택시 기사가 빨리빨리 타라고 성화입니다. 70대 중반 노인이 그러지 않아도 서두르는데 마음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해 소래비고개 정상으로 잠시 걸었습니다. 소래비고개에서 송라산 산행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차량 7, 8대 주차 가능한 임시 주차장도 있습니다. 소래비고개는 솔봉고개의 변음이며 고개 넘어 송천2리 장개울 마을 이름으로 인해 장천고개라고도 합니다. 마을 앞에 큰 개울(구운천)이 있어 장개울, 장재울 마을입니다. 소래비고개 우측으로 4분 정도 들어가면 +자 안부를 만나는데..

沃川旅行(77): 동이면 큰물산(윤일봉)

2014년 3월 15일, 옥천신문사 ‘정수병과 함께 하는 금강여울길’ 행사는 동이면 금암리 목담영당(鶩潭影堂)을 출발해 조상님들이 금강 풍광을 배경으로 세웠던 양신정(養神亭)과 취원정(聚逺亭) 옛터를 돌아보고 금강 따라 솟은 적하리 윤일봉(큰물산)을 올라 일봉산, 이원묘목센터를 거쳐 이원역까지 약8.6km를 걸었습니다. 향토사학자 정수병 선생의 설명에 의하면 ‘금강이 산에 부딪혀 크게 휘돌았다 하여 큰물산'이라고 불렀던 것을 윤일봉으로 고쳐 부르게 된 것은 강윤일 공의 묘소에서 연유합니다. 일부 산행인 들이 삼각점(269.6m)을 윤일봉으로, 정상(303m)을 큰물산으로 표기하는 것은 이러한 유래를 모르는데서 나온 결과입니다. 윤일봉 정상은 숲이 가려 전망이 없고 이원면민들이 새해 해맞이 행사를 하는 일..

近畿旅行(115): 장안면 사곡리 넓은벌 봉화교회

화성시 장안면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사곡리(沙谷里) 넓은 벌 사이로 흐르는 농수로에 갈대가 무성합니다. 이 마을은 원래 서해 바닷물이 이룬 모래펄로 이루어져 사곡(沙谷)이라는 명칭이 생겼습니다. 맑고 깨끗한 물과 푹신한 모래밭이 깔려 있지 않아도 벼이삭 익기 시작하는 초가을 논과 바람에 흔들리는 수수밭 풍경만으로도 선계(仙界)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안개 낀 날 사곡리 벌판을 걸으며 배호의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을 부르면 어울릴 거라고 상상합니다. 벌판 넘어 옛날에 흥천산(興天山)이라고 불리며 봉화를 올린 나지막한 봉화산(烽火山61.3m), 그리고 교회 하나가 보입니다. 흥천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경기도 해안 봉수로는 유일했기에 산 이름이 봉화산으로 차츰 불리게 되었으며 봉화산 한 쪽 끝에 기독..

龍仁旅行(192): 자봉산 · 보라산

중국 국화(國花)는 우리나라처럼 하나가 아니라 매화와 모란 입니다. 1980년 대 초 소속 항공사 업무로 대만 지사에 출장가면 대만 국민 가수 등려군(鄧麗君 Teresa Teng)의 대표곡 매화(梅花 méihuā)가 여기저기서 금 쟁반에 옥구슬 굴리는 소리로 들려왔습니다. 먼저 봄을 알려주는 매화를 한국 사람들도 좋아해 관련 지명이 여러 곳에 있습니다. 기흥구 고매동(古梅洞)도 그중의 하나로 매화꽃 떨어질 때 매화 향기 가득해, 출세할 자손들이 태어난다는 이라고 합니다. 자봉산(紫鳳山 197m)은 공세동, 고매동과 경계를 이루고 보라산(甫羅山 215m)은 공세동, 보라동, 지곡동, 고매동과 경계를 이룹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가랑비 속에 고매·롯데아울렛 정문에서 출발해 자봉산~보라산 산책성의 연계산행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