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關東旅行

關東旅行(20): 설악산 공룡능선

맑은공기n 2022. 11. 17. 20:00

199211월     12

일행: 사내 등산회

코스: 설악동~ 비선대~ 금강문~ 마등령 삼거리~ 공룡능선~ 무너미 고개~ 양폭산장~ 비선대~ 설악동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경으로 미국 CNN이 2012년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으로 꼽은 설악산 공룡능선(恐龍稜線)은 이제는 실버세대인 본인에게는 다시는 갈 수 없는 곳입니다. 무모하게 도전했다가는 무릎·발목 돌이 킬 수 없는 치명상을 당할 것이 훤하니 옛 사진 꺼내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서울서 늦게 출발해 비선대 산장(식당 민박)에서 1박 하고 다음날 해뜨기 전 일찍 출발해 금강문으로해서 마등령(1260m), 마등령 삼거리(1224m)를 올라 공룡능선에 늘어선 나한봉(1297.4m), 큰새봉(1278m), 1275m, 천화대(1171m), 신선대(1241m)를 숨 가쁘게 지나 무너미 고개(1110m)로 내려와 양폭대피소, 비선대 거쳐 설악동으로 원점 회귀했습니다.

 

소요시간, 거리 기록은 없는데 참가자들 대부분이 젊은 직원들이라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정한 표준 시간(13시간) 보다는 조금 빨리 이동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시절에는 이정표가 촘촘하지 않아 베테랑 산악인 이주명 사우(Active 항공화물 대표)의 리드를 따랐습니다.

 

비선대 까지는 소풍 길 이었으나 비선대, 금강문 구간부터는 심한 너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공룡 등뼈 닮았다는 공룡능선 시작점 마등령 삼거리에서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아지는 신선대 까지는 높고 거친 돌산 몇 개를 오르내린 느낌이었습니다. 중간 퇴로가 없어 앞만 보고 걷다보니 무너미고개에 도착합니다.

 

무너미고개에서 양폭산장, 비선대, 설악동으로 하산 코스를 잡아 한라산 탐라 계곡, 지리산 칠선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의 하나인 천불동계곡을 따라 천당폭포, 귀면암, 문수담 등등 눈 호강하며 내려왔습니다. 빡센 공룡능선 코스에서 기운을 거의 소진해 비선대(320m)에 도착해서는 계곡 평평한 바위에 대자로 누었습니다(당시 46세).

 

공룡능선 타며 바라본 짙은 안개 낀 설악산의 멋진 전망은 30년이 지나서도 생생합니다. 누구나 핸드폰으로 아무 때나 좋은 장면 쉽게 찍는 좋은 시절이지만, 그때는(라떼...) 일행 중 사우 한 명만 카메라를 소지했고 너나 나나 힘든 구간 통과하기에 바빠 사진이 풍성하지 못합니다. 일부 사진은 2017년 마등령 오르며 찍은 사진입니다.

 

↓ 금강문 지나 마등령 오르는 너덜(2017년 사진):

마등령(2017년 사진):

중청 대청을 앞에둔 공룡능선(2017년 사진):

마등령에서 보는 중청, 대청, 공룡능선(2017년):

안개 짙은 공룡능선 통과 중 환복하고 있습니다:

힘든 코스 넘기고 신선대? 무너미고개 인가? 에서 쉬고 있습니다:

신선대 또는 무너미 고개로 기억합니다:

위와 동일 장소인데 무너미고개 부근이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비선대로 하산하며 사우 일동 기념 촬영/산행 참가한 20대 여직원들 모두 현재 시어머니 또는 장모님!

비선대 회귀하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합니다:

경로 지도(1988년 김형수 222산행기):