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장안면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사곡리(沙谷里) 넓은 벌 사이로 흐르는 농수로에 갈대가 무성합니다. 이 마을은 원래 서해 바닷물이 이룬 모래펄로 이루어져 사곡(沙谷)이라는 명칭이 생겼습니다. 맑고 깨끗한 물과 푹신한 모래밭이 깔려 있지 않아도 벼이삭 익기 시작하는 초가을 논과 바람에 흔들리는 수수밭 풍경만으로도 선계(仙界)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안개 낀 날 사곡리 벌판을 걸으며 배호의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을 부르면 어울릴 거라고 상상합니다. 벌판 넘어 옛날에 흥천산(興天山)이라고 불리며 봉화를 올린 나지막한 봉화산(烽火山61.3m), 그리고 교회 하나가 보입니다. 흥천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경기도 해안 봉수로는 유일했기에 산 이름이 봉화산으로 차츰 불리게 되었으며 봉화산 한 쪽 끝에 기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