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沃川旅行(2): 백골산(白骨山) · 항곡리

맑은공기n 2016. 12. 26. 18:12

2016. 12

 

대청호 오백리길_21구간, 5개 지구간 도합 27구간은 주로 강이나 호수 따라 걷는 길이지만 대청호를 바라보는 산을 위주로 하여 지난번 1고리산과 부소담악에 이어 두 번째로 백골산(5구간)에서 방아재와 항곡리를 거쳐 공곡재를 넘는(7구간) 산행 길에 나섰습니다.

 

백골산(白骨山; 346m)

대전역에서 탑승한 63번 버스를 신절골한식마을에서 하차 등산로 입구에서 부터 솔잎과 활엽수 나뭇잎 쌓인 등산길 밟는 감각을 즐기며 30여분 만에 오른 대전광역시 동구 신하동 백골산성은 해발 340m의 백골산 정상에 쌓은 산성으로 돌무더기 흔적만 일부 남아 있었지만 성이 축조될 당시는 옥천 관산성에 주둔한 신라군과 금강을 사이로 마주보는 백제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백골산성이라는 살벌한 이름도 백제군이 전멸한 치열한 전투지였다는 사실에서 유래하지만 역사적 기술은 생략하겠습니다.

 

백골산성에서 발아래 펼쳐지는 대청호 전망을 즐기며 구절골갈림길을 지나 대전시와 충청북도 시도경계갈림길에서 옥천군 군북면 방아재로 하산 하니 시간은 불과 1시간 50분이 소요되었을 뿐이었으며 이제 부터는 항곡리 경유, 목적지인 공곡재(옥천군 군북면 이평리)까지 옥천군 관내를 걷게 되었습니다.

 

방아재 감나무:

이 세상 많은 나무 중에서도 겉과 속이 똑같이 붉은 것은 감 뿐 입니다. 잎이 다 떨어진 후 서리를 맞으면서도 몇 개는 남아있는 빨간 감은 까치밥으로, 이는 우리 조상님들이 어려운 속에서도 까마귀·까치 등 겨울을 함께 나는 미물(微物)들을 위한 배려였는데 풍요로워진 지금은 농촌 일손 부족으로 따지 못 하는 게 보다 더 사실이겠습니다. 방아재에서 항곡리로 걷는 나그네에게는 겨울 감나무에 잔뜩 매달려있는 감을 보는 것도 여유로운 즐거움이었습니다.

 

항곡리:

백골산과 고리산을 양쪽으로 갈라주는 방아재 둘레둘레 구부러진 길 따라가니 대전과 옥천 접경 마을 항곡리가 나왔습니다. 왼쪽으로는 병풍같은 고리산, 오른쪽으로는 백골산이 둘러서서 마을 전체를 품어주고 있는 마을인 항곡리는 '황골'로 불렸었는데, '황골'이라는 지명은 고리산과 백골산 사이 큰 골짜기 마을인 이곳에서 금을 캐기도 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2002년 대청호보존 우수마을로 선정된 항곡리는 공곡재 넘어가기 전 잠간 지나치는 마을로 만 생각했었는데 제주도 분위기 물씬 풍기는 현무암 돌산앞마을에 이름도 생소한 '돌팡깨'란 농산물 체험장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무슨 제주도 사투리인 줄 알았는데 정겨운 옥천 사투리로 마을 앞산에 그득 쌓여있는 돌무더기 언저리를 돌팡깨라고 한다고 합니다.

 

농산물 체험장이자 판매장인 '돌팡깨'는 항곡리 주민들 자체사업장으로 지역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그 농산물을 재료로 요리하는 식당이라고 해서 따뜻한 점심 한 그릇하며 쉬어가려 하였으나 주중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지역사업 활성화(活性化)를 위해서는 찾아오는 한명의 손님이라도 돌려보내지 말고 영업장 문을 항시 열어 입소문이 나게 해야 하는데 비즈니스 마인드는 다소 결여 된 듯합니다.

 

항곡리 마을 입구로 들어서며 보이는 향나무와 장승··새끼줄은 매년 1회씩 지내는 산신제 때 걸어둔 것으로 제주(祭酒)인 마을 이장님은 목욕재계하고 500년은 넘었을 큰 느티나무 두 그루 사이를 새끼줄로 이어 음력 114일 밤마다 정성들인 음식을 올려 산신제(山神祭)를 지낸다고 합니다.

 

공곡재:

()충만한 신비의 마을 항곡리를 뒤로하고 낙엽 떨어트린 참나무 활엽수 들이 운치를 더해주는 고리산 산허리를 감도는 공곡재 넘어가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어제 내린 비에 살짝 젖은 찔레나무 덤불 빨간 열매가 시선을 붙잡아 한줌 가득 따 달콤한 맛을 천천히 맛보며 공곡재고갯마루에 올라 대청호를 바라보니 호수에 내려온 산줄기 모습이 마치 먹이로 다가가는 악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백골산 산속에 있을 때는 백골산이 큰 산 인줄을 미쳐 몰랐었는데 오히려 공곡재(추정:해발230m)에 올라 백골산 연봉(連峰)을 뒤 돌아 보고서야 위풍당당 큰 산 인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옛날엔 오지 중에도 오지인 공곡재를 넘으려면 사나운 짐승들이 나타날까봐 집에까지 가는 길이 땀에 흠뻑 젖을 만큼 험한 고개였다고 하며 그래서 그런지 고갯마루 공곡정 옆에 길손의 무사안녕을 비는 장승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공곡재 입구까지 오는 버스 놓칠까봐 항곡리에서 부터 한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고갯마루 오르느라 가쁜 쉼을 공곡정에서 잠시 고르고 대청호수펜션아래 버스 종점(정거장명 공곡재)까지 25분을 부지런히 걸어 내려오니 버스는 출발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었습니다.

 

일정:

- 10:10 대전역(유신당 앞) 63번 버스 탑승

- 10:45 신절골 하차

- 11:25 백골산성(정상)

- 12:15 ·도경계비 도착휴식

- 12:25 ·도경계비 출발

- 12:35 방아재

- 12:50 항곡리(황골)도착 마을탐방

- 13:10 항곡리 출발

- 14:10 공곡정 도착휴식

- 14:15 공곡정 출발

- 14:40 공곡재입구 버스종점도착

- 14:43 53번 옥천버스 옥천터미널 행 출발

                   *시간표는14:30출발이나, 오지마을 순회 지연 도착후 회차로 실제 14:40무렵 출발  

 

 

대전버스 63: 회남에서 원점회귀 운행

동광장~대전역(*유신당)~식장산입구~세천3거리~신절골~사성~방아실입구~어부동~회남 v.v

대전역 동광장 출발 07:50 08:55 10:00 11:10 12:20 13:30 14:40 15:50 17:00

종점 회남 출발 08:00 09:10 10:20 11:30 12:40 13:50 15:00 16:10 17:20 18:30

 

대전버스 62: 백골산 크게 빙 도는 진행형으로 백골산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나 접근가능.

고리산을 항곡리 또는 비야리, 감로리에서 등반 가능하게 함.

대전대 출발~대전역(*중앙시장.신한은행~판암역~세천3거리~신절골~사성~방아실(종점)~항곡리~ 비야리~세천3거리~판암역~대전시장~대전대

대전대 출발 08:05 11:10 14:20 17:20

방아실 출발 *08:55 12:10 *15:20 *18:20 20:40 *비야리에서 감로리 추가운행편

방아실출발 - 항곡리도착 약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