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嶺湖南濟州旅行

嶺南旅行(14): 경주 남산(금오산)의 매월당 김시습

맑은공기n 2023. 6. 17. 15:12

2023615() 오후 한 때 소나기

교통: 수지천사산악회 전세버스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보던 책들을 불사른 뒤 머리를 깎고 설잠(雪岑) 법명으로 경주 남산 용장사(茸長寺)7년을 은거하며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씁니다. 말년에는 먼저 세상 떠난 의령 남씨 부인을 그리워하며 전국을 유랑하다 부여군 외산면 만수산(萬壽山) 무량사(無量寺)에서 입적합니다.

 

600년 전 시대를 산 김시습이 은근히 마음에 듭니다. 생육신의 한 사람이라 서거나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金鰲新話)의 저자이기 때문도 아닙니다. 아내를 사랑한 지아비, 보통사람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수지구 손허산(遜墟山 297m) 산책을 하다 경주 남산 산행 전단지를 보고 김시습을 만나고 싶어 산악회 따라 경주 남산 산행에 합류했습니다.

 

금빛 자라 형태인 금오산(金鰲山)의 다른 이름은 남산입니다. 금오산을 남산이라 하는 이유는 천년 고도 경주 남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남산은 금오산(金鰲山 468m)과 고위봉(高位奉 494m)을 포함하지만 금오산만을 남산이라고도 합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붕 없는 야외박물관이 남산입니다.

 

용장골 주차장에서 시작해 고위봉을 빼고 설잠교 ~ 용장사지 ~ 금오산 ~ 바둑바위 ~ 삼릉탐방지원센터 까지 실거리로 7.78km를 걸었습니다. 김시습의 자취와 천년 신라 유적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널린 유적들 앞에서 발걸음 멈추고 불국토(佛國土) 꿈꾼 신라인들의 숨결에 빠지다보니 3시간 30분 정도 산행거리를 5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최고의 뷰포인트는 신선들이 바둑을 둔 바둑바위입니다. 단석산계와 구미산계 산들을 시원하게 조망합니다. 1964년 고교 2학년 때 수학여행 추억 떠올리며 포석정을 찾아보지만 가늠하지 못합니다.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주지 못하고 이별한 아내를 생각하며 김시습 선생이 옥녀봉 넘어 한양 방향을 응시했을 곳입니다. 부여 무량사에는 김시습 선생의 초상화와 부도가 있습니다.

 

배동 삼릉(三稜)에서 일정을 멈춥니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阿達羅王), 53대 신덕왕(神德王), 54대 경명왕(景明王)의 무덤이 한곳에 모여 있는 삼릉은 불교 유적지는 아니지만 금오산 정상을 배경으로 삼릉 솔숲의 정취를 담고자하는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잦은 명소입니다. 언젠가 불국사를 품은 토함산(745m)을 탐방하려 경주를 다시 찾아야겠습니다.

 

일정:

11:20 용장주차장

11:34 용장골출렁다리/0.64km

12:29~12:32 설잠교/2.07km

12:49~12:57 용장사지/2.56km~2.6km

13:06~13:14 석조여래좌상/2.78km~2.85km

13:30~13:35 3층석탑/2.94km~2.95km

13:40~13:43 남산진입도로(금오봉 0.7km이정목)3.13km~3.15km

14:01~14:25 금오산(휴식)/3.92km~3.96km

14:39~14:42 망산 전망처(무연고묘)/4.53km

14:57~14:53 마애석가여래좌상 조망처/4.86km

14:56~15:00 바둑바위/4.96km~4.98km

15:12 상선암/5.29km

15:53~1558 삼릉석존육존불/6.28km~6.3km

16:06~16:09 마애관음보살상/6.56km

16:30~16:34 삼릉/7.4km~7.6km

16:38 삼릉탐방지원센터/7.78km

 

↓ 용장주차장 우측으로(정중앙 고위봉)/용장 주차장에서는 금오산이 보이지 않습니다:

 

고위봉 바라보며 갑니다: 

주차장에서 640m 고위봉과 금오산 산행 갈림 포인트. 우측 두꺼운 화살표는 고위봉 방향:

고위봉 생략, 금오산 코스는 용장골 출렁다리 건너:

출렁다리 건너 용장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산행로: 

용장계곡:

계곡 물길 따라 오릅니다:

용장골은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던 곳:

매월당 김시습 용장골 시:

설잠교(雪岑橋): 눈 설(雪), 봉우리 잠(岑), 다리 교(橋)

설잠교에서 김시습 선생이 은둔한 용장사지는 0.6km. 설잠교에서 고위봉으로도 산행로가 있습니다: 

용장사지는 산죽 길을 지나야 합니다:

용장사지는 폐허:

용장사는 남산에서 가장 큐모가 컸던 사찰지:

용장사 석축에서 김시습선생을 기립니다: 

용장사에서 7분 거리 석조여래좌상:

석조여래 좌상 뒤에 산행로가 있습니다:

석조여래좌상에서 부터 아랫 전망이 트입니다:

석조여래좌상에서 90m 위 3층석탑은 하늘에 닿는 듯(추락주의):

설잠교서 3층석탑까지 가파른 경사 산행로입니다: 

 3층석탑에서 180m 오르면 아래 최하단 경로지도에 '남산진입도로'로 표시된 넓은 공터에 도착합니다:

용장사곡삼층석탑 180m표시석(위 사진 방점 표시):

금오봉 0.7km 이정목이 있습니다: 

남산진입도로 부터 정상까지는 고속화? 등산로!

삼각점있는 금오산 정상 도착:

정상석 표기는 금오봉이 아닌 금오산: 

경주의 이름은 서라벌 또는 새벌이라 부르며 새벌은 동이 터서 햇님이 가장 비춰주는 광명에 찬 땅/남신이 기암괴석 강하게 생긴 남산이 되었고, 여신은 부드럽고 포근한 망산(232.3m)이 되었다는 재미있는 전설:

금오산 정상에서 삼릉 주차장 까지 2.6km길을 유적 탐방하는라  2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정상에서는 숲이 가려 전망이 없다가 580m 내려와 무연고묘에서 전망이 있습니다:

무연고묘 지점(추락주의)에서 여신(女神)인 망산을 조망하고 남산(남산 南神) vs. 망산(여신 女神) 개념을 이해했습니다:

↓ 아래 사진은 하산해 삼릉에서 올려다 본 남산(금오산)입니다. 꽤나 울틍불퉁 합니다. 부드러운 망산과 비교가 됩니다: 

무연고묘에서 내려오다 큰바위 좌측으로 돕니다:

무연고묘에서 330m 지점 좌측에 석가여래상(높이 6m)이 보입니다:

남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새긴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 좌상(磨崖石迦如來坐像)입니다:

신선들이 바둑 둔 바둑바위는 넓습니다: 

바둑판은 보이지 않지만 조망하는 산들 이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김시습 선생이 한양에 두고온 부인을 사모하며 옥녀봉, 구미산을 바라봤겠지요(좌 단석산계, 우 구미산계). 동해 방향의 토함산은 안내판 바라보며 서있는 등 뒷편이라 안내 사진에 없습니다

아담한 상선암:

상선암 요사채:

상선암에서 게단을 내려갑니다:

삼릉계곡 석조여래 좌상 탐방 차례입니다: 

소나기 빗물에 젖은 안내판:

좌상 배면:

소나기 멈춘 하산 길이 곱습니다:

상선암에서 1km 아래  삼릉계곡 선각육존불(線刻六尊佛):

바위면에 새긴 여섯 부처(線刻六尊佛)와 보살:

삼릉주차장 0.75km 지점 이정목에서 좌측 50m에 위치한 마에관음보살상으로:  

목없는 석조여래좌상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1964년 목없는 석조여래좌상을 발견해 현 위치로 이전: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磨崖觀音菩薩像)큰바위 윗쪽을 쪼아 서있는(입상) 관음보살을 새긴 상: 

인근에 무속인 기도 터도 있습니다:

하산이 끝나가며 만난 삼릉계 제1사지 탑재및 석재_ 석조여래 얼굴이 없습니다: 

석조여래상 신체 일부, 특히 얼굴 부위를 소유함으로 재앙을 방지하거나 병을 났게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인한 부분절도 대상인 듯합니다: 

삼릉계곡은 냉골/숲 속 그늘 산행이었습니다:

삼릉 솔숲이 나오면 하산완료입니다. 매월당 김시습 선생, 신라 불교 유적과 함께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솔숲 한 가운데 삼릉 배경은 금오산 정상입니다:

배동 삼릉은 박씨 왕들 묘:

삼릉탐방지원센터:

바로 옆 서남산 주차장:

대기중인 수지천사산악회 전세버스:

서남산 주차장에서 보는 금오산(빨강 방점이 정상):

경로지도(녹색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