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25): 문수봉 · 바래기산 · 망덕고개 · 굴암산

맑은공기n 2018. 2. 11. 16:30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과 원삼면 사암리를 잇는 곱든고개는 '산 모퉁이가 많아 구불구불하다'는 지명 유래와 둥그런 언덕을 뜻하는 '곱등(曲屯, 曲頓)'이 우리말 표기에 맞다고 곱등고개(곡돈현 曲頓峴)2017년 용인시는 지명을 변경하였습니다.

 

벽초 홍명희 소설 임꺽정에 꺽정이가 안성 죽산 칠장사에 머무는 스승 가도치를 만나러 고개를 넘다 가짜 임꺽정을 만나 혼내주는 이야기 배경일 정도로 곱등고개는 지금도 험한 곳이지만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입니다.

 

문수봉:

곱등고개에서 문수봉 방향으로 약15분 오르면 용인팔경중 제3경으로 이름난 용담저수지와 황량한 겨울에도 농촌마을 풍경이 빼어난 원삼들 용담조망(龍譚眺望)이 시원하게 트이며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남정맥(漢南正脈) 중요 고비인 문수봉(文殊峰 403m)은 산세가 부드러워 걷기 좋았으며 정상에서 약 300m 아래에는 고은 미소 머금은 고려 전기 마애보살상(磨崖菩薩像)이 역사와 문화·자연생태를 어우르는 용인 산너울길이라는 이름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망덕고개:

문수봉에서 석유비축기지 옆으로 너울길 표시 따라 천천히 걸어 바래기산(368.2m 기상측정장비) 지나 망덕고개(해실이 고개, 장촌고개)로 편하게 내려 올 수 있었습니다.

 

망덕(望德)고개에 올 때마다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정신과 유해를 이송한 소년 이민식 빈첸시오의 뜨거운 신앙심에 머리를 숙이곤 하지만, 지난번 한덕골 성지를 탐방하며<龍仁旅行(23): 삼봉산 한덕골성지> 비로소 알게 된 고()김진용 마티아님의 열정에 다시 감동하였습니다.

 

삼덕의 길 고개(신덕,망덕,애덕) 마다 세워진 비석들, 순교성인들의 노래비 모두가 2012년 향년 83세의 연세로 작고하신 김진용님이 세운 것입니다. 김대건 신부님, 이민식 빈첸시오도 거룩하고 훌륭했지만 알면 알수록 김진용 마티아님의 성심(誠心)도 존경스러웠습니다.

 

본인의 필력으로는 김진용님을 잘 소개 할 수 없기에 가톨릭신문 기사를 전재합니다.

 

가톨릭신문

  [위령기도를] 순교자 현양사업에 평생 헌신한 김진용 회장

  2012-10-14

 

고인은 인천교구 평협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1983년부터 사비를 털어 한국 최초의 영세자 이승훈의 묘역을 개발하고, 1993년 김대건 신부의 가족 피난지가 용인 골배마실이 아닌 한덕동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규명하는 등 한국교회 순교자 현양사업에 크게 기여했다. 1998년에는 은이공소와 미리내 사이에 있는 신덕·망덕·애덕고개에 사재를 들여 비를 세우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성지 개발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순교자에 대한 사랑도 남달라 지난 2003년에 김대건 신부가 첫 미사를 봉헌했던 중국 상하이 횡당성당에 성 김대건 신부 동상을 기증하는가 하면, 20013월 철거된 중국 상하이 김가항성당을 대신해 지어진 성당에 성모상을 기증하기도 하고, 2004년에는 경기도 양주군 울대리 산 22-2 의령 남씨 가족묘소 진입로에 남종삼 성인 묘역 안내 표지석을 설치하기도 했다.

 

인천교구 성지개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는 병인박해 때 신자 9명이 처형된 제물포 제물진두(祭物津頭) 순교터를 규명해내고 강화 갑곶진두 및 진무영 순교터 관리에 힘을 기울였으며, 숨지기 전까지 엥베르 주교 피난처 연구에 혼신의 힘을 쏟는 등 순교자 현양운동에 놀라운 열정을 보였다. 또한 순교자들의 삶과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손수 순교극 대본을 집필하는가 하면 1985년 해미성지를 시작으로 전국의 성지를 순회하며 직접 공연에 나서는 등 순교자들에 대한 가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이러한 공로로 고인은 지난 2002년 가톨릭대상(문화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2일 오전 인천교구 부평2동성당에서 교구장 최기산 주교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천리 선영 아래 안장됐다.

 

서상덕 기자

 

● 굴암산:

문수봉에서 망덕고개로 내려오며 등산 끝난 느낌이다가,  망덕고개에서 함박산 방향으로 봉우리를 여러 개 오르고 내리면서 부터는 등산을 한번 더 하는 기분으로 바뀌었습니다,

 

망덕고개에서 약 20분 거리인 굴암산(窟庵山 345.8m)에서는 넘어야할 봉우리가 앞으로 연이어 보이고 차츰 체력도 달리기 시작해 망덕고개로 되돌아갈 가 망설이다 인적에 놀란 고라니가 튀어 달아나는 자연이 살아있는 모습에 끌려 왼편 신원cc를 두고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굴암산에서 직진개념으로 1시간50, 3.64km 떨어진 위치에 신비롭고 거대한 돌탑이 네 개나 있는 마지막 봉우리를 내려오면서 산행 띠도, 등산로도 슬그머니 살아져 약간 당황했지만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용덕저수지를 목표삼아 경사면을 20여 분 미끄러지고 잡목 헤치며 내려오니 신원cc내부 도로(신원CC 정문에서 500m)였습니다.

 

신원cc로 내려오는 대신, 굴암산에서 한남정맥 등산로 따라 매밀봉(314.6m)이나 은화삼cc에서 하산한 편이 편안했었겠지만, 늦은 오후 넘어가는 햇빛을 얼음에 반사하며 반짝이는 용덕저수지의 아름다움은 산행피로를 덮고도 남았습니다.

 

일정:

10:55 용인터미널 10-4 버스출발

11:15 곱등고개

11:50 문수봉/1.30km

11:59 마애석불/1.64km

12:12~12:35 문수봉 회귀휴식/1.92km

13:38 바래기산(산악기상장비)/5.27km

13:52~14:11 망덕고개휴식/5.82km

14:31 굴암산/6.69km

15:50 신비한 돌탑들/10.34km

15:58 마지막 봉우리/10.63km

16:20 하산·신원cc 내부도로/11.36km

16:30 신원cc정문/11.95km

16:35 버스정류장·신원낚시터(용덕저수지)/12.28km

16:42 용인터미널행 11-1 버스(둥지박물관출발)탑승

 

굴암산 삼각점:

↑ 재주봉이 아니라 굴암산(窟庵山 345.8m) 입니다. 재주봉으로 잘못 표기한 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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