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禮山旅行

禮山旅行(16): 가야산 석문봉 · 옥양봉

맑은공기n 2017. 1. 18. 16:53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가야산(伽倻山) 석문봉(문다름이)·옥양봉을  찾아 나섰습니다. 호서지방(湖西地方)은 지금 살고 있는 용인 수지에서 그리 멀지 않아 언제나 대중교통으로 훌쩍 떠나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예산역에서 삽교·덕산시내를 거쳐 산행 시작점 ‘상가리’까지 35분의 버스 여행길은 비산비야(非山非野) 내포(內浦, 가야산 일대 지방) 특유의 드넓은 땅들이 옥계저수지(玉溪貯水池)에서 노니는 철새 떼와 겹쳐 차창 밖으로 펼쳐지기에 편안하고 아늑한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가야(伽倻)는 불교에서 신성시되는 코끼리(象)의 범어(梵語) ‘kaya’에서 유래된 말로 예산사람들이 ‘개산’이라고도 부르는 가야산(伽倻山)에서 제일 높은 곳은 가야봉(伽倻峰 677.6m)이지만 풍수지리(風水地理)를 공부하는 분들이나 현지인들은 석문봉(石門峰 653m)을 주산(主山)으로 삼고 있습니다. 개산갯가에서 바라보이는 가장 높은 산 또는 가장자리(갓)에 있는 산이란 뜻입니다.

 

석문봉·옥양봉 갈림길 초입에 있는 흥선대원군 부(父) 남연군묘(南延君墓) 뒤 정(正) 중앙(中央)으로 올려다보면 석문봉(石門峰)으로 시선이 직선으로 이어지고 석문봉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맥(脈)은 멀리 남연군묘 까지 이어지는 것이 확인되니 이곳 주민들이 석문봉을 가야산의 주봉으로 여기는 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관(地官) 정만인(鄭萬仁)이 흥선군에게 가야산 동쪽(상가리) 가야사 터가 2대에 걸쳐 천자(天子)가 나오는 자리라고 알려줘 절터를 부수고 경기도 연천에서 이장해 왔다고 하며 김일성 사망을 1년 전 예언 적중시켜 유명한 신안(神眼) 육관도사(六觀道士) 손석우(孫錫佑)선생 묘(墓)도 남연군묘에서 멀지 않은 상가저수지 부근 '술좌원'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2년전 ‘백제의 미소길’ 서산(瑞山)에서 예산(禮山)으로 가야산을 넘을 때 서해안 바닷바람의 날카로움이 서산에서는 강하게 느껴졌지만 예산 땅으로 들어서니 한결 부드러워 졌었고 오래전 캐세이패시픽 항공사(Cathay Pacific Airways) 예비승무원들을 위한 홍콩문화 안내 교재에 <풍수(風水)란 ‘바람(風)과 물(水)의 균형(Balance)’>이라고 설명한 그대로 이해하면 가야산에서도 상가리 일대가 과연 명당(明堂)인 모양입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외국인 직원들에게 아시아의 전통에 서구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홍콩의 문화(East meets West)를 이해시키기 위한 쉽고 간결한 설명이었지만 요즘도 캐세이패시픽 교재에 풍수관련 내용이 포함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남연군묘를 돌아보고 특별히 가파르지 않은 돌산(石山)을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석문봉(石門峰 653m)을 올라 서해바다와 서산들판 시원하게 터지는 북동릉 타고 바위에 아슬아슬 걸친 계단을 올라 옥양봉(玉洋峰 593m)에 이르러 쉰길바위 능선을 거쳐 대문동쉼터에서 백제의 미소길 임도를 만나 상가리로 하산하니 휴식포함 4시간 37분 눈길산행 이었지만 위험하거나 피로감 심하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원래 하산 계획은 옥양봉 쉰길바위능선을 거쳐 퉁퉁고개로 내려 오려하였으나 쉰길바위 갈림길에서 퉁퉁고개 방향으로 추측되는 곳으로 안내표시도 없었고 하얗게 쌓인 눈 위에 짐승 발자국은 있으나 등산화 자국 하나 없이 깨끗하기에 길 찾아 나갈 자신이 없어 눈밭에 쓰러져 있는 ‘덕산하산길’표시 따라 내려오니 대문동쉼터였습니다. 버스출발 몇 분전 하산 완료였으니 노인 걸음으로 무리하지 않고 퉁퉁고개 방향을 포기 한 것은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일정:
09:20 예산역.상가리행 시내버스 탑승
10:00 상가리종점(산행 시작점)
       남연군묘 탐방
11:43 석문봉도착.커피 휴식
12:03 석문봉출발
12:45 옥양봉도착.휴식
12:50 옥양봉출발
13:00 쉰길바위 갈림길(덕산하산길방향표시)
13:40 폐농가 지나 백제의 미소길 대문동쉼터. 휴식
14:00 대문동쉼터출발
14:25 상가리 미륵불.감상
14:37 상가리버스종점도착
14:40 시내버스출발
15:24 예산역도착

 

➜예산터미널출발 예산역경유 상가리행 버스:  09:05  14:50
  예산터미널~예산역 15~20분
➜상가리출발 예산역경유 예산터미널행 버스:  14:40  16:05  17:30
  상가리 ~ 예산역  40~45분

 

 

 

 

 

 

                                                                석문봉.옥양봉 갈림길 삼거리 : 석문봉 5분 전

 

                                                                            서산과 서해바다

석문봉은 문다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