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읍 4

禮山旅行(32): 분례숲길 자라봉 에서 예산읍

예산(禮山)에는 분례숲길이 있습니다. 예산이 낳은 작가 방영웅(方榮雄 1942~) 선배님의 소설 분례기(糞禮記) 주인공 분례가 나무하러 다닌 길을 대술면민들 정성으로 걷기 좋은 둘레 길로 조성했습니다. 1967년 겨울 어느 날 선친이 휘문고 제자가 새로 쓴 소설 증정 받으셨다고, 저자 서명이 있는 책 한권을 주셨습니다. 책을 받고 한 장 한 장 펼치면서 분례(똥례)의 처참한 가난과 비극에 충격 받으면서도 소설이 주는 재미에 빠져 단 숨에 완독하였습니다. 자라봉: k대 농경제과 졸업 직후 예산 오가면 한마음농원 시절인 1971년, 분례기가 유현목 감독, 윤정희 주연 영화로 제작되어 재개봉관인 예산극장에서 상영될 때 관람하며 고생고생한 주인공이 미쳐버리는 결말에 마음 아픈 추억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분례숲..

禮山旅行(11): 예산읍 금오산(金烏山)

장항선 삽교역에서 버스를 환승 충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용봉산(龍鳳山·381m)을 가려 하였으나 열차가 1시간 넘게 연착하며 기차와 버스 연결이 불가능하게 되어(misconx) 삽교역 바로 전인 예산역에서 기차를 내려 도보 15분 거리에서 산행을 시작 할 수 있는 금오산(233m)으로 향하였습니다. 예산초등학교 교가 가사 첫머리에 나오는 금오산은 예당평야에 솟아오른 예산읍 진산으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수려하고 전망이 뛰어나 정상에서 예산읍내와 신례원 일대는 물론 예산, 오가벌 넘어 대흥산 과 그 아래 살짝 모습을 드러낸 예당 저수지까지 편린을 조감할 수 있었습니다. 금오산(金烏山)이란 이름은 백제말 의각대사가 금빛 까마귀 한쌍을 따라 가니 맑고 향기로운 샘물이 있어 그곳에 향천사(香泉寺)를 세웠다는 전..

禮山旅行(2): 예산읍 향촌리 관모산

2014. 5 40여 년 전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 사촌을 따라 예산읍 향촌리에 사시던 남기문 이모댁에서 지내다 온 적이 있었습니다. 일주일 여 묵으면서 저녁에는 극장에 가서 영화구경도 했고(엘비스 프레슬리 주연, 비바 라스베가스로 기억), 어느 날은 남기문 이종사촌들과 도시락을 싸서 관모산 넘어 수철저수지에 가서 낛시를 한 추억이 있어서 그 길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예산읍의 절반 정도는 뉴타운 재개발을 위해 먼지를 날리며 한창 공사 중이었고, 극장은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식객으로 지낸 향촌리 사촌 남기문 이모댁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찾을 수 없었지만 제 마음속 깊은 곳 따뜻하게 손님 접대를 받은 고마움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남아 ‘그 곳’을 찾아 나설 만큼 강한 힘으로 작동 한 듯합니다. 예산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