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뿌리여행

뿌리여행(10): 직산 산직말

맑은공기n 2017. 1. 3. 19:24

2013년 여름

 

6대조 남이범(영암군수: 뿌리여행7)의 4남(막내)로 태어나신 5대조 ‘남일원’은 양평 고읍(古邑)에서 재당숙이 되시는 직산현(稷山縣) ‘남이욱’에게 로 출계(양자)하셨습니다. 직산에서도 그 후대에 또 한 차례 출계로 6대조에서 4대조 까지 연이은 3대 출계가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고조할아버지만도 두 분이 되시니_ 양부계 고조부이신 남정보(규장각 검서관)와, 생부계 고조부 남정철(예안군수)로_ 부계중심의 남아선호사상에서 대를 잇기 위한 뿌리 깊은 관습과 8촌을 넘어 10촌까지도 한 가족으로 여기는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혈연관계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직산읍 상덕리(上德里) 증조부 묘는 수차례 드나들었지만 고조부님과 증조부님이 사셨던 직산 고을과 판정리(板井里) 산직말(山直村) 선영은 가본 적이 없었기에 사전 조사를 해보니 직산현(稷山縣)은 동헌(東軒)과 향교(鄕校)가 드물게 보존되고 있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가르는 양반의 향(鄕)이며, ‘산직말’이라는 지명 자체는 바로 우리 집안과 관련해서 유래한 지명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천안시 직산읍 공식 지명유래 소개에 의하면 “판정(板井)마을에 수량이 많이 나고 물맛이 매우 좋은 우물이 있어 널판으로 우물 밑과 옆을 짜서 샘을 보호하였다고 한다. 산직말(산직촌) : 널우물 서북쪽에 있는 마을. 남씨의 산직집이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었습니다.  註: 널우물(진왕정,進王井)

 

현지에서 만난 토박이 어르신들도 ‘산직말 일대는 남씨네 땅이었고 남씨네 묘들이 전망 좋은 곳 저어기~에~ 있었지. 마을 이름을 바꿀 때 그냥 산직말 이라고 하면 촌스럽다고 해서 판정리로 했어’ 라고 웃으며 말씀들 해주셨는데 실제 답사 해보니 버스 정거장은 판정2리(산직말)로 표시 되어 있었고 옛날 산직이 집으로 보이는 낡은 집도 남아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일러 주신 대로 두 분 고조부님 묘소가 계셨던 곳으로 추정되는 자리에 서보니 뒤는 낮은 산이 병풍처럼 아늑하게 감싸고, 앞은 서남향 방향에 직산 읍내를 조망하며 남산, 성거산이 안산(案山)으로 앉아 있으며 동남향에 경부고속도로가 달리고 있어 마음에 쏙 드는 풍경이었으나 아쉬운 점은 앞쪽에 흐르는 물이 없다는 것 이었습니다.

 

‘지기(地氣)를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은 물이며, 물이 좋은 곳에서는 부의 근본인 돈이 많이 유통되니 물은 수관재물(水管財物)이다.’ 라고 풍수학에서 말하는 물이 앞에 없어서 그랬는지 ‘산직말 선산’은 40여 년 전 이런저런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남의 손에 다 넘어 가고 선영은 화장처리 되었다니 조상님들에게 죄스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20여리 떨어진 직산읍 상덕리 또 다른 선산에는 ‘남나비’ 라는 별명으로 일생을 나비그림과 서화(書畵)에만 몰두 하셨다는 증조부님 산소도 계시고, 올 초 작고하신 당숙(고대 법대학장)께서는 이미 세상 떠난 6촌 종손 형(육군 소령, 6.25참전 상이군인)과 위, 아래 자리에서 영면하고 계시며, 고조부님 과 증조부님들의 영령(英靈)은 직산 땅에서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을 후손들로 하여금 마을 노인회관 건립을 위한 대지 기증이라는 원력(願力)으로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산직말 판정리 우물이 진왕정(進王井)으로 '백제시조 온조대왕 제향제'를 천안문화원이 지내는 곳이라는 소개로 흥미가 더해져 애써 찾아보았으나 수량(水量)도 적고 관리 상태가 부실해 약간은 실망 했으며, ‘백제 시조 온조가 고구려를 떠나 직산에 도읍을 정해 개국했다는 주장’은 직산이 경기도와 충청도의 수계(首界)이며 인근 성환역 일대에서 임진왜란과 청일전쟁 두 번에 걸쳐 왜군과 명나라, 일제와 청나라 군대가 동북아시아의 명운을 건 대격돌을 벌인 역사적 사실을 보면 전략적, 지리적 관점에서 그 가능성이 있었다고도 생각 되지만 결론은 역사학자들의 몫입니다.

 

1) 500년만의 온조대왕 제례 봉행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410

2) 직산위례성

http://chungnamsisa.com/print_paper.php?number=28249

 

추가: 직산은 민속여행지로서도 탐방하기 좋은 곳.

직산은 경기에서 호서지방으로 진입하기 위한 첫 관문이었기에 조선후기 건축물인 직산현 관아(도 유형기념물 42호)에는 이를 알리는'호서계수아문'이라는 현액이 '아문'에 걸려 있으며, 현감의 숙소  내동헌에서 장렬왕후 조씨(인조 계비, jTBC 꽃들의 전쟁 등장)가 태어나신  곳이다.

관아 왼쪽에 있는 직산향교(도 기념물 109호)는 천안지역 3대 향교 가운데 한 곳으로 국가로부터 토지와  노비 등을 받아 50명의 학생을 가르쳤던 조선 지방국가교육기관으로 지금도 역사교육 답사를 위한 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진왕정(進王井)은 백제 온조대왕의 어용수(御用水)로 사용되었다는 마을 유래가 전하며, 용안치 아래 직산 판정리 산직촌 마을은 지금도 섣달그믐에 진왕정 샘물을 사용하여 우물제(井祭)를 현재까지 세세년년 지내고 있다.  

 

직산군동리 도영지(倒影池) 연못은 KBS 전설의고향에도 나왔습니다

 

직산조씨 시조묘: 백제개국공신 하남벡

 

사산성(蛇山城:176m):  직산현 엣 동헌 옆 담장끼고 등산로. 

                                    백제 위례성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있는 곳.                                          

 

 

                                                  민속촌 같은 직산 풍경

 

 

 

 

 

 

가을 재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