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關東旅行

關東旅行(4): 남설악 등선대(登仙臺)

맑은공기n 2017. 2. 1. 14:49

만추(晩秋)맞이하여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 올라 봉정암 백담사로 하산하려 중청대피소 예약까지 하였으나, 동절기 설악산 입산허가 시간을 착각하여 1시간 늦게 한계령 입산소에 도착하는 바람에 대청봉 등반 계획을 포기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설악산은 어느 탐방로를 선택하든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산이기에 한계령을 넘는 44번 국도를 따라 한 시간여 걸어 내려가 흘림골공원 지킴터에서 부터 농경제과 친구들과 작년 이른 봄 함께 올라 눈 발 속에 신선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감흥을 느낀 등선대(登仙臺)로 향하였습니다.

 

탐방로 입구를 들어 급하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은 데크길 따라 오르니 순식간에 원시 풍광으로 변한 흘림골은 이미 단풍이 졌고 긴 세월 풍상을 견딘 오래된 나무들에 매달린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푸른 이끼로 뒤덮여 쓰러진 고목들과 더불어 계절은 이미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구름 타고 내려온 선녀들이 목욕을 하다가 하늘나라 옷(天衣)을 잃어버린 한 선녀님이 등천(登天)을 못해 이곳에서 나신(裸身)의 폭포가 되었다는 30m 높이 여심폭포(女深瀑布)를 지났는데 은근히 외설적인 이름의 여심(女深)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로 인해 이 골짜기 이름을 -흘림골-이라 했다하며 여심폭포에서 정확히 30분을 더 올라 등선대 정상에 섰습니다.

 

등선대에 올라 본 경치는 지난 번 눈 나리는 날과 달리 시야가 한계령 서북능선, 신흥사 설악동 그리고 멀리 속초 까지도 보여 단풍이나 설경과 무관하게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기암봉(奇巖峰)들이 내뿜는 기력(氣力)과 어울려 절경을 연출, 대청봉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확실히 떨칠 수 있었을 만큼 설악산 한파주의보 속에 홀로 오른 등선대 전망은 최상(最上) 이었습니다. 

 

일정:

12:08 한계령

13:10 흘림골공원 지킴터 (해발 672m)

13:40 여심폭포 (해발 770m)

14:00 전망대·용소폭포 갈림길 (해발 978m)

14:10 등선대 (1,002m)

15:20 흘림골공원 지킴터

16:50 오색버스 승차장 (44번 국도 용소폭포입구 지나 걸어서)

 

 

 

 

 

 

 

 

 

 

 

 

 

함께한 대학 친구들: 김소현 남기화 이정식 이희석 한상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