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 오기로는 외가는 옥천에서 큰 양반 이었는데 동학란 때 동학군들이 옥천군 군북면 ‘용목’ 외고조부 댁을 침입하여 외고조부님은 신발도 못 신고 급히 피신하셨으며 식량, 가재도구 일체의 피탈은 물론 집도 톱으로 썰어버려 부득이 옥천 구읍으로 이사하였으며 외고조부님은 그 직후 충격으로 돌아가셨고 외가는 망했다는 요지였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는 마음속으로 ‘양반과 농민의 계급투쟁으로 동학혁명 때 농민들에게 보복당하셨구나’가 솔직한 느낌이었습니다. 작년 ‘뿌리여행’후 외가 쪽으로도 관심을 갖게 되며 외가의 원근거지였다는 ‘용목’을 찾게 되었습니다. 졸졸 흐르는 조용하고 물 맑은 서화천(소옥천)을 따라 걸으며 금빛 모래사장과 맑고 푸른 넓은 냇가 건너편 병풍바위와 숲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고풍스런 이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