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近畿旅行

近畿旅行(62): 동구릉 갑(甲) 건원릉

맑은공기n 2019. 11. 5. 21:19

억새 절정기를 맞아 건원릉(健元陵) 능침을 올해도 한시적으로 특별 개방 한다는 보도에 대학 친구들 월 정기 모임을 동구릉의 ()이자 핵(核)인 건원릉으로 하였습니다.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1335~1408)의 능으로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습니다. 고향인 함흥에 묻히고 싶었으나 왕이 한양에서 함흥까지 행차해야하는 어려움을 내세운 신하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태종 8(1408)  창덕궁에서 74세로 승하하며 유언에 따라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습니다.

 

한양에서 보면 동쪽인 능 입구 우측 길가에 조선조에 동구릉을 관장하던 동창(東倉)마을 유래비가 있으며 능 주차장 조선태조고황제시비(朝鮮太祖高皇帝詩碑)는 등백운봉(登白雲峰)이란 제목의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삼각산 백운대(白雲臺) 올라 지은 패기 가득한 시입니다.

 

引手攀蘿上碧峰(인수반라상벽봉)

 一庵高臥白雲中(일암고와백운중)

若將眼界爲吾土(약장안계위오토)

楚越江南豈不容(초월강남기불용)

 

팔을 뻗어 다래 덩쿨 부여잡고

푸른 봉우리에 오르니,

하얀 구름 속에 암자 하나가

높다랗게 누웠구나.

 

만약에 눈길이 가는 대로

내 땅을 삼는다면,

(중국 양자강 넘어) 초나라, 월나라 땅인들

내 어찌 사양하랴.

 

59만여 평 넓은 숲에는 건원릉을 비롯해 제5대 문종과 현덕왕후 현릉, 14대 선조와 의인왕후, 계비 인목왕후의 목릉,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숭릉, 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휘릉, 20대 경종의 비 단의왕후의 혜릉, 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의 원릉, 24대 헌종과 효현왕후, 계비 효정왕후의 능인 경릉, 23대 순조의 세자인 익종(효명세자 추존)과 빈() 신정왕후(조대비)의 수릉(綏陵)까지 9개의 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 때 소풍 이후로 세 번째 탐방입니다대학입학 동기들 여럿이 몸이 아픈 사유 등으로 참석 인원은 5명으로 단촐했습니다. 가을의 정취도 좋지만 숲 탐방에 나선 유치원생들이 어느 능이나 단풍보다 더 소중하고 너무나 귀엽습니다.

 

대중교통:

구리역 3번 출구 앞에서 2, 2, 2-1, 2-2 일반 버스를 탑승하면 12분 정도 달려 버스승차장 동구릉에 도착합니다귀가할 때는 구리역으로 되돌아가 경의중앙선을 이용해도 되고, 1, 1-1 번 버스를 탑승하면 2호선 강변역까지 약 30분이면(낮 시간 대) 도착합니다.


   

3번 출구 버스승차장 2, 2-1, 2-2번 버스 운행:

버스정거장 우측 구리광장 소녀상:


하차_ 버스정거장 동구릉:

능입구 우측 동창마을 유래비:


이성계 시_ 등백운봉:




종합안내도:

활기찬 유치원생들:







건원릉:







동네라고 점심식사 쏜 도종현 회장(좌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